지중해의 짙은 바다 위로 내리쬐는 햇살, 열정과 낭만은 여행지로서의 이탈리아를 찬양하게 하지만 이 나라의 한 겹 외피 아래엔 망가져버린 정치와 피폐해진 사회가 있다. 강력한 가부장제, 좌우를 가리지 않는 포퓰리즘 정치, 심각한 수준의 성 불평등, 기승을 부리는 극우세력. 모든 면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이탈리아 사회를 보며 저자는 절박한 위기감을 말한다. 저것이 한국의 근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저출생과 포퓰리즘 정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찬찬히 뜯어본 한국 사회의 여러 지표들은 이미 이탈리아와 섬뜩할 정도로 닮아있다. 한국 사회는 어쩌다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게 되었나. 위기는 정치로부터 시작된다. 책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재구성된 한국의 정치 질서를 중심으로, 이것이 어떤 자기완결적 모순으로 작동을 멈추게 되었는지 살피고 현재 진보 정당과 보수 정당들의 패착을 짚어낸다. 여러 데이터로 분석하는 한국 정치의 위기는 예리하다.
한국 정치에 대한 비관으로 시작한 책이지만 변화가 진정 불가능하다면 이 책의 의미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진짜 정치의 복원을 강조하며 그 방법을 집요하게 살핀다. 우리는 바뀔 수 있을까. 지치고 지긋지긋해도 눈을 부릅 떠야 한다. 뻔한 미래로 달려가지 않으려면.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약속의 땅이 있다. 노동시장과 복지제도 양쪽에서 강한 이중 구조가 형성되어 있고, 전통적인 성 역할과 가부장제가 끈끈히 남아 있으며, 좌우 가리지 않고 포퓰리즘 정치가 기승을 부린다. 젊은이, 특히 젊은 여성을 위한 나라가 없다고 불린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 16~18시간 동안 계속 잠만 자는 걸 본 나는 그 모습을 신기해했다. 2~3개월이 되고 고개를 조금씩 세우더니, 5~6개월이 되자 목을 안정적으로 가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뒤집기, 앉기, 배밀이, 서기, 걷기 등 흔히 말하는 '월령별 발달 단계'를 하나씩 거치며 온전히 스스로 이동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주변에 있을 위험과 장애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이에게서 눈을 떼진 않았지만, 내가 관여하거나 도움을 주진 않았다. 오직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되길 기다릴 뿐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나는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스스로 배울 기회를 빼앗고, 기다리는 여유조차 잊게 되었는데, 이는 분명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깨어있는 부모> 이후 2년 만에 출간된 양육 실전 편. 저자는 <깨어있는 양육>을 통해 훈육으로는 절대 부모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며, 중요한 건 훈육을 하느냐 마느냐 혹은 어떻게 훈육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정말로 아이들과 교감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사는 아이가 한 행동의 결과를 통해 아이에게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벌'과 '결과'를 혼동한 채 훈육이란 이름에 기대어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표면적인 행동을 문제 삼기보다 그 행동을 일으킨 감정과 욕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기에서 아이들과의 교감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부모가 자연스러운 결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개입해야 하는 유일한 경우는 안전과 관련하여 실제적인 위험이 예상될 때뿐이며, 부모의 역할은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이 설계한 방식으로 삶의 형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저자의 생각이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부모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슬기로운 초등생활' 이은경 선생님이 강력 추천했다.
- 좋은부모 MD 김진해
추천의 글
"이 책을 내가 처음 부모가 되고 교사가 되었을 때 읽었다면 어땠을까? 나에게 선물 같았던 그 변화를 모든 부모와 선생님이 경험하길 바란다." - '슬기로운 초등생활' 이은경 선생님
만약 내가 마법사라면 하늘을 날아 집에 빨리 가고 싶다. 아니면 마셔도 마셔도 커피가 계속 차도록 컵에 마법을 걸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쏟아붓는 비를 멈추게 하고 싶고 뜨거워지는 대지의 기온을 낮추고도 싶다.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마법사가 아니기에 뱉을 수 있는 말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법학교를 발견한 평범한 아이가 있다. 남들은 놓치는 아주 가느다란 실과 얇은 그림자와 거미줄, 솜털과 민들레 씨앗을 알아본 덕에 가느다란 마법사가 된다.
가느다란 마법사는 무엇이냐. 가느다란 마법을 쓴다. 버려진 종잇조각과 실밥이 뭉쳐져 어쩌다 존재하게 된 먼지 뭉치의 작은 소리를 알아듣고 얇은 실과 바늘로 가방을 꿰매고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작게 빛나는 태양의 힘을 알아볼 수 있다. 남들은 쓸모없다고 말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의 귀를 기울이는 마법사는 마을의 작은 소동을 해결한다.
<일주일의 학교> 김혜진 작가의 글과 모차 작가의 그림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말장난에서 시작된 이토록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아주 귀해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마음을 간질인다.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라면 언제고 믿어볼 수 있을 것 같다.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방앗간에서 올라오는 고소한 떡 냄새가 감돌았다. 아, 가느다란 마법은 마법사 자신에게도 잘 통했다. 마법사가 기운을 회복하는 데는 엄청난 것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렇게 작고 소소한 것들이 마법사에게 힘을 주었다. p.104
힘들지만 중요한 일과 쉽고 재미있지만 덜 중요한 일이 있다면, 이 가운데 무엇을 먼저 처리해야 할까? 힘들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답변하는 사람의 비중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에게 한 가지 더 질문을 해보자. 당신은 정말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머리로는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라도, 실제로는 힘들지만 중요한 일은 뒤로 미루고, 더 쉽고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기가 쉽다. 저자 스콧 앨런은 우리의 마음이 쉽고 재미있는 일을 하도록 훈련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충동적인 전환’에 의해 집중을 유지하지 못하고 쉽게 흐름이 넘어가 버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모든 습관과 마찬가지로 미루기 습관은 어느 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시작되며, 몇 년 뒤에는 그렇게 굳어져 버리고 만다.
저자는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일이 인생을 잔잔하게 불행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미뤄둔 일은 늘 머릿속을 맴돌며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매 순간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힘든 일을 먼저 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충동적인 전환으로 뇌의 흐름이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에 반응하는 것은 마치 조건반사와 같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어떤 것이 돌연 생각났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꼭 반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일을 미루게 되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미루는 버릇을 끊어내기 위한 22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혹시 미루는 습관이 고민이라면, 이 책을 읽는 일은 미루지 말자.
- 자기계발 MD 박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