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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짜리입니까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멜라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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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정우성, 정지아 추천"
나는 얼마짜리입니까
6411의 목소리 지음, 노회찬재단 기획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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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않은 노동이 얼마나 있을까.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모두가 힘들다. 그래서 눈 돌릴 틈이 없다. 타인의 노동들이 얼마나 고된 지까지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자꾸만 나의 고통에만 골몰한다. 그래서는 변하는 게 없다. 세상의 변화는 이어져 있다. 각자의 개별적 고통이 어떤 맥락으로 이어져 있는지를 그려야만 거대한 진보를 상상할 수 있다. 서로의 고통을 알아봐야만 함께 나아질 수 있다.

이 책은 각자의 노동을 들려준다. 웹툰작가, 물류센터 직원, 도축검사원, 번역가, 대리운전기사, 사회복지사, 전업주부, 예능작가, 헤어디자이너, 농부, 건설노동자... 수많은 분야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고민, 아픔, 고통, 기쁨을 썼다. 각 글은 전혀 모르던 세계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큼의 분량은 되지만 마음이 힘들 만큼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엔 짧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읽어갈 수 있다. 서로를 알아보기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책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저소득 취약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마련된 자활센터 사업장은 만기 5년짜리 한시적 일자리다. 5년을 채우면, 더 일하고 싶어도 떠나야 한다. 5년간 일한 데 대한 퇴직금은 물론 없다. 퇴직이 아닌 참여 종료이기 때문에. 내 나이 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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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고요한 애정”
고요의 바다에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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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영국 어느 백작 가문의 삼남 에드윈은 인도를 비롯한 영국의 식민 지배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 집에서 쫓겨난다.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숲을 산책하던 도중 주변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알 수 없는 소음이 들려오는 순간을 경험한다. 2020년, 미렐라는 친구 빈센트의 남편이 주도한 폰지사기로 피해를 본 남편이 사망한 이후 친구의 소식을 찾기 위해 친구의 오빠 폴의 공연을 찾아가 빈센트가 어린 시절 촬영했다는 기묘한 영상을 보게 된다. 2203년, 베스트셀러 작가 올리브는 북 투어 도중 한 인터뷰어로부터 자신의 소설 속 한 장면에 관한 기묘한 질문을 받는다. 그리고 2401년, 달 식민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청년은 우리 세상의 근본에 대한 도전적인 가설을 검증하고자 위험한 여행을 떠난다.

1912년 아메리카 대륙에서부터 2401년 달 식민지까지. 500년의 세월, 지구와 달이라는 공간을 넘어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섬세하게 엮어낸 에밀리 세인트존 멘델의 여섯 번째 장편 소설. 소설은 시종일관 우리 삶의, 세상의 ‘끝’을 예리하게 인식하는 가운데 각각의 이야기를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내고, 이윽고 이야기들을 서로 마주하게 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마저도 지극히 담담하고 고요하게 그려내 독자는 현란한 문장에 휘둘리지 않고 ‘고요의 바다에서’ 이야기의 결말을, 삶과 세상을 향한 고요한 애정을 맞이할 수 있다. 작가의 전작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눈에 익을 등장인물의 이름과 설정들도 반갑다.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난 또 그렇게 할 거야.」 개스퍼리가 말했다. 「망설이지도 않을 거야.」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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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작가의 10대들을 위한 문장"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김종원 지음 / 퍼스트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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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작가가 처음으로 쓴 청소년을 위한 인생철학 에세이다. ‘나’라는 존재와 친구와의 관계, 공부와 성적, 꿈과 진로 등에 관한 고민이 커지는 청소년기는 인생이란 여정에서 어둡고 막막한 터널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시기다. 어떤 생각을 키우고,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삶의 모양이 달라질 수도 있기에 저자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온 마음을 담았다.

“그 하룻밤, 그 책 한 권, 그 한 줄이 인생을 바꿀지도 모른다”라고 했던 니체의 말처럼, 지금 각자의 고민을 안고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의 삶이 긍정으로 바뀔 순간을 떠올리며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자존감, 관계, 꿈, 가치관, 지성에 관한 70가지의 빛나는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다.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것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10대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줄 이 문장들을 읽고, 따라 쓰다 보면 지금의 많은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 청소년 MD 임이지
책 속에서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말로 교묘하게 공격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냥 무대응으로 지나가는 게 좋습니다. 항의하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내 하루는 그렇게 소모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으니까요.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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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멜라닌
하승민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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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엔 심윤경을, 2010년대엔 최진영을, 2020년대엔 김희재를 한국문학 독자에게 소개한 한겨레문학상의 2024년 수상작.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등의 추리소설로 작품활동을 먼저 시작한 소설가 하승민이 수상했다. 소설의 첫 줄이 이 소설이 갈 길을 선명하게 가리킨다. "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어느 쪽이 더 문제인지는 모르겠다."(7쪽) 이 인물들에겐 사회가 문제라고 받아들이는, '차별과 혐오'의 이유가 되는 외양이 있다. 소년은 '아바타, 스머프, 도라에몽'이고 그의 어머니는 응우옌 씨이다.

'블루멜라닌'이 파란 피부의 원인이라는 것말고 어떤 사람이 왜 파란 피부로 태어나는지 이 세계의 과학은 알지 못한다. 고엽제, 다이옥신, 부모가 복용한 약, 유전질환 등을 원인으로 넘겨 짚으며 사람들은 파란 사람을 가장 낮은 계급으로 내려보낸다. 한국에서의 삶을 버티지 못하고 미국 조지아로 이민을 떠난 소년은 이곳에서 파란 피부를 가진 친구를 만나 우정을 나눈다. 그리고 이 이방인의 삶이 9.11 테러, 총기난사 사건,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같은 세계의 혼란과 어우러져 혼란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돋보이는 것은 이 소년의 꺾이지 않는 마음. 소년은 스스로의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와 대결한다. 극단적인 빛깔로 대결하는 정치적인 세상에 던져진 질문. 흑백으로 대결하는 세상의 침묵을 깨트리고 파란을 일으킬 소년이 도착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파란 피부가 저지른 범죄 비율은 다른 피부색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았지만 사람들은 통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파란 피부가 폭력성을 증대시키는 돌연변이 유전자의 영향이 분명하다고, 신이 죄 없는 존재에게 파란색 같은 끔찍한 색을 부여하지 않았을 거라 믿으며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과 차별에 합당한 이유를 부여하려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