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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의 작은 도시에 한 가족이 이사 왔다. 엄마와 아이 둘. 중학생 누나와 초등학생 남동생이다.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이 남매는 아빠가 다르다. 그나마 그중 어떤 아빠도 이제는 그들 곁에 없다. 장녀 하루카는 이런 약점이 학교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엄마의 고향인 소도시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을 빈틈없이 꾸리고자 한다. 사람들 사이의 권력 관계나 주위의 이상한 낌새를 금방 눈치채는 능력을 지닌 하루카는 가능한 모든 것을 체크하고 계산하면서 새로운 삶을 빈틈없이 준비해간다. 사실 하루카는 이 도시의 풍경이 어딘가 불안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었으므로 하루카는 애써 자신의 불안을 내리누른다. 동생이 헛소리를 하고 그 헛소리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신화는 의례를 통해 재현된다. 의례를 통해 신화 속의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 수상한 도시의 '다마나 아가씨' 설화는 예언하는 아이들을 주기적으로 만들어냈고(또는 발견했고), 자신의 이복동생이 그 설화의 후예가 되었음을 알아차린 하루카는 이제 그 전설의 힘을 보고 몰려든 '어른들'과 맞서야 한다. 무엇을 더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잘것 없는 이 삶만이라도 지키기 위해서, 그저 아슬아슬하게나마 보통인 채로 살기 위해서다. 그러다 이 소설에 등장한 모든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미스터리 소설의 문법으로 재해석되는 순간, 세계는 더욱 무섭게 변한다. 독자들은 어둠의 중심을, 전설과 유령 따위를 책 속에 두고 빠져나올 수 없다. <리커시블>이 갖고 있는 어둠의 문법은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책 바깥의 현실 세계와 더 닮아있기 때문이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소위 일본의 '민속 탐정'들이 활약하는 방식을 비틀어서 그 미스터리의 무게를 중학교 1학년 소녀의 어깨 위에 떨군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에 등장하는 청소년 중에서 이렇게 큰 짐을 짊어진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 짐이 무거운 만큼 독자들은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카의 행보를 주시하게 될 것이다. 금방 페이지를 넘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