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그리고
<작별하지 않는다>
  • "하지만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런 지옥에서 살아난 뒤에도
    우리가 상상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
작별하지 않는다 도서
  •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 "이상하지, 눈은.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오지."

추천의 말들

  • 작가의 작품세계의 정점에 이른 가장 강렬한 작품 _르몽드
  • 작가가 소재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강은 하게 만든다. ‘5월 광주’에 이어 ‘제주 4·3’에도 한강의 문장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는 영역이 있었다고 믿게 된다. 학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서사가 있다. 공간적으로는 제주에서 경산에 이르고, 시간적으로는 반세기를 넘긴다.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려도 인간은 포기하지 않는다. 작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딸의 눈과 입을 통해 전해진다. 폭력은 육체의 절멸을 기도하지만 기억은 육체 없이 영원하다. 죽은 이를 살려낼 수는 없지만 죽음을 계속 살아 있게 할 수는 있다. 작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들 곁의 소설가 ‘나’는 생사의 경계 혹은 그 너머에 도달하고서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만한 고통만이 진실에 이를 자격을 준다는 듯이, 고통에 도달하는 길은 고통뿐이라는 듯이. 재현의 윤리에 대한 가장 결연한 답변이 여기에 있다. 언젠가부터 그의 새 소설 앞에서는 숙연한 마음이 된다. 누구나 노력이라는 것을 하고 작가들도 물론 그렇다. 그러나 한강은 매번 사력을 다하고 있다. _신형철 문학평론가
  • '그 도시의 학살'에 대한 책을 낸 후 '나'는 '살고 싶어하는 몸. 움푹 찔리고 베이는 몸'(12쪽)으로 구성된 악몽에 시달립니다. 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나'는 새를 구하기 위해 폭설이 쏟아지는 제주 중산간을 헤매고, 그곳에서 1948년의 제주와 연루됩니다. 이 연루는 새에게, 인선의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기억에게, 베트남 밀림의 한국군 성폭력으로, 1940년대 만주 독립군 활동을 한 여성에게 뻗어나갑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인선의 혼잣말은 사랑하지도 않는 새에게, 학교 운동장의 죽은 몸들에게, 차가운 몸에 쌓여 녹지 않던 눈에게 내려앉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지극한 사랑이라는 말을 품고 이 소설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내 고통이 세계의 고통과 맞물릴 때 우리 안에도 소설이 내려앉을 것입니다. _알라딘 한국소설 MD 김효선
  • 한강의 역사의식과 시적 문체가 계속 쌓여오다가 절정에 다다른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미지가 압도적이어서 머릿속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의 뇌에 상흔을 남기는 것이고, 그 상흔은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증거다.
    _글항아리 이은혜 편집장 (21세기 최고의 책 추천글)
  • "이상하다, 살아 있는 것과 닿았던 감각은.
    불에 데었던 것도,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닌데
    살갗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로 보는 4.3

총에 맞고,
몽둥이에 맞고,
칼에 베여 죽은 사람들 말이야.
얼마나 아팠을까?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나간 사람들 말이야.

(P.57)

동서로 긴 타원의 섬 지도가 화면에 떠올랐다. 1948년 미군 기록물이라는 자막 위로, 해안선에서부터 오 킬로미터를 표시하는 경계선이 두드러진 굵기로 그어져 있었다. 한라산을 포함하는 그 안쪽 지역을 소개하며, 해당지를 통행하는 자를 폭도로 간주해 이유 불문 사살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이 자막으로 이어졌다. 놀라울 만큼 노이즈 없이 선명한 흑백 무성 영상이 뒤따라 들어왔다. 초가지붕들이 불탔다. 검은 연기가 불꽃과 함께 하늘로 치솟았다. 검이 장착된 장총을 멘 옅은 색 제복의 병사들이 현무암 밭담을 뛰어넘었다.
어둠이요.
어둠이 거의 기억의 전부예요.

(P.161)

호송차 여러 대에 올라타기 시작하는데 줄 뒤쪽에서 젊은 여자가 아니메, 아니메, 하고 울부짖었습니다. 굶주려 그랬는지, 무슨 병을 앓았는지 배에서 숨이 끊어진 젖먹이를 젖은 부두에 놓고 가라고 경찰이 명령한 겁니다. 그렇게 못한다고 여자가 몸부림을 치는데, 경찰 둘이 강보째 빼앗아 바닥에 내려놓고 여자를 앞으로 끌고 가 호송차에 실었어요.
이상한 일입니다. 내가 그 말 못할 고문 당한 것보다...... 억울한 징역 산 것보다 그 여자 목소리가 가끔 생각납니다. 그때 줄 맞춰 걷던 천 명 넘는 사람들이 모두 그 강보를 돌아보던 것도.

(P.266)

그 겨울 삼만 명의 사람들이 이 섬에서 살해되고, 이듬해 여름 육지에서 이십만 명이 살해된 건 우연의 연속이 아니야. 이 섬에 사는 삼십만 명을 다 죽여서라도 공산화를 막으라는 미군정의 명령이 있었고, 그걸 실현할 의지와 원한이 장전된 이북 출신 극우청년단원들이 이 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경찰복과 군복을 입고 섬으로 들어왔고, 해안이 봉쇄되었고, 언론이 통제되었고, 갓난아기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광기가 허락되었고 오히려 포상되었고, 그렇게 죽은 열 살 미만 아이들이 천오백 명이었고, 그 전례에 피가 마르기 전에 전쟁이 터졌고, 이 섬에서 했던 그대로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추려낸 이십만 명이 트럭으로 운반되었고, 수용되고 총살돼 암매장되었고, 누구도 유해를 수습하는 게 허락되지 않았어. (중략)
골짜기와 광산과 활주로 아래에서 구슬 무더기와 구멍 뚫린 조그만 두개골들이 발굴될 때까지 그렇게 수십 년이 흘렀고, 아직도 뼈와 뼈들이 뒤섞인 채 묻혀 있어.
그 아이들.
절멸을 위해 죽인 아이들.

(P.317)
  • "내 인생이 원래 무엇이었는지 더이상 알 수 없게 되었어.
    오랫동안 애써야 가까스로 기억할 수 있었어.
    그때마다 물었어. 어디로 떠내려가고 있는지.
    이제 내가 누군지."
동백 졌다 하지 마라
김영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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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기억해
조성자 지음, 박지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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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공장
안오일 지음, 신진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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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들려
김도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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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부는 바람
현기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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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 호러 × 제주
빗물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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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굴 아이
김미승 지음, 이소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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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조각
장경선 지음, 박승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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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말할 때까지
김경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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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울다
윤소희 지음, 배중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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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 있어요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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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돌
김영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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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시집
현택훈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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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이 나에게 건넨 말
한상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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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이해정 그림, 최은영 글, 박래군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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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1~3 세트 - 전3권
현기영 지음
45,900원(10%) / 2,550원
제주도우다 3
현기영 지음
15,300원(10%) / 850원
제주도우다 2
현기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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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1
현기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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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
양재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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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역사를 씁니다
박사라 지음, 김경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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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주 4·3이 뭐예요?
한강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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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9470301-19540921
허호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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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채꽃
정도상 지음, 휘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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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양영희 지음, 인예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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