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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는 농담 속에서 산다. 백퍼센트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송우영. 때론 저질스럽기도, 때론 잠시 생각을 멈추게도 하는 장광설. 얼마 전 어머니를 잃은 그는 어머니가 부치지 못한 편지를 발견한다. 수신인은 그가 알지 못했던 아버지가 다른 형제 이일영. 또 다른 한 남자, 이일영은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다. 모체 우주선과 분리되어 우주를 떠도는 그, 공식적으론 사망자로 처리된 이일영이 밤하늘로 보내는 메시지가 지구에 닿을 수 있을까?
김중혁 장편소설. 사랑과 농담이 도킹(docking)하는 공간에서 재치있는 말들이 애틋한 슬픔을 전한다. 지구에서 우주까지, 아득한 공간을 가로지르는 일영과 우영의 말.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행복하세요. 어머니. 행복하셔도 돼요."라고 하는 우영의 섬세한 말과 "모든 농담 속에 스며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죽어도 여한이 없죠."라고 하는 일영의 농담 같은 말이 함께 전해지는 순간, 이 둘의 농담 혹은 진담이 마주치는 순간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