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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의 소설에는 두 가지 미학이 존재한다. '잔인함'과 '유머'. 이 '잔인함'과 '유머'는 '그로테스크'와 '풍자'로 바꾸어도 좋다. 획일화되고 통제된 일본 회사 안의 상황을 외국인 여사원이라는 테두리에서 불거진 시각으로 들여다본 <두려움과 떨림>은 여기에 '경쾌함'을 더했다.
이 소설에서 '잔인함'을 빼면 유쾌한 코믹 소설이, '유머'를 빼면 음산하고 기괴한 호러 스릴러가 될는지도 모르겠다. <두려움과 떨림>에서는 이 둘이 엇갈려 물리면서 묘한 쾌감을 발산하게 한다.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 제대로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밀려다니는 여 주인공의 모습은 상황에 대한 비꼼만으로 보기에는 너무 잔혹하며, 그 잔혹함에만 주목하기에는 너무 경쾌하다고 할까.
노통은 이 책에서 일본 회사로 대표되는 사회적인 억압이라든지 구속을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진 않다. 오히려 그 소재적인 관심은 뒤로 한 채 상황이 가져다 주는 잔인함을 유머로, 유머를 잔인함으로 풀어 이야기하는, 이야기 외적인 문제에 시선을 깊숙하게 맞춘 듯하다.
이 엇갈린 조화는 읽는이를 묘하게 자극시키는 맛이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치이고 치이는 여 주인공에게 동정과 연민의 눈길을 보내기보다 명랑함과 경쾌함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또한 도발적인 여 주인공의 행동과 반어적인 심리 묘사들에서 비롯한다. 어쩐지 어설프면서도 무사태평한 그녀의 태도는 일본 회사의 닫힌 공간이 주는 중압감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며 읽는이를 소설의 안쪽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 임지호(200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