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책은 그간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통섭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 최재천 교수의 강연들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출간됐다.
슬기로운 사람의 라틴어인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어쩌면 멸망의 사람이라고 그 명칭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구상에 그동안 존재했던 그 모든 종들보다 더 파괴적이면서 자멸하는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고갈 등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해있다. 우리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가? 최재천 교수는 그 해답을 곤충사회에서 찾는다. 공생하고 협력하며, 인간은 물론 다른 생물종과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가 되기를 그는 이 책에서 강권한다.
입말로 되어 있어 편하게 읽히는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결코 편하지 않다. 인간의 생존뿐 아니라 우리가 진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한다. 마음이 개운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