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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의 첫 연작소설. 세 편의 소설과 한 편의 작가 에세이를 더해 작가-작품-독자의 시차 없는 만남을 시도하는 '트리플' 시리즈로 새 소설이 찾아왔다. 이야기의 배경은 새빨간 달이 뜬 멸망한 세계. 2066년 6월 6일 도시가 물에 잠기며 인류는 둠스데이(doomsday)를 선포했다. '저주병'을 피해 방주 같은 '타운'에 숨어든 사람들은 저주병에 걸려 아무데나 눈이며 입이 생겨난 사람들을 흉측하게 여기고, 전염을 걱정하며 신고해 마을 밖으로 쫓아낸다. 뒤통수에 입이 생긴 순간 램은 마을에서 축출되었고, 아이들은 타운 제1규칙을 외치면서 조례를 마친다.
"얼굴이 아닌 곳에 난 이목구비를 보면 신고하라!"
이교의 친구의 램의 뒤통수에 돋아난 입과 이교가 숨긴 것에 관한 <꿰맨 눈의 마을>, 마을 바깥으로 쫓겨나는 이들에게 마을이 선물하는 독이 든 미트파이의 기원에 관한 <히노의 파이>, 죽음을 결심하고 마을 바깥에서 미트파이를 베어문 램이 마주한 새로운 세계 <램>. 세 편의 이야기에 '어떤 가짜는 진짜보다 영원하다'(178쪽)는 조예은의 에세이 속 한 문장을 더해 읽으면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는 이 세상의 현실보다 소설 속의 용기가 오히려 진실되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 세상의 모든 '괴물'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조예은식 모험담으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