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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에 도달한 후 얼떨떨한 기분으로 다시 처음부터 단서를 읽어나갈 수밖에 없는 반전 미스터리 소설 <홍학의 자리>의 정해연이 서스펜스 소설로 이번 여름의 끝을 알린다. 음식을 먹으면 타인의 죽음을 보는 제영은 죽음을 보지 않기 위해 섭식을 제한하고 아는 사람을 줄였다.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아 수시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삶을 사는 제영에게 예지는 힘이 아닌 저주일 뿐이다.
첫 번째, 죽음이 보이는 건 얼굴을 아는 사람뿐이다.
두 번째, 생의 운명은 바꿔도 사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
죽어 마땅한 사람이 죽는 대신 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이 죽은 후 제영은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발견한 법칙을 벗어난 이 사례를 쫓기 시작한다. 그런 제영에게 '그'가 말했다. "너도 보이는구나?" 속도감 있게 전환되는 장면을 따라 제영은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허약한 주인공의 평범한 삶을 향한 간절함을 응원하게 되는 호쾌한 스릴러물이 영화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