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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작정기>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젊은 소설가, 김지연의 첫 소설집. 2021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사랑하는 일>, 2022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공원에서>가 수록되었다. 윤성희가 김지연 소설의 '문장의 겹, 시간의 겹, 인물의 겹'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최진영이 '삶에 대한 뭉근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가 건네는 위로에 대해 말한다. 김지연의 소설은 말한다. 나약함과 애처로움에 대해.
여성이 살아간다. "원하든 원치 않든 삶은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고 거기엔 아주 많은 공을 들여야만 한다."(194쪽)는 것을 이제 알게된 <마음에 없는 소리> 속 여성. 공무원 시험 공부도 해보았지만 지금은 이룬 게 없이 할머니의 식당을 인수한 사람. 멸추김밥 사업으로 지원금을 받아보려 했지만 만 35세가 갓 지나 승인조차 실패한.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시험에도 합격하고 자리를 잡아가는데, 멸추김밥마저 딱히 맛있게 말지 못하는, 그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사람이 어떻게 저 좋은 것만 하고 살겠노?"(170쪽) 아버지의 말을 그는 오래 생각한다. "그런 게 삶인가? 모욕을 견디는 것...." (171쪽)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이거나, 수도권 바깥에 삶의 기반을 둔 여성이거나, 변변한 일자리에 정착하지 못한 여성이거나, '남성'처럼 키가 크고 마른 외모를 지닌 여성이거나... 개별적인 이 여성들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며 김지연의 소설을 읽었다. <굴 드라이브>속, '너 같은 사람은 조선소 문화에 적응할 수 없을'(42쪽) 거라는 말을 듣거나, '어릴 때에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미움만 받았던 기억'을 지니고 있는 여성. '지난 일 년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십 년, 이십 년, 오십여 년을 더 살 수 있을까'(85쪽) 자문하는 <결로> 속 여성. '인간으로서 인간적이고 싶으니까' (267쪽) 폭력을 행하지 않는 <공원에서> 속 여성. 좋은 소설은 이 장면 이전과 이후를 상상하게 한다. 용서하지 않는 여자, 종종 실수하는 여자, 그렇게 살아남은 여자들의 일년 후를, 오십여 년 후를 계속 읽고 싶다. 김지연의 소설은 이제 막 시작점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