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글쓰는 사람'으로서 <조용한 흥분> <나와의 연락> <쉬운 천국> 세 권의 여행 에세이를 펴낸 유지혜 작가.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았던 지난 2년 동안, 여행하지 못하는 작가로 한국에 머물며 지금의 자신에 기여한 것들을 세심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꾹꾹 눌러 담아 애틋한 마음으로 세상에 내보낸다.
생애 처음 거실이 있는 집으로 이사했던 날, 새침한 고양이의 잠이 덜 깬 모습, 스물셋에 떠난 유럽여행, 한 쇼핑몰의 모델로 제의받은 엄마 주현을 위해 매니저가 되던 날, 미술관과 토요일, 푸른색 스웨터와 싹싹한 미소와 같은 걸 좋아하는 마음, 고양이와 함께 택배 기사 아빠의 퇴근을 반기는 일. 지금의 유지혜가 있게 만든 그 모든 것들은 결국 "사랑"이었다. 작가는 엄마에게 배운 사랑과 아빠에게 배운 자유를 지키기 위한 여정이었음을 고백하며 사랑이 전부인 자신의 세계를 기꺼이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