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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회고한다. 2002년, SF와 판타지를 사랑해 직접 써보고 싶었던 흑인 여성에게는, "이성애자 백인 남성"이 아닌 이에게는 작품을 출간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소설 작법을 배우는 시간은 "SF와 판타지 그리고 그 업계에서 뿜어내는 인종차별"과 "스스로 내면화한 인종차별"을 인식하고 그에 맞서 싸우는 과정이었다. 작가는 흑인 캐릭터를 작품에 넣으며, 자신이 쓰는 소설에서 자기 자신을 제외하지 않기로 한다. "더 과감하게 행동하고, 더 열렬히 분노하고, 더 즐겁게 글을" 쓰기로 한다.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는 N. K. 제미신이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한 단편 모음집이자, 그가 스스로 "작가로서, 그리고 운동가로서 성장한 과정을 기록한 연대기"라 칭한 기록이다. 휴고상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모태가 된 단편부터 어슐러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과 로버트 하인라인의 <꼭두각시의 비밀>에 대한 재해석, 생물체처럼 호흡하고 생몰하는 뉴욕, 역사 속 음식을 그대로 재현해주는 레스토랑, 아이들을 데려가는 마녀 이야기와 용의 심장을 갈취하려는 왕의 이야기, 그리고 인류 증발 후 '죽음'만이 남아 화자로 쓰여진 소설까지. 낡은 세계에 대한 저항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제미신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