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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은 한 도시에서 시작된다. 가장 크고, 유서 깊고,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도시 '유메네스'. 그리고 세 여성이 있다. 능력을 숨기고 작은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에쑨',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낯선 이의 손에 이끌려 새 인생을 시작하는 '다마야', 펄크럼의 의무에 속박된 채 임무를 수행하러 나선 '시에나이트'. 재앙의 계절이 닥친 이 대륙에서, 특별한 힘을 지닌 세 사람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 계절의 비밀이 실체를 드러낸다.
3부작 전권이 3년 연속 휴고상을 수상한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강력한 능력을 지녔지만 사회적으로 핍박당하는 종족 ‘오로진’의 여성이 펼치는 모험과 투쟁 속에 '인종 차별'과 '문화적 충돌'이라는 주제를 정교하게 담아내어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미국 TNT 채널에서 드라마화도 준비 중이다.
불안하고 요동치는 대지 위의 세계, 끊임없이 해일이 밀려오고 화산이 분출하는 이곳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N. K. 제미신의 SF 소설 ‘부서진 대지’ 3부작은 무너지기 직전인 세상의 종말 한가운데에도 불평등과 멸시에 맞서고 진실을 뒤쫓는 이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도무지 이 망해가는 세상을 구할 방법이 있기는 한지, 까마득한 종말 너머에도 삶이 있을지 멈추지 않는 의문이 밀려들 때 이 소설 속 인물들을 생각한다. 불안과 혼란을 삶의 본질로 끌어안으면서도 다음을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것은 소설 안과 밖의 동일한 임무. 손에 닿을 듯 생생한 다른 세계를 거닐며 그 실마리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