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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거라고-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겠으나, 몇해 동안 여러 죽음의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그중 한 죽음은 내게 너무도 뼈아픈 것이어서 그것을 덜컥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 긴 세월 함께 몸부림쳤다. 그간의 사정을 여기 수록된 '낙타 주머니'에 쓰고 난 뒤, 불현듯 스스로 해방되었을 때, 나는 문학이 왜 내게 문학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새삼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들을 밖으로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나는 또한 쓰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 작가 후기 중에서"
윤대녕의 이번 새 책은 여전히 만남과 헤어짐, 결핍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인물들은 그대로이나 현실의 물감은 더 짙어졌고, 작가가 삶의 정체라 칭한 '그리움'의 깊이는 더 깊어졌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지키되, 한 단계 더 성장한 작가적 시선과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집이다.
책에 실린 8편의 단편 중 추천작은 '못구멍‘. 작은 우연과 오해, 훼손되어가는 것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얼 바라는지도 모르는 채 계속 기다리는 일뿐. 사랑을 잃어버리고도, 결코 복원되지 못할 상처를 입고서도, 생 안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는 모든 이들에 대한 연민과 이해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마음에 스며든다.
'인생이란 헐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잠깐잠깐 스쳐지나가는 빛을 바라보는 것. 따뜻한 강물처럼 나를 안아줘. 더 이상 맨발로 추운 벌판을 걷고 싶지 않아.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거라고 내게 얘기해줘. - '못구멍' 중에서'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잠시 마음이 기울고, 그러다 초라해진 옛사람을 만나고, 그리하여 그보다 더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알고 보면 누구나 옹색할 수밖에 없는 삶 속에서 해묵은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당시에는 정말 죽을 것 같은 끔찍한 아픔과 방황마저도 어느덧 강물처럼 잠잠해졌다는 걸 발견했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터져나오는 커다란 울음. 철새처럼 이곳과 저곳을 오가며, 평생토록 마음 둘 곳 없이 길 위에 서있는 우리 영혼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리하여 결국, 책 뒷부분에 실린 해설의 말처럼 '윤대녕 소설은 기어코 여기까지 온' 것이다. - 박하영(200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