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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가 '핀'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다.
1. 사물을 여미거나 연결하는 데 쓰는 뾰족한 물건
2. 꽃이나 웃음 등이 개화한 상
3. 무대 위의 피사체나 세밀한 일부분을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쏘아주는 빛
여섯 명의 시인의 시집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는 셋 중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연결하고, 개화하고 주목하는 시들. 한 손에 들어올 만한 판형의 감각적인 책의 외피에 박상순, 김경후, 이기성, 이장욱, 유계영, 양안다의 시와 짧은 에세이가 담겼다.
박상순의 시집 <밤이, 밤이, 밤이>는 시인이 직접 작업한 이미지들과 활자들의 조합으로 구성되었다. "그럼 수요일에 오세요. 여기서 함께해요. 목요일부턴 안 와요. 올 수 없어요. 그러니까, 수요일에 나랑 해요. 꼭, 그러니까 수요일에 여기서......" 소리내어 읽어보면 더 말맛이 느껴지는 시.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 中) 음악적인 경쾌함이 입 속을 구른다. '카페'를 주제로 한 시론이 담긴 에세이 한 편과 정다운 작가의 표지 그림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다채로운 감각으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