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을 보이는 아홉 살 아들,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소년, 이유 없이 불안한 엄마. 이들을 고통 속으로 내몬 '감정적 유산'의 실체는 무엇인가. 20여 년간 우울증과 불안감, 공황장애, 강박적 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려온 수천 명의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해온 마크 월린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심리 증상의 원인을 대물림되는 트라우마에서 찾고, 더 나아가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법을 제시한다.
트라우마가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임상을 통해 입증되었다. 이 책은 20년 넘는 임상 경험을 토대로 꺼내놓는 내밀한 상담 사례뿐 아니라, 신경과학, 후성유전학, 심리학 등 최신 과학의 사례를 통해 미해결 상태로 남은 가족 트라우마가 세대에 걸쳐 대물림된다는 사실을 증명해낸다. 저자는 심리적 문제를 단순히 '내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되고, 가족 내에서 그 원인을 찾고,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과 과학적 근거가 고루 섞인 이 책은 대물림된 트라우마를 확실히 이해하고,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