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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이호 지음 |
지난 30여 년 간 4천여 구의 시신을 부검해온 법의학자 이호가 일상의 고민들을 발효시켜 얻은 자신의 철학을 세상에 내놓았다. "매일 죽음을 보다 보니 살아 있는 게 비정상처럼 느껴진"다는 사람에게 삶과 죽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는 법의학자가 어떤 존재인지, 왜 법의학자가 되기를 선택했는지, 법의학자로 살면서 만난 죽음들에서 무엇을 깨달았는지를 들려준다.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에서 시작하는 글은 문장이 이어질수록 '나'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과 사회로 향한다. 수많은 죽음들로부터 그는 우리의 삶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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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 에세이들에서 주로 그를 놀라게 한 사건이나 사람들에서 찾아낸 통찰을 들려준다. 그것들은 대단히 새롭진 않다. 그보다 어쩌면 단순한 진실에 가깝다. 삶과 세상을 받치고 있는 명징한 진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잊었거나 간과하고 있는 진실. 그의 온화하고 통찰력 있는 시선과 잘 정돈된 문장으로 읽는 이 진실에 관한 이야기들은 잠든 정신을 깨운다. 텅 빈 목적을 향해 눈 가리고 뛰느라 중요한 것들을 잃어가는 시대에 이 책은 진정 인간적인 미덕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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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온화한 인상이지만 세계적인 독문학자이기도 한 전영애 교수의 인생에 관한 깊은 생각을 온전히 책으로 옮겼다. 목표한 바를 바르게 이루는 법, 어쩔 수 없이 닥친 고난을 헤쳐나가는 법, 자라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는 법,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 혼자서 잘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가는 법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할 만한 삶 속의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지혜로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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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새기는 빛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국경과 국민주의 너머를 상상해 온 서경식 선생이 2023년 12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때로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에세이스트로서, 때로는 전투적 논객으로서 문학과 예술, 정치와 사회를 넘나들었던 그가 남긴 만년의 사유를 담았다. 칼럼이라는 형식을 빌린 시평이지만, 전쟁, 핵 재앙, 혐오, 차별이 끊이지 않는 무자비한 ‘악몽의 시대’에 던지는 물음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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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김지원 지음 |
책 읽는 사람이 줄며 사람들은 너무 쉽게 “요즘 사람들은 읽기를 싫어한다”라고 말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글 읽는 시간이 짧아지지도, 읽은 글의 양이 줄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왜 ‘즐거운 읽기 경험’은 요원하고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을까? 책을 기반으로 한 인문교양 뉴스레터 ‘인스피아’ 발행인 김지원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읽고 있는가? 왜 즐겁게 읽지 못하고 있는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좋은’ 글은 어디에 있는가? 고민 끝에 그가 찾은 해답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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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배우지 않기
피터 엘보 지음 |
우리는 왜 글을 못 쓰는가? 실제의 글쓰기 과정을 단계별로 정확하게 설명하는 책. 글을 쓰는 작가의 의지, 동기, 성격, 경험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글쓰기의 과정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냐는 것이다. 그렇게 당신은 과연 쓸 수 있는가? 글쓰기가 이루어지는 학교와 일상의 풍경을 완전히 변화시킨 20세기 최고의 글쓰기 작법서, 생각과 종이 위의 단어 사이에서 벌어지는 피로, 무력감, 막막한 심정의 원인을 낱낱이 파헤친 피터 엘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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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연습하는 법
아투로 E. 허낸데즈 지음, 방진이 옮김 |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뇌과학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배울 때, 효율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다중언어 구사자이자 열성적인 테니스 선수로서, 그가 알려주는 실력 향상법은 언어, 운동, 기술 등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하다. 인지심리학, 신경과학, 교육학, 생물학, 운동생리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이론과 연구를 통해 그는 학습과 훈련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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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와 팩트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 지음, 김보은 옮김 |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SNS 뉴스피드의 관심사를 ‘나’에게 맞추고 내가 신뢰하는 인플루언서의 의견만 따로 떼어 보여주는 세상은 우리의 한쪽 눈을 가린다. ‘페이크’와 ‘팩트’가 난잡하게 뒤섞인 사회에서 믿음이나 느낌이 아닌 팩트를 바탕으로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우리가 비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패턴들을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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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루됨
조문영 지음 |
어떤 세계들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와 부대끼며 공존한다. 그 부대낌이 불편해 있던 곳을 떠나와도, 그것들은 모습을 바꾸어 끊임없이 재출현한다. 출몰하는 세계는 외면 가능한 타자가 아닌 집단적 삶의 조건이자 현상이 된다. 인류학자에겐 현장이다. 현장에 있기 위해 그는 그/것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를 집요하게 추적해가다, 그 길에서 때로 자기를 마주치고 심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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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극단주의 포퓰리스트들이 어떤 조건에서 선출되는지, 선출된 독재자들이 어떻게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두 저자는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매우 유사한 패턴으로 무너졌음을 발견한다. 그들은 그 패턴 속에서 ‘후보를 가려내는 역할을 내던진 정당’, ‘경쟁자를 적으로 간주하는 정치인’, ‘언론을 공격하는 선출된 지도자’ 등 민주주의 붕괴 조짐을 알리는 명백한 신호들을 찾아냈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건 헌법 같은 ‘제도’가 아니라 상호관용이나 제도적 자제와 같은 ‘규범’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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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불평등
가이 스탠딩 지음, 안효상 옮김 |
‘프레카리아트’라는 새로운 사회 계급 개념을 정립하고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에 맞서는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으로 기본소득을 주창해온 선구적인 정치경제학자 가이 스탠딩의 신작. 이 책에서 저자는 ‘시간 불평등’이 만연한 현실과 그 역사적 전개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며 불평등을 고착 및 심화시켜온 자본주의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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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즐거움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의 편집자와 박동섭 번역자가 일본의 지성 우치다 다쓰루 선생에게 질문을 던지고, 선생은 그에 대답을 했다. 배움이란, 성숙이란, 어른이란, 무도란, 글이란, 시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만들어온 자신의 생각들을 내어 놓는다. 간명하고 산뜻한 문장들 안에 그의 통찰이 있다. 쉬운 말로, 현실에 밀착된 언어로 완성된 그만의 철학이 있다. 그의 목소리를 읽는 동안 문득문득 기억해 내게 되는 세상의 근본 이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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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과 변명
안희제 지음 |
오랫동안 우울과 강박에 시달리다 스스로에게 시한부 선고를 내리고 죽음을 계획한 20대 남성 우진과의 내밀한 대화를 통해 한국 사회가 구조화하는 전형적인 청년 남성의 삶을 그려내는 동시에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한 청년이 사회로 진입하며 어떻게 희망을 잃고 좌절해가는지 추적한 기록이다. 문화인류학, 사회학, 철학, 정신분석학 이론에 기대어, 특히 퀴어 이론의 언어를 빌려 친구를 이해하고 분석하려 한 이 작업은 망설임과 고뇌로 가득하지만 저자는 절실한 마음으로 세계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이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고 젠더, 계급,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며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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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김관욱 지음 |
우리는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노동에 대해 합당한 지불을 받고 있는 걸까. 우리에게 노동의 가치는 무엇일까. 노동이 곧 질병인 사회란 어떤 이미지일까. 나의 상처뿐만 아니라 타인의 상처에도 무감각해져야만 도덕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은 아닐까. 삶이, 삶을 위한 노동이, 나아가 살아내는 모든 것이 상처라 한다면, 우린 어떠한 희망을 가져야 할까. 신체와 정신, 나아가 영혼까지 병들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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