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은 한때 언어천재라 불렸다.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독일어와 라틴어는 독해가 가능하고, 최근에는 한문과 중국어에 집중하며 동양언어 공부에 매진한다니, 겉으로 보면 그렇게 부를 법도 하다. 그런데 언어는 어느 날 불현듯 체득되는 게 아니라는 게 조승연의 경험담이다. 그는 숱한 시행착오를 보고 겪으며, 어떻게 언어를 대하고 이해하는 게 언어 습득에 유용한지 깨달았고, 이를 여러 언어에 적용하며 새로운 문화를 익히고 자신이 이해하는 세계를 넓혀왔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영어 스킬을 말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언어공부는 문화에 대한 호기심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탐구심에 바탕해야 하고, 이 책에서 그러한 즐거움을 몸으로 깨닫는 과정을 전하겠다고 말한다. 오늘날 영어가 놓인 상황을 둘러보며 시작하는 이야기는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지나 영어 문법, 단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고 학습하는 방법에 이른다. 영어가 왜 필요한지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무작정 익혀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는, 그리하여 한국인 대다수가 겪은 영어 고민의 탈출구를 제시하는 이 책에는, 조승연이 20년에 걸쳐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익히며 놓지 않았던 물음 "그토록 많은 돈과 시간을 쏟으면서도 왜 영어 습득에 실패할까?"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