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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주의 작은 마을. 어린 소년은 동네에 부임한 목사님이 좋다. 그는 설교도 잘 하지만 기묘한 전기공학 기술을 갖고 있어서 온갖 놀라운 기계들을 만들곤 했다. 신비로운 과학이 종교의 힘과 공존하는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사고가 있었고, 그게 누구의 뜻에 따른 사고인지는 모르겠지만, 목사님은 더이상 신념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신의 뜻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마을을 떠났고, 소년은 록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는 뮤지션이 되었고, 그 세계에는 마약이 있었고, 그는 몰락했고, 다시 목사님을 만나게 된다. 더 이상 목사는 아닌, 한때 목사님이었던 사람을.
스티븐 킹을 읽는 건 언제나 즐겁다. 그는 20세기 중반의 추억 어린 정경들을 묘사하는 데에는 이미 당대 최고의 능력자이며, 역경에 부딪힌 젊은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를 그려내는 데에도 최고의 능력을 갖춘 작가다. <리바이벌>은 스티븐 킹의 이러한 두 가지 능력이 모두 담긴 책이다. 또한 이 소설은 킹이 자신과 함께 자라 온 장르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이기도 한다. 수많은 록 음악 명곡들이 언급되며(스티븐 킹은 아마추어 뮤지션이기도 하다), 애초에 이 소설의 컨셉 자체가 헐리우드 B급 영화 및 그 영화들에 소재를 제공한 고전 호러 문학에 토대를 두고 있다(전기를 쓰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면 혹시? 라고 생각한 당신, 그 생각이 맞다). 스티븐 킹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그의 단호하고 건조한 공포 묘사는 점점 노스탤지어에 중점을 둔 서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애초에 킹은 그 두 분야에 모두 강한 작가임을 <그것>이나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 등을 읽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니 <리바이벌>도 기쁜 마음으로 집어드시기 바란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소설이 너희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