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세 번째 메시지 "넘쳐야 흐른다""
최재천 교수는 독특한 과학자다. 과학자의 연구 내용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쉽지 않은데, 그의 개미 연구는 많은 이가 책으로 읽고 생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가 사회에 전한 메시지도 눈에 띈다. 생물학자로서 인간과 동물, 생명과 생명의 관계를 쉽게 표현한 “알면 사랑한다”는 많은 이가 즐겨 쓰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고, 지식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통섭은 컨버전스와 함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그는 최근 몇 년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제인 구달 박사와 함께 설립한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등 환경과 생태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활동을 펼쳤다. 이번 책에서 그가 새롭게 던진 메시지 ‘거품예찬’은 오랜 연구와 다양한 현장, 정책 활동에서 깨달은 바를 집약한 개념으로, 경제와 달리 자연에서는 거품이 필요하며, 그렇게 넘쳐서 흘러야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통찰이다. 자연생태계와 인간생태계의 다른 듯 같은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는 그의 노력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은 듯하다.
- 인문 MD 박태근 (201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