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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사회 시간에 배운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사람들이 모인 '용광로'였다. 시간이 지난 후엔 모든 것이 하나로 녹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용광로 대신 '샐러드 볼'로 사회의 특성을 칭했는데 개개인들의 특성과 인종을 존중해주면서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배웠다. 교과서에서 배운 이 지식은 시간이 흐른 후 이데아임을 깨달았는데, 타인에 대한 개인의 특성과 인종을 존중해주는 사회는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1세대 중국인의 자손인 메이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식당 '황금성'에 방학 동안 머물며 중국계 미국인의 역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서류상 미국 국적 중국인의 아들 혹은 딸로 위장해 미국으로 오게 된 수많은 종이 아들과 종이 딸들에게 도움을 준 곳이 바로 조부모의 식당인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이 부정했던 중국인 정체성을 받아들인다. 더불어 낯선 곳에서 서로를 돕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이해하게 된다.
온 세상에 혐오가 넘쳐난다. 어린이 혐오, 노인 혐오, 인종 차별, 동성애 혐오, 여성 혐오, 종 차별... 이런 혐오 속에서도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다정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2023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