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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공부 열심히 했지만 살면서 진짜 필요한 정보는 배운 적이 없는 것 같다. 아침에 잘 일어나는 법, 설거지를 물 튀지 않게 하는 법, 전월세 계약하는 법, 알맞은 생일 선물 고르는 법 같은 소소하지만 삶이 달라지는 정보 같은 것. 나아가 이별을 잘 받아들이는 법, 더구나 불의의 사고로 친구 또는 가족을 떠나보냈을 때 닥칠 일과 감정들에 대해선 질문조차 금기다.
지독한 방귀 냄새를 무기 삼아 남자애들을 공격했던, 유기견을 친구 집에서 대신 기르며 보살폈던, 행주 기 씨 무슨 파 종손 기소영은 없다. 이별이 너무나 기이하게 당도했다. 기소영의 친구들-채린, 영진, 연화, 나리, 호준-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 왜 장례식에 갈 수 없는지, 책상 위 국화꽃은 언제까지 두어야 하는지, 교실에서 기소영의 흔적이 왜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지, 왜 아무도 '기소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지.
애도하는 법에 대해 알고자 한 적도 배움 받은 적도 없다. 그저 눈물을 흘리는 슬픔만이 애도의 전형이라 강요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하지 않음이 애도라 생각한 게 부끄럽다. 기소영의 친구들은 소영이를 추억하며 웃고 싶다. 소영이와 보낸 빛나는 순간들을 즐거움으로 남기고 싶다. 애도는 '무엇이든 하지 않음'이 아니라 추억하고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형태로 오래도록 이어진다. 슬픔이 전염병처럼 퍼진 세상에서 '기소영의 친구들'이 말해준다. "잘 보내줄 기회가 있으면 미안함보다 좋은 기억이 커질 수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