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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부 최고위직에 모스크바에서 심어놓은 스파이가 있다는 제보. 지난한 여정 끝에 그를 색출해낸 조지 스마일리는 공을 인정받아 영국 정보부의 수장이 되었다. 배후에 있을 카를라의 흔적을 찾던 스마일리는 홍콩에서 벌어지는 돈세탁을 주목한다. 러시아 자금이 홍콩의 유력 인사에게 모여드는 것을 확인한 그는 임시 공작원이자 아시아 전문 기자 제리 웨스터비를 홍콩으로 파견하고, 그의 임무는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으로 이어진다.
소설 출간 10년 뒤에 쓰여진 작가의 서문이 마음을 깊게 울린다. "내가 10년 후에 이 책을 집어 드는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내 기억 속의 슬픈 미소와 같다."라는 문장에서 시작하여, "바로 지금도 대처 정권의 외무부 장관은 식민지 홍콩에 가서 영국이 왜 150년 동안 먹어 치운 민족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지 용감하게 설명하고 있다. 시간을 초월하는 것은 배신밖에 없는 듯하다."로 끝맺는 소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스마일리의 사람들> 사이, 아주 오랜 기다림의 끝에 <오너러블 스쿨보이>를 만날 수 있어 더없이 기쁘고 영광스럽다.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될 시대의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