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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변하지 않을 순 없을까? 늘 그대로면 좋겠어." 이런 머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중학생이 되자마자 주변의 모든 것이 변해간다. 얼떨결에 전학생 마이클을 돕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마이클을 좋아하는 친구 에드나와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는 종종 길을 헤매거나 넘어지고, 다른 사람처럼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학교도, 친구도, 가족도, 모든 게 꼬여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가장 크게 요동치는 건 바로 머시 자신이다. 어느 날은 에드나가 사라지길 바랄 만큼 미웠다가, 어느 날은 괜히 미안해지기도 한다. 이런 머시의 모습을 통해 성장기에 느끼는 여러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내는 동화책이다. 오지 않는 초대를 기다릴 때, 잘못하지 않은 일에 사과해야 할 때, 혼자만 몰랐던 비밀을 알아버렸을 때의 마음처럼,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들까지 풍부하게 묘사하고 있다.
영원하리라 믿었던 것들도, 영원하기를 바랐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이다. 또한 모든 일은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그런 세상 속에서 나만 제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 머시는 조금 힘든 길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기어를 올리고 페달을 밟아나가기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기분 좋은 바람은 일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