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미스터리와 황금기 미스터리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우리나라에도 ‘완역’과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홀연히 그 모습을 드러내 거의 다 죽어 가는 미스터리 출판 시장을 소생시켰다. 그 힘찬 심폐 소생술 덕분에 시장에 다시 피가 돌았고, 이후 괄목할 만한 해외 미스터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1887년 탄생 이후 절판된 적도 없고 이미 너무 많은 매체로 재생산됐지만, 막상 전집을 모두 읽은 독자가 드문 것도 사실. 에드거 앨런 포 이후 180여 년이 지난 지금 처음 접해도 효과적인 미스터리 구조와 매력적인 탐정을 만끽할 수 있는 걸작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