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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추천, 노순택 사진론"
말하는 눈
노순택 지음 / 한밤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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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로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작가, <분단의 향기>, <비상국가> 노순택의 카메라는 현장에 있었다. 싸움이 벌어지는 한복판에서 쓰러진 사람을 일으키는 대신 사진 찍기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사진 작가의 업이다. '본 탓에 진 빚'을 탕감받기가 가능할까(9쪽)를 물으며 노순택이 현장에서 생각한 것들을 사진론으로 엮었다.

만민이 사진작가인 시대이다. 우리가 무심코 찍은 사진에 찍힌 타인들처럼, 우리 역시 누군가의 기념사진의 엑스트라로 수만 번 찍혔을 것이다. 살인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해 공모전에 출품한 어떤 자의 이야기, '독수리와 소녀'를 찍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사진 작가의 이야기, 사진기는 예술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면서도 카메라 앞에 서 기꺼이 자신의 모습을 남긴 보들레르의 이야기 등을 통해 사진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유케 한다. 색감을 잘 살려 인쇄된 사진과 각 진 글꼴로 구성된 책의 꼴 역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단단한 사유와 잘 어우러진다. '순간을 포착해낸 치열한 작가정신'과 '작은 출판사의 첫 출판과 그에 담겨있을 포부'를 언급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했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모욕적이다. 누군가 고통받는 장면에 사진기를 들이대는 행위는 아무리 좋게 보아주려고 해도 추악하다. 모욕은, 고통받는 사람만 치르는 것일까. 찰칵대는, 그리하여 그 고통을 '볼 만한 것, 아니 볼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만들려는 사진사에게도 그 순간은 모욕적이다. 스스로 비웃게 된다. 힐난하게 된다. 자책의 늪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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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나오키상, 2022 일본 미스터리 랭킹 2위"
테스카틀리포카
사토 기와무 지음, 최현영 옮김 / 직선과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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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통제할 수 없는 어둠. 아니 이미 국가의 예산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과 군대를 능가하는 전투력으로 하나의 제국을 이룩한 어둠. 그것은 라틴아메리카 마약 밀매상의 제국이다. 바다와 땅을 촘촘히 가로질러 세계를 지배하는 어둠의 왕좌를 두고 마약 밀매 조직의 전쟁은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계속된다. 한때 그 권력의 최정점에 섰던 발미로는 도망자의 신분으로 지구 반바퀴를 돌아 인도네시아의 땅을 밟는다.

자카르타의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생긴 깊은 그늘. 아시아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자본의 열기를 감지한 두 어둠이 서로를 알아본다. 마약 밀매 제국의 황제였던 발미로와 한때 일본 최고의 심장외과 의사이자 현직 장기밀매 컨설턴트 스에나가. 두 사람이 운명 공동체가 되어 중국, 일본, 자카르타의 폭력 조직이 대는 거액의 자금을 바탕으로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피의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17년 만에 나오키상과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동시 수상하고, <흑뢰성>과 함께 2022년 일본 미스터리 주요 랭킹 1,2위를 다투며 화제를 모은 <테스카틀리포카>. 16세기 아스테카 문명의 최후부터 2021년 팬데믹의 일본까지, 세계지도와 역사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깊은 통찰과 광활한 서사로 독자를 압도하는 소설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아무리 중간에 '이 참혹한 광경을 견뎌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며 책을 놓고 싶더라도 마지막까지 읽어야 한다는 말 외에 어떠한 말도 쉽사리 보태기가 어렵다. 무엇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든 그것을 뛰어넘을 것이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멕시코합중국의 북쪽, 국경을 넘으면 그곳에 ‘엘도라도(황금의 나라)’가 있다. 그렇게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 그렇게 믿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모래 먼지의 저편, 검붉은 여명을 향해 길 아닌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사람들. 암석과 선인장의 황야에서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성호를 그으며 지친 다리를 질질 끌면서 앞으로 향한다. 전방에는 미합중국의 국경 수비대가 기다리고 있지만, 감시의 눈은 완벽하지 않다. 국경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동서로 약 3천㎞에 이르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은 지구 최대의 밀입국 발생지역이다.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자들의 총수는 연간 2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자본주의야말로 현대의 마법진이었다. 그 주술(자본주의)의 토대에서 칠흑같은 저승에 잠들어있던 온갖 욕망이 현실의 빛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본래 나타나서는 안 될 것까지. 다양한 형태를 띠는 자본주의의 마법진 중에서 아마도 가장 강력한 주술의 도형인 마약 자본주의, 그 중심에 줄곧 몸담아 온 발미로에게는 은신처로 택한 인도네시아라는 나라, 자카르타라는 도시의 어둠을 이해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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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김현영, 유진목, 하미나, 은유, 이라영 추천"
자미
오드리 로드 지음, 송섬별 옮김 / 디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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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웃사이더, 시인, 전사, 페미니스트, 교사, 사회주의자... 오드리 로드를 설명하는 수많은 수식어들. 이 책은 오드리 로드가 어떻게 오드리 로드가 되었는지 그의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낸 자전적 이야기다. 흑인, 여성, 이민자, 동성애자, 중첩적 소수성을 지니고 살아온 그에게 삶이 오직 격전지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폭신한 사랑의 터이기도 했다면 그 공은 모두 그와 관계 맺은 여자들에게 있다.

아직 말을 트지도 못한 4살 이전의 시간부터 죽음과 사랑과 삶을 모두 겪은 나이가 될 때까지 그의 기억은 풍성한 감각으로 이어진다. 햇볕의 양과 색, 공기에 섞인 향과 사람들의 표정, 손발에 와닿는 촉감과 넓은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는 감정들. 색과 향이 범벅된 내밀하고 충만한 그의 글쓰기는 여자를 향한 사랑과 여자로 인한 상처를 매혹적으로 펼쳐낸다.

사랑이 모욕당하고 사람이 우스워지는 세상에서 오드리 로드의 이야기는 숨어있던 용기를 슬그머니 깨어나게 한다. 우리는 사랑으로 저항할 수 있다. 수치심 권하는 사회에 굴하지 않고 존엄을 지킬 수 있다. 우아하게, 치열하게, 충만하게 싸우며 살아갈 수 있다. 부서지지 않는 강한 힘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나와 혼돈 사이에는 횃불처럼 활활 타는 여성들의 이미지가 다이크들처럼 서서 내 여정의 경계를 장식하고 구분한다. 이 친절하고도 잔혹한 여성들의 이미지가 나를 집으로 이끌었다.

추천의 글
키스가 없다면 운동도 없다. 아아, 오드리 로드처럼 쓰고 오드리 로드처럼 살고 싶다. <자미>는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하고 가장 정치적인 자전신화다. - 하미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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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이 필요할 때, 받침구조대"
받침구조대
곽미영 지음, 지은 그림 / 만만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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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를 하면서 제일 어려운 건 겹받침을 쓰는 게 아닐까 싶다. [돌떡]을 올바르게 받아쓰면 '돌떡'이지만 옛날엔 '돐떡'이 올바른 표기였다는 점. [설ː따]를 받아 적으면 '설다'가 아니라 '섧다'이다. 한글이 쉽다고 하지만 과연 쉽다고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돐떡은 돌떡이 되었고 섧다고 쓰느니 서럽다고 쓰는 게 편해졌다. 하지만 수많은 겹받침 단어들은 어떻게 한담?

그래서 <받침구조대>가 탄생했다. 국어를 처음 배우며 익히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받침구조대 친구들은 쉬운 용례를 통해 겹받침을 습득하도록 도와준다. 아기 캥거루를 오래 안고 있던 엄마 캥거루가 편하게 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읒이라는 의자 위에 앉으면 된다. 찜통에 들어간 듯한 푹푹 삶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선 미음으로 수영장을 만들어 풍덩 빠지면 '살았다!' 외치게 된다. 이처럼 재치가 번뜩이는 겹받침 이야기를 <받침구조대>에서 만나보자. 맞춤법은 틀리면 안 되니까.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내일은 내가 필요한 친구가 있을 거야. 부엌! 새벽녘! 해 질 녘! 동녘! 서녘! 남녘! 북녘! 잘 기억해 뒀다가 출동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