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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떡집 아무도 모를 것이다 기대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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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맛본 떡 하나, 호랭떡집 개업했네"
호랭떡집
서현 지음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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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떡을 좋아하는 호랭이가 아예 떡집을 차렸다. 이름하여 '호랭떡집'. 따르릉~ 첫 주문 전화는 다름 아닌 지옥 염라대왕의 생일 떡! 밤새도록 떡을 만들어 지옥으로의 배달에 나선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온갖 요괴들이 달려들어 호시탐탐 떡을 빼앗을 기회를 노린다. 과연 떡집 사장 호랭이는 떡 배달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호랭떡집>은 그림책 작가 모임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작업한 독립출판물을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다.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호랭이를 모티브로 가져왔지만 '쫓는 신세에서 쫓기는 신세'로 상황은 역전된다. 노란색을 '긍정의 빛' 이라 여긴다는 작가는 이번에는 호랭이를 밝은 노랑으로 그려냈다. 요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호랭이의 모습은 분명 안타깝지만 긍정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우리 모두 '호랭떡집' 영업이 끝나기 전에 호랭이가 만든 유쾌 발랄 떡을 맛보러 떠나 보자. 서현 작가의 개성 만점 캐릭터 그림책. - 유아 MD 김진해
이 책속의 한 문장
"여기 지옥인데요, 생일 떡 내일까지 부탁합니다. 염라의 집으로!"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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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형사의 귀환, 봉인된 과거의 비밀"
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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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케이크로 이름난 도쿄 지유가오카의 한 카페에서 주인 하나즈카 야요이가 숨진 채 발견된다. 경찰의 탐문 수사에 동네 사람들은 하나같이 '야요이 찻집'은 편안한 쉼터였으며 주인은 따뜻하고 선한 사람이어서 누군가의 원한을 살 리가 없다고 증언한다. 별다른 성과 없이 주변인 조사가 끝나가는 가운데, 한 단골손님이 유독 야요이와 친밀하게 지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수사가 활기를 띠지만 뜻밖의 인물이 자수하면서 갑자기 사건이 일단락된다.

이 살인 사건의 이면에 이대로 끝나선 안 될 뿌리 깊은 무언가가 있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한 담당 형사는 독자적으로 수사를 계속해나간다. 이 형사는 바로 <붉은 손가락>, <신참자>, <기린의 날개>에 등장한 경시청 수사1과의 마쓰미야다. 뒤이어 수사팀의 리더이자, 마쓰미야의 사촌형제인 가가 교이치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2019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를 끝으로 10권의 ‘가가 형사 시리즈’가 완결되어 애독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희망의 끈>은 일본 출간 당시 '가가 형사 시리즈'의 스핀오프인가, 마쓰미야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는 것인가 등의 커다란 물음표를 남기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독자분들도 함께 가가와 마쓰미야의 향방을 추측해 보기를 권한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오우마가도키(逢魔が時.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마귀를 만나는 시간'이라는 뜻-옮긴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가가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전에 내가 말했지, 형사의 일이란 진상만 밝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취조실에서 밝혀지는 진실뿐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이끌어 내는 진실도 있는 법이거든. 그걸 가려내는 일에 골머리를 썩이는 형사가 좋은 형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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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정보라의 환상세계의 기원"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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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경이라는 이름으로 환상문학웹진 '거울'과 같은 매체에 '내 마음대로 써보자는 생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즐겁게 게시하던 한 소설가와, 그 에너지 넘치는 환상적인 소설의 에너지에서 묘한 위로를 경험한 독자가 있다. (추천하는 말 "얼마나 많은 새벽, 정보라의 단편을 보며 위로받았는지 모른다. 그의 이야기에는 이상한 에너지가 있어서 밤에는 도무지 읽기 싫은, 몸서리쳐지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그 에너지를 전달받고 만다.") 전자는 부커상 최종후보작 <저주토끼>의 작가 정보라, 후자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랑이다.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로 <저주토끼>가 지명된 이후 멀리 뻗어나간 정보라의 소설이 다시 원 줄기를 찾아 나선다.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정보라라는 세계의 초대장이 배송되었다. 마술적, 환상적, 현실적인 이야기 열 편을 가려 실었다.

모르는 것에 대해 정보라는 쓴다. 첫 소설집 <나무>에선 그 후의 일을 알지 못한 사람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뻗어나가 큰 물줄기가 되어 흐른다. 유독 딱딱한 개암나무 열매 하나를 던졌다는 이유로 땅에 파묻힌 소년은 검은 나무에게 (문자 그대로) 사로잡히고 이들은 "어이없이 조그맣고 미약한 사건에서 시작되어 돌이킬 수 없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50쪽) 세계를 두고 애통해 한다. 우리를 사로잡는 그것이 나무이든, 머리카락이든, 휘파람 소리이든 우리는 그것이 왜 우리에게 찾아왔는지 인과를 알 수 없다. 그저 사로잡힐 따름이다.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자가 구원받지 않'(정세랑)는 이 가차없는 세계에 독자 역시 어쩔 도리 없이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여자는 기꺼이 머리카락의 고치 속으로 들어갔다. 고치 속은 따뜻했다. 머리카락이 여자를 절박하게 원했으므로 여자는 쓸쓸하지도 고독하지도 않았다. 다정한 고치 속에 몸을 웅크리고 안겨서 여자는 평온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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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힘이 세다. 생각보다 훨씬 더."
기대의 발견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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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세계는 순수한 외부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뇌가 인지한 세계'다. 달리 말하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면 세계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 데이비드 롭슨은 이를 증명하는 연구와 사례 들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단순한 사례는 플라세보 효과다. 위약 효과는 이미 유명하지만 책에서는 조금 더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는데, 위약이 위약임을 알고 먹어도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다고 한다. 사람들의 위약에 대한 기대가 이미 커서, 알고 먹어도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자, 이제 책은 본격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운동선수들이 느끼는 신체 한계가 사실 뇌가 정한 한계였다는 내용의 실험, 자신의 심리적 에너지가 무한하다고 믿는 이들은 힘든 과제를 수행하고도 집중력과 통제력을 잃지 않았다는 연구, 자신이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믿은 실험 참가자들의 실제 사망 확률이 훨씬 높았다는 실험 등 우리의 믿음이 현실에 미치는 힘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증명할 사례들이 줄지어 나온다.

그러니 이 책을 읽다 보면 조금 무서운 마음이 들면서 손가락 걸고 약속을 하고 싶어진다. 겸손은 전통 깊은 미덕이고 냉소는 왠지 무게 있어 보여 위악적인 자기 비하가 습관이 된 사람들에게. 이제 부정적 자기 평가와 예측은 그만 하기로 하자고. 업무 역량에 대해서든 신체 능력에 대해서든 말이다. 스스로에 대한 소박한 기대는 자기 실현적 예언이 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이런 도발적인 주장은 어쩌면 3,5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론다 번의 <시크릿>과 같은 여러 뉴에이지식 자기계발서에 담긴 내용과 위험할 정도로 비슷하게 들릴지 모른다. (중략) 이 같은 개념은 순전히 유사과학에 불과한 반면, 이 책에 실린 연구 결과들은 전부 탄탄한 실험을 바탕으로 동료 연구자들의 검증을 거쳐 학술지에 게재되었으며, 신경계나 면역계의 작용 등 정설로 알려진 심리학 및 생리학적 기작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