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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람 면역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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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하고 기껍게, 제자리를 지킬 뿐."
서쪽 바람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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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들뜨기 어려운 새해의 시작이다. 겸허하게 새해를 맞기로 결심한 이들의 산책에 어울릴 법한 시,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 출간되었다. <천 개의 아침>, <기러기>의 번역자 민승남의 번역과 이한구의 사진이 어우러져 시인의 전작과 연속성 있는 맥락에서 시의 안팎을 들여다볼 수 있다. 원문이 함께 수록되어 원문과 한국어를 모두 소리내어 읽어볼 수 있는 것도 시 읽는 이들의 기쁨이 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게으름의 손목을 놓아주기
싫어, 돈에 내 삶을 팔기가 싫어,
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가기조차 싫어.

<검은 떡갈나무>, 27쪽

시인은 일찍 일어나 많이 걷고, 말하는 대신 자연을 듣는다. 불어난 개울물이 흐르며 내는 '달콤하고 기이한 음악'에 달려가는 개를 부르는 내 목소리가 섞이는 게 싫어 ('그 음악에 뒤섞이는 건 싫어'(<개가 또 달아나서>) 입을 다무는 순간. 개는 개답게 자연스럽게 달리고, 개울물은 개울물답게 노래하고, 나 역시 그저 자연스럽게 있다. 이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만큼 시적인 것이 또 있을까. '아, 좋다' 이상의 말은 군더더기가 되는 것 같은 시, 메리 올리버를 새해의 곁에 놓는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이 세상의 시가 무엇에 대한 것인지 생각해본 적 있어? 우리는 무슨 목적으로 그것을 추구하고, 숙고하고, 그토록 귀중하게 여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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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경이로운 우주"
면역
필리프 데트머 지음, 강병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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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란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속에서는 맹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예고 없는 무자비한 침입에 맞선 필사적인 방어와 치밀한 전략. 우리 면역계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전투에 임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백신이라는 단어가 범람하는 시대, 면역의 작용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 책은 풍부한 컬러 일러스트와 친밀한 문체를 통해 면역의 원리를 어느 이름 모를 대륙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뒤바꿔놓는다.

코로나19부터 블랙홀까지 복잡한 과학을 인포그래픽으로 쉽게 풀어내며 누적 조회수 20억, 구독자 1900만명을 기록한 유튜브 과학 채널 '쿠르츠게작트'의 설립자 필리프 데트머. 그는 서른두 살에 암에 걸리면서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계의 분투에 경이를 느꼈다고 한다. "면역계를 구성하는 각 부분 사이의 상호 작용이 너무 우아해서, 그들이 어울려 추는 춤이 너무 아름다워서 도저히 공부를 멈출 수 없었다."고 말하는 저자가 10여 년의 작업 끝에 완성한 이 책은 재미와 깊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독자를 면역계로 매혹한다. "명쾌하고 상쾌한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모범이라 할 만한 책"이라 말하며 <코스모스>의 작가 앤 드루얀이 추천했다. - 과학 MD 권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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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노화, 막을 수 있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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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노화". 이 책 맺음말의 제목이다. 마음에 확 박힌다. 몇 해 전부터 체력이 훅 떨어진 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일시적인 증상이겠거니, 곧 회복되겠거니 하며. 그러나 요행은 없다. 노력하지 않는 한 내 신체 상태는 지금이 최상이다. 비루한 현 상태가 최상의 상태라니 덜컥 두렵다. 함께 두려운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요행이 없다는 말은 노력하면 노력하는 대로 나아진다는 말도 된다. 노년내과 전문의인 저자는 현재 한국인들의 어떤 생활 습관이 어떤 몸 상태를 만들고 있는지 조목조목 짚으며 우리의 신체 건강을 진단한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문장들은 지금 나의 (어떤 구석도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을 직시하게 한다. 직시와 변화는 한 세트, 우리의 생활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 또한 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완전히 새롭진 않지만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게 되는 방법을 설득력 높게 풀어낸다.

운동, 금연, 금주, 스마트폰 절제... 새해를 맞아서 습관적으로 세운 목표들이 힘을 가지려면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 정신과 신체 건강에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이 책을 통해 그 동기를 확실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연초의 독서로 올 한 해 삶의 질이 여러 단계 뛰어오를지도 모른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자신은 이미 늦었으니 즐겁게 편하게 살다가 죽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이런 자세는 자신에 대한 폭력일 뿐 아니라, 고장 난 자신을 상당 기간 돌보아야 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무책임한 테러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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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 노부인의 죽음과 책을 둘러싼 미스터리"
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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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범죄 소설 읽기가 취미인 아흔 살의 페기 스미스. 그가 즐겨 앉던 의자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을 때, 노인의 죽음은 의심 없이 자연사로 처리될 뻔했다. 간병인 나탈카가 'M. 스미스 부인. 살인 컨설턴트'라고 적힌 명함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의문을 품은 나탈카는 페기의 아파트를 정리하다 페기가 소장한 수많은 범죄 소설에서도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낀다. 책 앞쪽 '헌사'나 책 뒤쪽 '감사의 말'에서 '페기의 조언에 감사한다'는 문구를 무수히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른 책들을 들춰보며 단서를 찾던 나탈카는 페기가 죽는 순간 읽고 있던 책에 끼워져 있던 엽서를 발견하고 만다. '우리가 당신을 찾아간다.'라고 쓰인 의문의 문장. 뒤이어 총을 든 괴한이 페기의 아파트를 찾는가 하면, 페기에게 감사의 말을 헌정한 작가 중 한 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노부인의 죽음은 책과 작가들을 둘러싼 거대한 수수께끼로 비화하고, 애거사 크리스티, 도로시 L. 세이어스를 비롯해 추리소설 황금기 작가로 설정된 가상의 인물 실라 앳킨스의 책이 사건의 단서로 떠오른다. 2020년 <낯선 자의 일기>로 에드거 최우수 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엘리 그리피스의 신작 미스터리.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두 남자가 그곳에 서 있은 지 18분이 지났다.

추천의 글
엘리 그리피스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현대 서스펜스 작가 중 한 명이다. 어떤 책에서든 그녀는 획기적이고 야심 차다. 마지막까지 만족감을 느끼며 걸신들린 듯 페이지를 넘겼다.
- A. J. 핀(<우먼 인 윈도> 작가)

범죄 소설에 바치는 경쾌하고 낙관적인 찬가. 대단히 재치 있고 멋진 오락물.
-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