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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 노마드 투자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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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8년 만의 신작, 한 시대의 운명"
원청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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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원청입니까?" 갓난아기를 안고 거대한 봇짐을 둘러멘 사내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묻는다. 북쪽 마을을 떠나 먼 길을 온 린샹푸는 아내의 고향이라고 들은 '원청'을 찾아 헤매지만, 원청은 그 어디에도 없다. 결국 들었던 곳과 가장 분위기가 비슷한 '시진'에 정착한 린샹푸는 알지 못했다. 시대의 풍파가 삽시간에 그를 덮쳐 인생의 방향을 전혀 다른 곳으로 바꾸어 놓을 것임을.

20세기의 중국을 문학으로 복원하는 것은 위화의 오랜 꿈이었다고 한다. 1950년대 대약진운동에서 시작하는 <인생>, 1960년대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허삼관 매혈기>, 자본주의가 스민 후의 중국 사회를 담아낸 <형제>. 그리고 집필에만 23년이 걸린 이번 신작 <원청>은 그 모든 시대의 급류가 시작된 곳으로 돌아가, 청나라로 대변되는 구시대가 저물고 중화민국이 시작되는 1900년대 초반 대격변기를 그리며 마침내 작가가 오래도록 품어온 염원을 실현한다.

시대의 암흑 속에서도 긍지와 신념을 지키려 끝까지 분투하는 사람들과, 혼란을 틈타 악랄함을 극한으로 표출하는 사람들. 순백의 선의와 극악무도한 잔혹성이 대비를 이룬다. 그 모든 아픔과 비극과 찰나의 행복 위로, 하얀 눈이 모든 것을 감싸듯 조용히 내리는 모습이 못내 마음을 아리게 한다. 작가는 그렇게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현재의 중국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만 하느냐고.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시진에 사는 그 사람은 완무당을 소유하고 있었다.

추천의 글
“가끔 위화가 소설가가 아니라 마법사 아닐까 생각한다. 어떻게 그렇게 쉬우면서도 심오하고, 웃기면서도 슬픈 작품들을 쓸 수 있을까. 나 혼자 ‘위화적인 순간’이라고 부르는 시간들이 있다. 너무 재미있고 뒤가 궁금한데, 갑작스럽게 가슴이 미어져서 책장을 잠시 덮고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 시간.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저절로 다짐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자. 불행을 담담히 받아들이자. 잔인해지지 말자. 전쟁을 막자. 《원청》에는 위화적인 순간이 무척 많았다. 책장을 덮고 눈을 감았다가, 인물들의 운명을 알고 싶어 다시 펼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모든 분께 추천하고 싶다.”
- 장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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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날 수 있는 확실한 행복에 대하여"
밥 챙겨 먹어요, 행복하세요
마포농수산쎈타 지음 /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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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요리책들이 있고, 수많은 요리 유튜브 채널이 있고, 우리는 여전히 귀찮음을 핑계로 오늘도 배달 앱을 켠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은 이 모든 게 지겨워지기도 한다. 다 먹고살자고 열심히 일하는 것인데 언제까지 이 물리는 배달 음식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바로 그런 날, 마음 편한 맛이 필요한 그날에 이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마포농수산쎈타'는 홀연히 트위터에 등장해 먹고 마시는 소소한 행복을 전해오고 있다. 아주 간편하게 뚝딱 만들 수 있는 집밥 (혹은 안주)을 남다른 감성으로 게재하며 지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가 창조해 전국적 유명세를 얻은 레시피는 순두부열라면과 대파돼지찜 등이 있고 이 밖에도 확실한 행복이 될만한, 그러나 참으로 간단한 요리들이 이 책에 실려있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콘셉트에 충실한 책은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데, 책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예스러움은 도서 내지에서도 잔뜩 묻어난다. 그러나 모두가 아시겠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설계된 빈티지란 세상 어려운 일이다. 2022년 송년회는 집에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요리들을 꼭 따라 해보기로 했다. 요리책 그 이상의 작품이 나왔다. - 요리 살림 MD 도란
책 속에서
하루 일과를 끝낸 뒤에 녹초가 된 몸으로 밥을 해 먹는다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요.
더욱이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닌,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은
힘들고 귀찮은데 꼭 그래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기 마련입니다. (중략)

요령만 조금 알고 나면
매일 장을 보거나 새 반찬을 만들지 않더라도
남은 나물로 내일은 이렇게 먹어볼까,
요만큼 남은 국은 내일 저렇게 해볼까
돌려가며 먹는 궁리도 재밌어지지요.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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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정여울 추천, 우리의 저항엔 장미도 있다"
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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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허무를 반복해서 말하던 이가 단단히 믿고 있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말할 때, 거친 투쟁의 표상인 이가 작고 귀여운 행복의 소중함에 대해 말할 때, 그 의미와 행복의 가치는 거대하게 다가온다. 마치 희망 같은 느낌으로. 이번 신작에서 리베카 솔닛은 조지 오웰의 우리가 알지 못했던 면모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충만한 기쁨을 놓치지 않는 정원가 오웰의 모습은 투사의 낯선 이면이다.

책은 솔닛이 오웰이 심고 가꾸었던 장미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장미, 그가 심은 것이 장미라는 데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솔닛은 이렇게 말한다. 사회주의자가 과일나무를 심었다는 것은 놀랄 일이 못 되지만, 장미를 심는다는 것은 너무도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장미는 아무래도 실용이기보다는 기쁨이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기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오웰을 염두에 둘 때, 오웰의 저작들에선 새로운 것들이 발견된다. 투쟁의 뿌리에 있는 실천적 희망, 거대한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생활인의 뚝심...

오웰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저항들에까지 뻗어간다. 여성 참정권 운동, 기후위기, 콜롬비아의 장미 산업까지. 오웰에게서 발견한 진실을 솔닛은 우리가 몸담은 저항에서도 기억하길 바란다. 저항과 기쁨은 함께 할 수 있고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투쟁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이 새로운 희망의 책에 대해 은유 작가는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들겠다는 오웰의 다짐이 솔닛을 통해 구현"되었다며 추천했다. - 인문 MD 김경영
추천의 글
특유의 글쓰기는 이번에도 어김없는데 “구체적인 대상들과 쓸모없는 정보 조각들에서 즐거움을 얻”는 오웰과 만나며 더 많은 샛길로 돌아간다. 험난한 독서 여정은 전에 없던 풍경을 보여준다. 모든 권위에 반기를 드는 오웰에 가려져 있던 ‘장미 옹호자’ 오웰의 얼굴을.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들겠다는 오웰의 다짐이 솔닛을 통해 구현된 책이다. -은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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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투자자 서한, 드디어 정식 출간"
노마드 투자자 서한
닉 슬립.콰이스 자카리아 지음, 생각의여름(김태진) 외 옮김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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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초, <노마드 투자조합 투자자 서한>이라는 낯선 이름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거듭하며 퍼져나갔다. ‘노마드 투자조합’은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펀드는 아니지만,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약 13년간 누적 수익률 921%라는 기록을 달성한 전설적인 존재다. 이 펀드를 운용한 닉 슬립과 콰이스 자카리아는 13년 동안 1년에 두 차례씩 투자자들에게 비공개 서한을 보냈는데, 대중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들의 성향 때문에 이 서한들은 노마드의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투자의 고수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공유되어왔다.

2021년 초, 코로나19가 촉발한 전 세계적인 주식 광풍 속에 자신들이 쓴 서한에 이상한 내용이 추가된 비공식 버전이 인터넷상에 돌아다니자, 두 사람은 서한의 원본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자선재단 홈페이지에 공유하였다. 그러자 노마드를 존경하는 한국의 대학 친구 두 명이 무턱대고 자선재단에 연락해서 한국어 번역을 허락 받았고, 2021년 9월 비영리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 한국어판이 무료로 공개되었다. 이후 독립출판물로도 출간되어 단기간에 3000부 가량이 전량 배포되었으며,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도 계속되는 구매 문의에 드디어 정식 출간되었다. 이제 그 ‘전설의 책’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주성치의 영화 ‘쿵푸 허슬’에 나오는, 절세 무공 비급을 파는 거지를 만난다면 이런 기분일까.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그럴 기분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장기 투자자에게 지금은 최악이 아니라 최고의 시기입니다. 바로 사람들이 250GTO를 750파운드에 팔아치웠던 그런 환경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지평선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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