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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은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에 떤다. 미래를 알 수만 있다면! 타로, 별자리, 사주, 운세를 체크하고 당장 오늘의 혹은 1년 후의 나를, 5년 후의 나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전혀 미래가 그려지지 않을 때 막막함을 경험한다. 특히나 청소년 시절엔 그 불안함이 극에 달하는데 어느 대학에 갈지, 누구와 만날지, 이 친구랑은 계속 연락할 수 있을지... 이런 시시콜콜한 모든 게 불안으로 작동한다. 시간이 훌쩍 지나 과거를 생각할 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고등학교 때 소중한 친구 이내를 사고로 잃은 나우는 이내의 여자친구였던 하제와 성인이 된 후 연인이 된다. 서른이 훌쩍 넘도록 가장 친한 친구의 첫사랑과 연애를 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하제를 놓을 수 없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어느 날 어쩐지 눈에 익은 검은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바에선 과거, 원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칵테일을 준다. 과거로 돌아가 내가 먼저 하제와 만난다면... 과거로 돌아가 이내가 죽지 않게 내가 막을 수 있다면... 불안과 희망은 충동의 중요한 원료다. 벌컥 음료를 마시고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떠난 나우는 사랑과 우정을 모두 구할 수 있을까?
현재와 과거, 대과거와 과거가 섞인 시간대를 오가며 나우는 자신이 원하는 걸 -그걸 진짜로 안다면- 얻을 수 있을까. 후회와 두려움 사이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오직 현재다. <페인트>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희영 작가의 첫 타임슬립 판타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