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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사회>,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 등에서 한국사회를 읽어내는 새로운 관점을 유쾌하고도 스산하게 보여준 문화평론가 최태섭. 이번 책에서는 한국사회에서 남성이 어떤 존재를 지향해왔고 실제로는 어떤 존재로 살아왔는지를 살펴본다. 징병제, 산업 역군, IMF 등 한국남성을 둘러싼 사회문화의 풍경을 바탕으로, 그 위에서 한국남성들이 펼쳐보인 곤란하고 억울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며, '한국의 남성성'을 정확하게 이해해보려는 시도다.
한국 남성은 어쩌다 ‘한남’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이 책은 시대에 따라 남성들이 이상적인 모습이라 여긴 남성상이 무엇인지, 이것이 왜 현실에서 구현되지 못하며 어긋났는지, 이런 상황에 한국 남성이 어떻게 대응해왔는지를 밝힌다. 더불어 이 실패의 과정에서 억울하게 원인으로 지목받은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억울함을 이해하고 극복하려 노력해왔는지를 함께 짚어가며, 모두를 옭아맨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주체로, 또 타인과 연대하고 돌보는 자로 살아갈" 방법을 궁구한다. 아직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분들께, 출발점은 이 책이라고 목청껏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