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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깨뜨리지 않고
유쾌하게이기는 법
68
초판 1쇄 인쇄 2005년 5월 13일
초판 1쇄 발행 2005년 5월 23일
지은이 | 이정숙
펴낸이 | 한 순 이희섭
펴낸곳 | 나무생각
편집 | 신철호 정지현
디자인 | 노은주 서은영
마케팅 | 나성원 김선호
경영지원 | 김선영
출판등록 | 1998년 4월 14일 제13-529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75-39 1F
전화 | 334-3339, 3308, 3361
팩스 | 334-3318
이메일 | tree3339@hanmail.net namu@namubook.co.kr
홈페이지 | www.namubook.co.kr
Ⓒ 이정숙, 2005
ISBN 89-5937-102-5 03320
제작 | ㈜한국이퍼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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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의 글 |
말은성공을 좌우하는 매직 박스다
이제, 말이 사람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말은단순한 의사 전달 수단을 넘어서, 사람의 감정을 조절해서 인생을 바꾸어버리는 매직 박스다.말 한마디가 가정과 사회생활의 성패뿐만 아니라 역사를 바꿀 만한 위력을 가졌음을 증명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
왕족이 아니었던 로마의 줄리어스시저는 왕족들의 편견을 뚫고 말로 민중을 사로잡아 로마는 물론 유럽 최고의 통치자가 되었다. 반면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16세의 왕비인 마리 앙트와네트는 자기는 온갖 사치를 다 부리면서 허기진 민중들에게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될 게 아니냐?”라고 말해, 굶주린 민중들이 삽과 곡괭이를 들고 바스티유 감옥으로 달려가 프랑스 혁명을 성공시키게 만들고 자신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다. 중국 진나라 말기의 초패왕 항우는 한신을 무시해 그가 유방 편을 들어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함으로써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이처럼 인류 출현 이후 인종과시대를 초월해 말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수없이 많이 증명되어왔지만 유독 오늘날, 말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대 사회의 구조적인 특징 때문이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평등권의 확대다. 평등권은 계층이 달라도 누구나 할 말은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그 규모가 커져, 직장과 가정 등의 소규모 조직들이 마치 컨베이어 벨트처럼 시스템을 갖추고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다양한사람이 모여 있지만 마치 한사람인것처럼 움직여야 경쟁력을 갖기 때문에,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을 포용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 안에서 생존할수 없게 되었다. 현대인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지만, 더욱 말을 조심해야 하는 모순에 빠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층과 나이의 권위가 강해, 아주 긴 시간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말이 아무리 모욕적이어도 참도록 교육받아왔다. 그 때문에 윗사람일수록 현대 사회의 조직적인 시스템 안에서 제한받는 말의 자유를 참지 못해 말로 인한 갈등을 더욱 많이 일으킨다. 상사의부당한 모욕, 소비자의 무례한 항의, 믿었던 사람의 이기적인 언동, 부하 직원의 버릇없는 저항 등에 감정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싶어도 조직 안에서 생존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후환이 두려워서하고 싶은 말을 참아야 했고,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래서 위장병, 불면증 같은 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많이 늘어났다. 또 성질대로 속 시원히 대응했다가 인간관계를 해쳐 사회에서 낙오되는 사람들도 나날이 늘고 있다.
최근 말에 대한 책들이 각광을 받고, 말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아진 것도 그 때문이다. 나 역시 그동안 말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 등 여러 커뮤니케이션 관련 저서를 내놓았다.
그런데지금까지의 책들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삼가 갈등을 최소화하고, 인간관계를 좋게 하라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들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독자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상담해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최근의 많은 독자들이 “이제 말을 조심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은 어느 정도 터득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내 말을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하거나, 내 말을 들어주지 않거나 혹은 내 마음을 몰라주고 말로 상처를 줄 때까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이메일과 전화를 주었다.
나는 이제 말의 중요성을 터득한 독자들에게는 ‘말을 할 때는 항상 상대가 필요하며, 어느 한쪽이 함부로 감정을 드러내면 상대방이 균형을 잃어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을 토대로, 상대방의특성에 따라 달리 말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또 인간관계도 해치지 않도록 대응하는 방법을제시할시점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의 연장선상에서, 상처를 주는 말에 슬기롭게 대응해 인간관계도 해치지 않고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유쾌하게 이기는 법 68》을 내놓기로 했다.
물론 이 책은, 사회인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인간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말로 상처를 준 상대방을 한 방에 KO시킬 만한 방법 제시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런 방법들을 제시하면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갈등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은 양날의 칼이어서 한번 베이면 당한 사람은 반드시 더 큰 상처를 주기 위해 칼을 휘두르게 된다. 따라서 상대방을 말 한마디로 KO시키는 것보다 상대방이 스스로 입을 다물게 하는 처방이 더 유용할 것이다.
따라서이책은 상대방이 말로 상처를 줄 경우스트레스받지않으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모욕하지 않고 대응하는 방법, 상대방이 더 이상 같은 상처를 주지 못하도록 차단하면서도 나에게 원한을 품지 않게 해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오는 방법들을 제시하려고 한다. 또한 이 책은 아예 타인이 나를 얕잡아보지 못할 만한 카리스마를 갖는 방법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사소한 말싸움이 인생을 불행의 늪으로 굴러 떨어지게 할 수 있는, 현대인들이 불가피하게 벌이는 말싸움부터 성격이나 입장 처지에 따라 말의 내용이 왜곡돼 벌어지는 갖가지 갈등에 이르기까지, 후유증을남기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면서 유쾌하게 이기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인생의 행복과 사회생활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인도할 것이다.
이 책의 1장은 <타인을 이기는 법>이다.
이 장에서는 성격 차로 인해 말의 의미가 왜곡되고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2장은 <상황을 이기는 법>이다.
이 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말로 인해 시비가 일어났을 때 스트레스받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3장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법>이다.
이 장에서는 자신의 타성을 극복하고 타인의 독설마저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방법을 제시한다.
각 방법은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처럼상황별로 필요한 내용만 보아도 되도록 간략하게 써 실생활에 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어떤 유형의 인간이, 어떤 말로, 그 어떤 갈등을 일으키더라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후유증 없이 이기는 방법을 제시해,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고도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유쾌한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2005년 5월
이정숙
Contents
지은이의 글
1장 타인을 이기는 법
1. 고집불통 이기는 법
2. 권위주의자 이기는 법
3. 이기주의자 이기는 법
4. 안하무인 이기는 법
5. 뒤통수치는 사람 이기는 법
6. 얌체 이기는 법
7. 잔소리꾼 이기는 법
8. 말만 앞서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 이기는 법
9. 잘난 척하는 사람 이기는 법
10. 까다로운 사람 이기는 법
11. 공격적인 사람 이기는 법
12. 말대꾸하는 사람 이기는 법
13. 말을 독점하는 사람 이기는 법
14. 매너 없는 사람 이기는 법
15. 비아냥거리는 사람 이기는 법
16. 원치 않는 신체 접촉하는 사람 이기는 법
17. 복지부동 하는 사람 이기는 법
18. 불평 많은 사람 이기는 법
19. 갑자기 서먹하게 대하는 사람 이기는 법
20. 부자 이기는 법
21. 가난뱅이 이기는 법
22. 공을 가로채는 사람 이기는 법
23. 비난을 일삼는 사람 이기는법
24.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사람 이기는 법
25. 차별 대우하는 사람 이기는 법
26. 억지 쓰는 사람 이기는 법
27. 우유부단한 사람 이기는 법
2장 상황을 이기는 법
28. 사내 연인과 헤어진 후 같은 부서에 배치받았을 때
29. 원하지 않는 사람이 애정 표현을 할 때
30. 배우자가 싫은 행동을 할 때
31. 부모님이 내 연인을 헐뜯을 때
32. 연인의 부모님과 친해지고 싶을 때
33. 배우자 부모님과 불화가 일어났을 때
34. 다 자란 후에도 부모가 어린애 취급을 할 때
35. 형제가 일방적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할 때
36. 자녀가 부모를 무시할 때
37. 이웃집 사람이 떠들 때
38. 무례한 질문을 받았을 때
39. 싫은 부탁을 받았을 때
40. 부하 직원이 지시를 어겼을 때
41. 부하 직원이 사적인 일로 업무 시간을 낭비할 때
42. 부하 직원이 대들 때
43. 부하 직원의 요구 사항이 과다할 때
44. 상사가 사적으로 자존심을 짓밟을 때
45. 상사가 이유 없이 괴롭힐 때
46. 직장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때
47.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48. 직장에서 누명을 썼을 때
49. 상사가 사무실에서 함부로 생리현상을 드러낼 때
50. 직장에서 부서를 옮기고 싶을 때
51. 직장에서 해고 위협을 받았을 때
52. 새치기당했을 때
53. 의사가 불친절할 때
54. 변호사가 권위적일 때
55. 대출 창구 직원에게 수모를 당할 때
56. 화를 내고 싶은데 눈물부터 앞설 때
57. 잘못을 추궁당할 때
58. 잘못된 상품을 바꾸어주지 않을 때
59. 판매원의 소비 유혹을 받았을 때
3장 자기 자신을 이기는 법
60. 쓸데없이 주눅이 들 때
61. 화를 참을 수 없을 때
62. 결심이 지켜지지 않을 때
63. 남의 사소한 잘못도 용서할 수 없을 때
64.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65. 질문이 부담스러울 때
66. 나 자신이 겁쟁이 같을 때
67. 하고 싶은 말을 제때 못하는 자신이 싫을 때
68.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고 싶을 때
4장 항상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법칙 12
법칙 첫 번째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라
법칙 두 번째 힘있게 말하라
법칙 세 번째 군더더기 말을 없애라
법칙 네 번째 허리를 꼿꼿이 펴라
법칙 다섯 번째 함부로 웃지 마라
법칙 여섯 번째 변명을 삼가라
법칙 일곱 번째 틀린 말도 당당하게 하라
법칙 여덟 번째 힘있는 사람 옆에 서라
법칙 아홉 번째 중요한 것은 문서로 말하라
법칙 열 번째 안 된다는 말을 두려워 마라
법칙 열한 번째 거침없이 적과 동침하라
법칙 열두 번째 할 말은 하고 살아라
1
고집불통이기는 법
한번 믿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는 명백하게 틀린 말도 절대 굽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기가 한번 내세운 주장은 절대 거둬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 타협 자체를 비겁한 짓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고집의 챔피언들이다. 따라서 아마추어인 당신이 고집을 내세워 그의 주장을 꺾으려고 하거나, 정면으로 반박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러므로 고집불통 상사, 바이어, 부모님 등의 말도 안 되는 고집에는 변명이나 논리적인 설명으로 맞서지 말고 무조건 “맞습니다!” “그렇지요!”라고 맞장구를 쳐주어 일단 고집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현명하다. 자존심이 강한 당신은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라고 반박하고 싶겠지만, 상대를 진짜로 이기려면 때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고집불통은 “내가 고집이라도 있어서 이 정도를 이룬 것이지.”라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체로 외길 인생을 살아왔거나, 어떤 분야의 공부를 깊이 있게 했거나, 자수성가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고집을 문제로 보지 않고 오히려 자랑거리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고집을 비난하는 그 어떠한 말도 통하지 않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가 고집 때문에 당신의 일을 방해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거나, 말로 상처를 주어도 일단은 비켜서야 진짜로 이길 수 있다.
이들은 고집에 있어서는 프로급이기 때문에, 당신이 그보다 더 센 고집쟁이가 아닌 한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지만 그 대신 성격은 대체로 단순하다. 상대방이 ‘나는 당신의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만 전하면 의외로 쉽게 고집을 누그러뜨린다. 그래서 상대방의 주장을 잘 받아들인다. 그러나 고집이 누그러진 다음에도 논리나 변명을 앞세우면 다시 고집이 살아난다. 따라서 고집불통을 이기려면 감성적으로 용건만 간단히 말하는 것이 좋다. 고집불통 교수님께 성적 문제를 따져야 하거나, 고집불통 상사에게 그가 반대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결재를 받아야 할 때 〈이솝우화〉에서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빛이었음을 기억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결혼 10년 차인 민화영 씨는 남편의 고집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이 살아? 그만 살아?’를 고민해왔다고 한다. 그녀의 남편은 자기가 한번 옳다고 여기면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밖에서 시계를 잃어버리고 와서도 자기는 절대 밖에 나가서 시계를 풀지 않는다며 집 안을 발칵 뒤집어놓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황당하고 분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질러댔지만 단 한 번도 남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번번이 제풀에 꺾여 포기하곤 했다. 그러나 결혼 10년을 넘기면서 져주는 것이 바로 이기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남편이 시계를 잃어버리고 밖에서 시계를 푼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마 당신은 그랬을 거야. 그렇지만 나는 집 안에서 시계를 본 적이 없으니까 당신이 찾아봐.”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오히려 민망해하며 “내가 혹시 밖에다 풀어놓았나…….” 하더라는 것이다.
고집불통을 이기려면 그가 잘못된 주장을 펴도 “당신의 신념은 훌륭하다. 누구도 그런 신념을 갖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해 무장해제부터 시킨 다음 감성에 호소해서 용건을 말해야 통한다. 고집불통은 고집이 센 대신 정직하고 강직해서, 고집으로 맞대응만 하지 않으면 어려운 부탁도 잘 들어준다.
2
권위주의자이기는 법
권위주의자는 자기보다 권위 있는 사람에게는 비굴하고, 자기보다 권위가 낮은 사람은 잔인하게 짓밟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상사나 납품 등으로 만난 갑과 을의 관계, 관공서 민원실 직원, 집안의 가장 등 자신보다 파워가 센 사람이 권위를 내세워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후환이 두려워 속으로는 이를 갈면서도 참느라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권위주의자로 이름난 히틀러가 가난했던 젊은 시절 세 들어 살던 유태인 주인이 방세를 못 낸다고 내쫓은 상처 때문에 그 집주인보다 높은 권위가 주어지자 유태인 전체를 잔인하게 학살한 것처럼,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어린 시절에 권위 때문에 상처를 받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다.
권위주의자들은 자신이 가진 권위를 최대한 이용해, 자신이 예전에 당한 모욕을 갚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보복을 해야 안전하다고 믿어, 상대방이 약자라고 판단되면 끝없이 괴롭힌다. 그러나 자기보다 높은 권위에는 무조건 복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권위보다 더 높은 권위를 내세우면 쉽게 무너진다.
사실 권위주의자들의 내면은 연약하고 감성적이어서 다른 권위에 기대야 안심한다. 그들의 복수심 역시 약자의 방어적 자세에 불과하다. 상대방이 공격하기 전에 방어하자는 심리인 것이다. 또한 이성보다 감성이 강해 중대사도 감성적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권위주의자가 잘못 말할 때 그 앞에서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화약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권위주의자들이 권위를 내세워 당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면, 그의 말이 옳고 그름을 이성적으로 따지지 말고, 그가 가진 권위보다 더 큰 권위를 내세워 은근히 압박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미국 유학 후 국내 대기업에 취직한 오현수 씨는 모든 제안서를 인터넷으로 낼 수 있는데도 굳이 아침 9시까지 출근하라는 부장의 처사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규칙과 규율을 업무 성과보다 더 중요시하는 부장은, 책상 앞에 앉아만 있어도 좋으니 출퇴근 시간은 반드시 지키라고 고집했다. 오현수 씨는 경우에 따라서는 집에서 밤샘 작업으로 제안서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오전에는 잠을 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부장에게 맞섰지만, 부장은 자신의 권위를 내세워 절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현수 씨는 “집에서 일하면 회사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며 맞서 부장이 부서 전체를 들볶게 하기도 했다.
오현수 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장과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문제가 풀리기는커녕 더 꼬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법을 바꾸었다. 은밀하게 출퇴근 시간 엄수 방침이 누구의 생각인지 조사해 그 방침이 상무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아냈다.
그래서 오현수 씨는 사장의 개인 이메일로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물론 자신이 이메일을 보낸 사실은 비밀에 부쳐줄 것도 부탁했다. 사장은 오현수 씨의 생각이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근무 시간을 조절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사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부장은 순식간에 지금까지의 권위를 거둬들였다.
이처럼 권위주의자는 더 높은 권위에 약하다는 점을 활용해야 이길 수 있다. 당신의 상사나 동료, 교수님 등이 권위주의자라면, 평소 당신 뒤에는 그보다 더 높은 권위가 숨어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사전에 이들의 괴롭힘을 막을 수 있다. 동료나 비즈니스 파트너 중에 권위주의자가 있으면, 처음부터 그가 두려워하는 더 높은 권위자와 가까운 사이임을 은연중에 보여권위주의자가 함부로 괴롭힐 수 없는 존재임을 알려두는 것이 좋다.
3
이기주의자이기는 법
이기주의자는 자기 이익이 우선이어서 남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냉정한 사람들이다. 아집도 강해 절대 남의 충고나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려면 아는 것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대체로 공부를 많이 한 지식층에 이기주의자가 많다.
이기주의자는 남에게 돈을 빌려달라거나 도와달라는 부탁을 서슴지 않지만 보답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는 절대 남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 때문에 당신이 이기주의자와 비즈니스 관계에 놓이면 항상 손해 본다는 불쾌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주의자에게는 처음부터 계산적으로 대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이 많은 당신은 매사에 모든 사람과 계산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기주의자에게 정을 베풀면 씻지 못할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당신이 아무리 정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먼저 상대방이 이기주의자인지 아닌지 살펴보고, 그가 이기주의자임이 파악되면 그가 이익을 가져다주는 위치에 있더라도 미련을 버리고 적당한 간격을 두어야 할 것이다.
한 벤처 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김노민 씨는 이기주의자 동료에게 당한 뒤부터 사람에 대한 불신마저 생겼다고 호소한다. 그는 지방 출신이어서 대학 시절부터 자취 생활을 해왔다. 대학 때는 주로 기숙사에서 생활했지만 취업 후부터는 원룸을 얻어 혼자 살고 있다. 김노민 씨는 서울에서 혼자 살기 때문에 동료 직원들의 야근도 기꺼이 대신해주었다. 같은 부서의 최연찬 씨가 자주 자기 대신 야근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심지어 자기 형제들의 이삿짐 나르는 일까지도 부탁했다.
그런데 최근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노민 씨의 동생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 방 두 칸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그의 이삿짐은 이삿짐센터에 맡길 정도로 많지는 않았지만, 서울에서 3년이나 살고 보니 혼자 나르기에는 많았다. 그래서 최연찬 씨에게 이삿짐 나르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동안김노민 씨의 신세를 많이 져온 최연찬 씨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도 그는 무슨 그런 부탁을 하느냐는 표정으로 “뭐? 내가 어떻게 이삿짐을 날라?”라며 볼멘소리로 딱 잘라 거절했다. 김노민 씨는 기가 막혔지만 최연찬 씨의 냉랭한 태도 때문에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당신이 만약 김노민 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다면 “내가 전에 야근을 대신해주고 이삿짐도 날라주었잖아.” 하면서 계산을 해야 한다. 이기주의자는 계산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당신이 계산을 앞세우면 지금 당장은 당신의 부탁을 거절해도, 빚진 것을 갚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더 이상 당신에게 어려운 부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기주의자에게는 그의 개인적인 부탁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하나의 부탁을 들어주면 나도 다른 부탁을 해서 서로 공평한 관계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만약 부득이하게 이기주의자와 비즈니스가 얽혀 있다면, 절대 정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 이기주의자는 정에 호소하면 할수록 더욱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냉정하고 객관적인 증빙 자료를 준비해 설득해야 통한다. 말의 내용도 그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이기주의자들은 자기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약속을 바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