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가장 좋은 관계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사람을 잘, 만나고 계신가요?
늘 어렵게 느껴지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네 곁에 있는 사람에 따라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이 좋은 방향일지,
나쁜 방향일지를 결정짓는 것은
너의 선택에 달렸다.”
개인적인 중대사를 앞두고, 고교 시절 선생님을
뵈러 갔을 때 들었던 이 말은
지금도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그 뒤로 제 삶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의 내일’을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했죠.
사랑과 인간관계에 관한 상담을 하면서
사람 수만큼 다양한 고민을 접합니다.
상처받은 사람이 슬퍼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상처 준 사람도 괴로워하며 조언을 구합니다.
마치 관계의 그림자가 상처인 것처럼 말이죠.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도 않는 관계를
이어나갈 순 없는 걸까요?
한 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누는 일은
나와 다른 세계를 알아가고 두 세계를 조화시키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복잡한 미로에 갇힌 듯
주저앉기도 합니다.
‘나는 인복이 없나 봐.’
‘너무 크게 상처받아서 다신 누굴 만나고 싶지 않아.’
때론 너무 낙심해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을
포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누군가를 만나 교감하기를 꿈꿉니다.
사랑과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건
인생의 큰 부분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관계를 추구하며 우리는 성장합니다.
“사랑은 쉽게 할 수 있는 본능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말입니다.
흔히 사랑은 감정과 감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성과 자기조절력으로 사랑할 때 성공할 수 있고
더욱이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좋은 관계에 자격은 필요 없지만 기술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술을 발휘하기 위한 태도와 마음가짐도
필요합니다.
사람 보는 눈을 키우는 법.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것.
감정의 홍수 속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갖는 법.
그 모든 기술과 태도, 마음가짐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는 한
상처는 불가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고민으로 아파하는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더 단단한 내가 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지금 사랑과 인간관계로 인해 아파하고 있다면
당신의 가장 좋은 사람은 아직 오지 않은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관계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날을 앞당기는 건 당신 몫입니다.
김달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나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 마음을 뒤흔드는 사람을 만났을 때도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힘을 기를 수 있다.
사람 보는 눈을 키우고 싶은가?
방법은 단 두 가지뿐이다. 첫 번째는 나의 수준을 높여서 아무나 만나게 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줄이는 것, 두 번째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경험치를 늘리면서 감정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것.
내 수준을 높여서 아무나 만나지 않는 방법도 좋다. 감정 소비, 시간 낭비하지 않고 금방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 평생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만 한 행운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한 사람을 보는 눈은 있을지언정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후자의 방법보다 위험할 수 있다.
어쨌거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봐야
사람에 대한 기준이 생긴다.
책이든 영화든 주변 사람들한테 전해 듣는 얘기든
직접 경험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많이 만나보라고 권한다. 특히 20대에는 여러 사람을 만나는 데 시간을 썼으면 한다. 그렇다고 미래 준비는 소홀히 하면서 사람만 계속 만나도 되는 걸까? 물론 그건 아니다. 20대쯤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이 잡힌 시기라고 보고, 이를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하는 데도 내성이라는 게 쌓인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이 어땠는지 돌이켜보라. 매일같이 감정은 널뛰고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되는 일이 예사가 아니었는가. 날아갈 것 같이 행복하다가도 죽을 만큼 힘들고 심지어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일상마저 흔들리지 않았는가. 마치 지독한 병에 걸렸을 때처럼 말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사랑에 대한 내성을 길러라.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보고 다양한 문제를
겪어보고 이별도 해보면서
사랑이라는 격한 감정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어떤 경우에도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점점 더 나은 선택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올곧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고, 그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순간 불타오르는 감정 하나가 모든 걸 무너뜨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나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 마음을 뒤흔드는 사람을 만났을 때도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힘을 기를 수 있다. 그렇게 그 사람의 마음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연습하면
사람을 만날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
눈 딱 감고 먼저 말 거는 연습을 한번 해보자.
“도대체 어디서 사람을 만나야 하나요?”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도 그저 스쳐지나 가버리거나 지인이나 동료 이상이 되지 못한다. 이런 사람 중에는 내향적인 사람이 많다. 낯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타인 앞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남들로부터 차가운 사람이라거나 상대에게 관심이 없다고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떠한 사람이 나의 외적인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내가 내향적이라면 관심을 가졌다가도 다가가기가 어려워서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게 될 수 있다. 너무 차가워 보여서 쉽게 접근을 못 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자신이 어떤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는지
먼저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집 앞 편의점에 자주 가는데 항상 마주치는 직원이 있다. 1년 가까이 그 사람이 계산을 해주었지만 한 번도 미소 짓는 모습을 본 적이 없고 계산에 필요한 말 외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물론 편의점 직원이 무조건 상냥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쩌면 그 또한 과도한 근무로 지친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수십 번을 만났음에도 눈도 한 번 마주친 적이 없고 항상 무표정이라 차갑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하루는 그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을 샀다. 직원은 역시나 무표정하게 계산해주었다. 밖에 있는 파라솔 테이블에 앉아서 라면을 먹은 다음 다시 편의점에 들어가서 먹을 것을 좀 더 사서 계산대로 갔다. 그런데 그 직원이 바코드를 찍으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밖에서 드시면 안 추우세요?”
너무 놀랐다.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1년 만에 처음으로 계산과 상관없는 말을 한 것이다.
“따뜻한 음식이니까 괜찮아요.”
이렇게 답했더니 심지어 직원이 한마디를 더 건넸다.
“혹시 저 때문에 일부러 나가서 드시는 건 아니시죠?”
사실 직원이 청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편할까 봐 일부러 나간 이유도 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자 직원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 다음부터는 꼭 안에서 드세요”라고 하는데 나는 더욱 놀랐다. 미소를 띠는 게 아닌가! 1년 만에 그가 웃는 것을 처음 봤다. 그전과는 180도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편의점을 나와서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그동안 그 직원에 대해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일부러 무뚝뚝하게 대했던 것도 아니고, 너무 일이 고되어 지친 상황이었거나, 그저 내향적인 사람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차갑게 보인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누군가가 내게 차갑게 굴더라도 단순히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해서 그런 것이거나, 내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 수 있음을 깨달았다. 당시 상황이나 그의 성향을 복합적으로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특히 성향의 경우, 나처럼 내향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미처 그 사실을 모르고 오해할 수 있다.
내향적이라면 ‘아이스 브레이킹’을 연습하라.
얼음을 깨뜨리듯 차가운 분위기를 깨뜨리는 것이다.
약간의 노력으로도 사람의 인상은 크게 바뀌고
말 한마디, 한 번의 미소가 관계를 급진전시킨다.
아무리 내향적인 사람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후천적으로 관계를 맺는 태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들이 타인에게 말을 더 잘 건다고 느끼지 않는가? 길을 물어봐도 어린 학생들은 쭈뼛거리거나 경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더 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태도가 바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연습하면 사람을 만날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 눈 딱 감고 먼저 말 거는 연습을 한번 해보자. 다만 너무 오버해서 말을 걸면 오히려 매력이 반감될 수도 있으니까 그 점은 주의해야 한다. 그저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대하면 연애뿐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살면서 내가 얻게 되는 행운 혹은 불이익은 많은 경우, 타인을 대하는 행동과 태도에서 갈린다는 걸 느꼈다. 자, 이제 당신이 행동과 태도가 빚어내는 변화를 경험할 차례다.
지금 당신의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지금 선택으로 인해
당신의 앞날은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연인에게 잠수 이별을 당했다며 울면서 상담을 청해온 사람이 있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내 의견을 내는 데는 단 1초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건 답이 정해진 문제니까.
이쯤에서 관계가 마무리 지어진다면 더 이상의 고민과 고통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은 다시 비슷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 빨리 찾아야 할 건 또 다른 연인이 아니다. ‘사람 보는 눈’이 시급하다.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건 그저 나쁜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 그 관계를 끊지 못하는 것 또한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것이다. 정확히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보는 눈’이 없는 상태이다.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람.
자각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당신은 지금 생각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
자신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거니까.
사랑을 시작하기 전이나, 사랑을 하고 있지만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있는가?
• 나는 나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가?
나쁜 사람을 만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처음 경험한 거라면 어디 가서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이런 사람이란 걸 진작 알았더라면 끊어낼 수 있었을 텐데…’ 하고 합리화할 수 있다. 그런데 스스로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한다? 같은 상처를 매번 반복해 받는다? 그건 자기 자신조차 통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잘해준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배신당하고 울고불고한 다음 또 그보다 조금 나은 사람이랍시고 만난다.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가 아니라 ‘이 사람은 전의 그 사람보다는 그래도 나아’라고 생각하면서 만난다. 낮은 기준을 두고 상대적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거기서 거기일 뿐인데도.
절대적인 잣대를 두고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전에 만난 사람보다 나으니까
괜찮다고 판단한다.
그러니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다.
잘못된 연애, 망하는 사랑이 반복될 뿐이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 사랑을 주기만 하면서 연애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밝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속으로는 분명 상처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지금 이런 관계에 만족하는가?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괜찮은 관계의 기준을 더 이상 이제껏 내가 만났던 사람에 두지 마라.
앞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로 인해 자신이 너무 휘둘리지 않도록 스스로 컨트롤하는 능력,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을 기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때때로 자문해보라.
‘내가 상대의 무례함을 겪어야 할 사람인가?’
‘수시로 연락 두절인 상대를 안고 가야 할 만큼, 그가 가치 있는 사람인가?’
지금 중요한 것은 누구를 만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다.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하기 전에, ‘나를 보는 눈, 다른 사람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내가 용인할 수 있는 지점과 나의 가치 등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상대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상대에게 매번 휘둘리고 매달리는 습관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지 못한다면 누구를 만나도 희망이 없다.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점에 선 당신.
지금 당신의 선택은 자유다.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의 선택이
당신 인생의 많은 것을
결정지을 거라는 점이다.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사람과 밝게 웃고 있는 사람 중
누구에게 다가가겠는가?
등장하면 주변이 환해지고 분위기가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도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
“우리는 누구나 남이 나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남이 나를 좋아하도록 하는 비결은 상대방의 기분을 유쾌하게 해주는 점에 있다.”
로렌스 굴드의 말이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그럼 대체 호감 가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호감 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누군가와 약속을 잡아서 만났다가 헤어질 때가 되었다. 당신은 차를 가지고 왔고 상대방은 대중교통을 타고 왔다고 하자. 그럼 이 상황에서 당신은 상대방한테 뭐라고 말할까?
친구라면 “태워줄게”, 친구가 아닌 사이라도 “태워드릴게요”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뭐라고 대답할까? (단, 여기서 같은 차를 타고 가는 게 불편한 사이가 아니라는 걸 전제로 하자.)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겠지만 내 경험상 10명 중에 7, 8명은 “괜찮다”라고 말하고 예의상 거절했다. 나머지 2, 3명은 “감사하다”라며 바로 승낙했다. “태워주시면 저야 고마운데 번거롭지 않으시겠어요?”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경우에 더 매력적인 쪽은 후자다. 예의상 하는 거절이 나쁜 건 아니지만 상대방을 시험에 들게 한다.
‘내가 한 번 더 권해봐야 하나? 아니면 됐다고 하니까 안 태워줘도 되는 건가?’
이렇게 고민해야 하는 불편함이 상대방의 마음에 남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상대방이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 자체가 ‘나는 당신을 이만큼이나 신경 쓰고 있다’라는 뜻이다. 그런 뜻으로 나에게 한 제안이라면 예의상 거절하기보다는 그냥 받는 편이 권한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훨씬 더 편하게 느낄 것이다. ‘이 사람은 누군가에게 받는 게 아주 자연스럽다, 편해 보인다, 그래서 주는 사랑을 받을 줄 아는 사람이구나’라고 무의식중에 상대방은 느끼게 된다.
염치없이 넙죽넙죽 받으라는 뜻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한두 번의 거절은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만 상대의 호의를 흔쾌히 받아들이기보다는 거절이 몸에 밴 사람으로 비친다면, 베푸는 사람 입장에서는 의아해진다. ‘매번 왜 이렇게 거절만 하지? 내가 마음에 안 드나’, ‘혹시 내 호의를 동정이라고 생각하나?’ 아니면 ‘받는 게 익숙하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나?’
여기서 더 나아가면 당신이 고집을 부린다는 생각까지 할 수도 있다. 나는 이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누군가가 호의로 제안을 해오면 싫은 사람이 아닌 이상은 거리낌 없이 받으려고 한다.
역시 예를 들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