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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1989년 9월 9일, 「비정성시」가 베니스에서 처음 상영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내 가슴속은 신비의 베일을 벗기는 무모함과 서사시를 마주친 환희가 뒤섞인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가슴속에 더욱 크게 북받친 건 ‘이렇게 완성됐구나’ 하는 가벼운 탄식이었다. 완성된 영화의 모습이 각본과 달라지고, ‘상상’과도 달라지는 건 대부분의 영화가 필연적으로 거치는 창작의 과정이다. 발상부터 집필까지, 촬영부터 편집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영화는 왜 마지막의 이런 모습으로 성장하는 걸까?

비정성시 각본집. 주톈원.우녠전 지음, 홍지영 옮김

페미니즘의 측면에서 보면 실패는 종종 성공보다 더 나은 선택이었다. 여성의 성공이 항상 남성적 기준으로 재단되고 젠더적 실패가 종종 가부장적 이상에 부합해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해방됨을 뜻할 때, 여성 되기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페미니스트가 바로 이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왔다.

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 잭 핼버스탬 지음, 허원 옮김

이 책의 핵심 전제는 ‘읽기’라는 단일한 활동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읽기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고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읽는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읽기 또는 이 책에서 다루는 읽지 않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 이 책의 목표는 읽기를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_들어가며: 감춰졌던 ‘읽기’의 세계를 찾아서

읽지 못하는 사람들. 매슈 루버리 지음, 장혜인 옮김

영화는 당신에게 던져지는 그 무엇입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병 같은 것이 아니고요. 화면 속 인물들은 관객에게도 손을 내밉니다. 관객이 이 악수를 이해하게 될까요? 저희가 제시하는 것은 인간이 겪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 맥락 안에서 저희는 관객도 온전한 한 명의 인간이며 인물들이 겪는 이야기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고 간주합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악수가 되는 거죠.

다르덴 형제.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미셸 시망 지음, 김호영 옮김

영혼이 한 인간의 인격 정체성에서 불변의 정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인격, 하나의 영혼이 다양한 면을 가질 수도 있고, 여러 언어로 말할 수도 있다. 영혼에 관해 생각한다는 것이 모든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하나의 본질이나 하나의 영적 지표가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에서 영혼은 이보다 소박한 개념이다. 영혼이란 때로 내적인 것으로 이미지화되는, 한 개인에게 존재하는 여러 측면의 이상한 혼합물을 상정한다.

영혼 다시 쓰기. 이언 해킹 지음, 최보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