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방인은 2월 초, 그해 마지막 폭설이 내린 어느 겨울날, 날 선 바람과 세찬 눈보라 속을 뚫고, 두꺼운 장갑을 낀 손에 작은 검은색 여행 가방을 들고 브램블허스트 기차역으로부터 언덕진 초원지를 넘어 걸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