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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9,590원, 153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4-08-08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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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탁월한 지성의 소유자, 말이 필요 없는 당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 버지니아 울프
★ 해즐릿의 글은 생생하고 상쾌하고 강렬하다. - 서머싯 몸
★ 해즐릿과 견줄 만한 비평가는 존 러스킨과 새뮤얼 존슨밖에 없다. - 해럴드 블룸


2003년 4월 10일 런던 중부 소호의 세인트 앤 교회에서는 조지 오웰과 나란히 영국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의 묘비를 복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묘비의 주인은 윌리엄 해즐릿.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전 노동당 당수 마이클 풋이 이 제막식을 주재했습니다. 1830년에 사망한 ‘급진적’ 작가 해즐릿의 묘비는 40년 뒤인 1870년에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파괴되었다가 그로부터 133년 만에 재건되었습니다. 이 제막식은 위대한 에세이스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묘비에 새겨진 비문처럼 해즐릿은 “가난하거나 핍박받는 보통 사람들을 사랑하고, 소수의 오만과 권력을 증오”한 진리와 자유와 인간애의 옹호자였습니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 선집입니다. 해즐릿은 낭만주의를 가장 잘 대변하는 에세이스트이자 문예 비평가이며 저널리스트로서도 이름을 날렸습니다. 공화국을 꿈꾸던 급진적 이상주의자였던 그는 공정한 세상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았습니다. 해즐릿은 가히 최초의 현대인이었습니다. 낭만주의 즉 현대의 시작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묘사한 해즐릿은 바로 그 현대의 연장선상에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인간 본성과 행동에 관한 깊은 통찰은 물론이고 놀라운 시의성과 촌철살인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해즐릿에 관한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로 소개하는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스무 권에 달하는 그의 전집 가운데 표제작을 포함하여 중요한 에세이들을 엄선하여 실었습니다. 에세이스트로서 해즐릿이 당대와 후대에 끼친 영향은 토머스 드 퀸시를 능가하고 조지 오웰보다 지대합니다. 스탕달이 해즐릿의 에세이를 연구했을 만큼 그가 쓴 글의 형식과 내용은 유례가 없을 만큼 탁월했습니다. “생생하고 상쾌하고 강렬한” 해즐릿의 국내 첫 에세이집은 새로운 글이 마른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 줄 것입니다.


처음 만나는 윌리엄 해즐릿

화가로서의 해즐릿
해즐릿은 어렸을 때부터 유명 화가인 큰형 존 해즐릿을 비롯해 여러 화가들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존은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의 제자입니다.) 그는 런던의 다양한 갤러리를 방문하고 렘브란트 화풍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등 회화에 매료되었습니다. 1802년에는 아버지를 그린 그림이 왕립 예술 아카데미에서 전시될 정도였습니다. 그해 해즐릿은 화가가 되고자 파리를 여행하며 루브르 박물관에서 미술 공부를 하였는데 영국과 프랑스 간의 전쟁이 다시 발발해 이듬해 귀국했습니다. 해즐릿이 쓴 미술 비평을 보면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어떤 훈련을 거쳐 화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해즐릿은 당대 최고의 미술 비평가로도 인정을 받습니다.

기자로서의 해즐릿
1808년에 결혼한 해즐릿은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모닝 크로니클》 신문사의 의회 출입 기자가 되었습니다. (찰스 디킨스도 1830년대에 이 신문사에서 같은 일을 했습니다.) 일화와 조롱을 곁들인 획기적인 분석 칼럼을 쓰기 시작한 해즐릿은 현대 저널리즘의 주요소로서의 에세이를 재창조했습니다. 또한 오늘날 신문을 채우는 ‘칼럼’과 ‘특집 기사’라는 형식, 그리고 ‘스포츠 논평’이라는 형식도 모두 해즐릿에서 유래합니다.

문예 비평가로서의 해즐릿
1817년에 낸 『셰익스피어 극 인물론』은 출간 즉시 호평을 받았습니다. 해즐릿은 비평을 통해 셰익스피어를 새로이 부각시키고 대중에게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오셀로』의 이아고와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에게 동정심을 갖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해즐릿입니다. 해즐릿 이전까지만 해도 셰익스피어는 그 분야의 최고라는 인식은 없었습니다. 그가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연극 비평은 관객이 셰익스피어를 수용하는 관문이 되었으며, 해즐릿은 그런 기사들을 모아 1818년에 『영국 연극 고찰』을 출간했습니다.

차례

버지니아 울프 「윌리엄 해즐릿」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
「부러움에 관하여」
「격투기」
「이성과 상상력에 관하여」
「편견에 관하여」
「불쾌한 사람들에 관하여」
「지식인의 무지에 관하여」
옮긴이 후기
윌리엄 해즐릿 연보

책 속에서

“괴롭지만 즐겁다.” 인간이란 얼마나 이상한 존재인가! [중략] 혐오의 즐거움은 종교의 심장을 먹어들어가 원한과 광신으로 가득 채운다. 그것은 애국심을 구실로 다른 나라를 불바다로 만들고 유행병을 퍼뜨리고 기아를 낳는다. 흠잡기 좋아하는 성향과 남들의 행동과 동기를 시기하고 꼬치꼬치 파고들 듯 감시하는 태도가 미덕의 전부가 된다. 서로 다른 교파와 교의, 신조는 사람들이 서로 공격할 과녁인 것처럼 논쟁하고 싸우고 물고 뜯을 구실만 주었을 뿐이지 않은가? [중략] 미덕에 대한 사랑은 독살스럽게도 타인의 인간적 결점들을 관용하지 않음을 뜻하며 이것으로 자신이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악습을 벌충한다. 이 원리는 매우 보편적이며 악은 물론 선에도 적용된다. - 19~20쪽

우리가 인생이라는 무대를 내려간 뒤 그렇게 빨리 잊힌다고 놀랄 것은 없다. 무대 위에 있을 때에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니 말이다. 우리의 이름은 지구 반대편까지 알려지기는커녕 바로 옆 골목에 사는 사람들조차 모를 것이다. 우리는 세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살기 때문에 서로 공통된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추론이다. 지금 이 생각에 심란해지지 않는다면 이다음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줌의 재가 이웃에게 싸움을 걸거나 하나님에게 불평을 할리 없다. - 50~51쪽

부러움은 다른 사람의 성취나 유리한 입장에 배가 아프거나 괴로워하는 마음이다. 격정 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과 증오심을 유발하는 감정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이익을 누리거나 추구하는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행운을 증오하고 질투하는 감정, 여물통의 개처럼 자신에게는 소용이 없는데도 타인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갖지 못하게 방해하고 사취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약하다는 의식이 있는데, 하찮은 심술과 허식 때문에 그 진실과 그에 따른 양심의 가책을 감추고 조작하려는 욕구가 동반되므로 비열하면서도 역겹다. [중략] 부러움은 이기주의(egotism)가 낳은 기형아다. - 56~57쪽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윌리엄 해즐릿
영국의 에세이스트, 문예 비평가, 저널리스트, 철학자, 화가이다. 새무얼 존슨, 조지 오웰과 함께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필가이자 비평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낭만주의의 주요 인물인 그는 정치적으로 급진적 이상주의자였다. 1778년 잉글랜드 켄트 메이드스톤에서 태어났다. 유니테리언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일랜드와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비국교도로 영국 국교회 신조에 서약을 하지 않은 까닭에 당시 유일하게 인정된 대학교인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에 진학하지 못하고 런던의 해크니 칼리지에 들어가 진보적인 교육을 받았다. 유명 화가인 큰형의 영향으로 화가가 되었고, 당대 최고의 미술 비평가로도 인정받았다. 문예 비평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위상을 대중에게 새롭게 부각시켰고, 오늘날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칼럼’과 ‘특집 기사’, ‘스포츠 논평’ 형식을 만든 장본인이다. 대표작으로 『인간 행동론』 『셰익스피어 극 인물론』 『시대정신』 『원탁』 『좌담』 등 다수가 있다. 1830년 9월 18일 런던 소호에서 사망했다.

옮긴이 | 공진호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 시립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공부했다. W. G. 제발트 인터뷰집 『기억의 유령』, 조지 오웰의 『1984』 『동물농장』 『버마의 나날』,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루시아 벌린의 『청소부 매뉴얼』, 제임스 조이스 시집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집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 월트 휘트먼 시집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 등 다수의 번역서를 냈다.

도서 정보



도서명: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분류: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판형: 140*220mm, 무선제본,약 200쪽 내외
정가: 16,700원
출간 예정일: 2024년 8월 30일
펴낸곳: 아티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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