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불행에서 눈을 돌리는 일은 쉽다. 무감각해지면 된다. 무기력을 학습하면 아주 편리하다.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니까. 나는 늘 외던 주문을 외웠다. 무감각해져라, 무감각해져라…. 그런데 나는 왜 이토록 괴로운 것일까.
"익숙한 게 더 아픈 거야." 라고 말하는 그 애의 한 마디에 주문이 깨져버렸다. 나는 그 애의 까만 눈동자를 몰래 힐끔거렸다. 난생 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저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무성한 말들로 상처뿐인 이곳. 너와 내가 눈으로 전하는 투명한 진심.
#추리 #진실 #희망 #선의
죽이고 싶은 아이 2
이꽃님
학교에서 사망 사건이 일어나고 17세 소녀가 친구를 죽인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숨 가쁜 진실 공방을 이어가던 사건은 뜻밖의 국면을 맞닥뜨리는데….
첫 번째 이야기가 진실과 거짓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그 진실과 거짓들 사이를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는 필사적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파국의 끝에서 마주하는 진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비로소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결말에 다다랐을 때, 당신은 반드시 울게 될 것이다.
#우정 #비밀 #진실 #미스터리
너의 꿈에도 내가 나오는지
김지현
"교실에서 너와 다시 만나게 되고 나서, 나는 꿈을 꾸는 마음에 대해 계속 생각했어. 같은 순간으로 자꾸만 되돌아가는 마음을 말이야. 그런데 이제 알 것 같아. 꿈을 꾸는 마음은 그리워하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매번 고3 교실이 배경인 꿈을 꾸는 승희의 이야기이자, 어쩌면 같은 꿈을 꾸는 희수, 수완의 이야기.
꿈처럼 서정적인 문장 아래 흩뿌려진 소소하고 반짝이는 미스터리들이 셋의 관계에 생동감을 더하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훅 끌어당긴다.
#미스터리 #우정 #연대 #용기
탱탱볼 사건은 문방구로 모인다
강이라
“탱탱볼을 잡으면 이렇게 주먹이 돼요. 주먹은 용기가 되고요.”
탱탱볼 던지는 초등학생 리라, 추리소설 좋아하는 중학생 하나, 까칠한 고등학생 동우는 날마다 향수문방구에 모인다. 그리고 이들을 따라 엄마가 남긴 암호문, 뒤바뀐 쌍둥이의 운명, 출생의 비밀, 트라우마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강아지 등 각종 사건들이 드리우는데….
함께 뛰며 사건을 해결하고, 낡은 탁자에 모여 앉아 추리소설을 읽고, 꽈배기를 나누어 먹는 이 시간들은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가 되고.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기대어 탱탱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삶에서 '나'의 중심을 찾아나가는 이야기.
#SF #과학 #미래 #단편
류츠신 SF 유니버스 단편
류츠신
SF 걸작 <삼쳬>의 작가 류츠신이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다듬은 SF 단편 시리즈.
비눗방울로 메마른 도시를 살리는 <위안위안의 비눗방울>부터 결심만으로 미래를 바꿔 버리는 <달밤>, 고래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고래>까지.
외계 문명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과학 기술로 어떻게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는지.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한계를 넘어선 상상력의 시간으로 떠나보자.
#SF #로맨스 #판타지 #기후위기
너의 초록에 닿으면
배미주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우리의 과거에 있다면, 부탁할게. 작은 것들이 온기를 나누려 서로를 끌어당기는. 이 애틋한 세계를 파괴하지 말아 줘."
지구의 온 땅이 빙하로 뒤덮인 미래, 지하 도시에 살고 있는 소녀 '이경'과 지상을 개척하는 소년 '라르스'가 운명적으로 만나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아름답게 펼쳐지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 소설을 읽다 보면, 사랑이 우리의 내일을 구원하리라는 메시지가 마음속에 뭉클하게 자리 잡는다.
#좀비 #아포칼립스 #대안가족 #연대
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재와 물거품>, <해저도시 타코야키> 김청귤 첫 청소년 소설.
65세 이상 노인들이 좀비가 돼 봉쇄된 도시. 그곳에 할머니와 둘만 남겨진 평범한 고등학생 강하다 (조금 까칠함). 모두를 구하기 위한 하다의 달리기가 시작된다.
"가족이 뭐 별건가. 같이 있으면 가족이지." 망가진 세상 속에서도 세대를 넘어 서로를 보듬는, 연대와 사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설.
#사랑 #청춘 #설렘
좋아한다는 거짓말
허진희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그해 겨울. 사랑의 화살이 마구 엇갈려 버렸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깨달아 가는 은송, 좋아하는 마음을 늘 당당하게 드러내는 로라, 한결같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온 서로, 갑자기 찾아온 좋아하는 마음에 덤벙거리는 궁결, 자신의 마음을 용감하게 전하는 반지.
<독고솜에게 반하면> 허진희 작가의 신작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오롯이 마주하는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돌 #팬 #사랑 #슬픔을통과하는법
퍼플젤리의 유통 기한
박서련
반장인 다빈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등교 거부 중인 태희에게 수행 평가지를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태희의 집에 방문한 다빈은 의외의 접점을 발견한다. 바로 방 한쪽 책장을 가득 채운 걸 그룹 ‘퍼플젤리’의 앨범.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살아 주지. 그렇게 살면 된다고 계속 보여 주지. 나도 살 수 있게."
퍼플젤리의 팬인 다빈과 태희를 통해 좋아하는 마음의 여러 가지 모양을 섬세하게 담아낸 소설. 좋아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고 마음껏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응원과 함께.
#성장 #판타지 #우정
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열다섯을 일 년 보내는 것도 끔찍한데 오백 년이라니요?” 영원을 산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단군 신화와 우리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야호족과 호랑족의 참신한 세계관, 두 족속이 구슬을 두고 벌이는 전쟁.
인간과 호랑 사이에서 태어난 탓에 완전한 인간도 완전한 야호도 아닌 스스로를 부정해야 했던 주인공 가을. 오백 년동안 계속된 삶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 울고 웃으며 서서히 자신의 운명과 역할을 깨달아 가는데….
#판타지 #타인을이해하는법
정성다함 생기부 수정단
설재인
한동안 유행했던 '생기부 다시 보기'. 하지만 생기부에 적힌 내용이 이 사람의 전부일까?
언제 어디서든 상대의 생기부를 조회할 수 있는 '전 국민 생애 궤도 추적제'가 도입된 세상. 과거의 잘못을 감추고 떵떵거리며 사는 몇몇 유명인을 떠올리며, 생기부를 공개하는 것에 사람들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아무도 그 여파를 예상하지 못한 채로….
잘못 기록된 한 줄이 일으킨 나비효과,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 이에 완전무결한 생기부를 책임지는 쌍둥이 남매의 등장이다.
#오컬트 #판타지 #사랑 #퀴어
영매 소녀
박에스더
타로 점으로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주인공 은파는 학교의 마스코트인 검은 고양이 이채와 함께 사건을 추적하던 중, 학교에 전해 내려오는 오랜 전설에 다다르게 된다.
발랄함과 서늘함을 오가며 거대한 사건으로 나아가는 기숙 여학교 오컬트 판타지. 물론,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의 감정은 피어난다.
반듯하게 예쁜 선배가 다가와 말을 걸 때의 두근거림, 아찔한 속눈썹 컬을 만들어 준 뒤 사물함 안에서 대충 굴러다니는 마스카라, 온 학년이 모이는 급식실에서 은밀하게 퍼져 가는 소문, 모두가 알지만 침묵하는 진실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타로 카드….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해 봤다면 누구나 공감할 요소들로 가득한 이야기.
#동물권 #생명윤리 #진실 #용기
물 없는 수영장
김선정
외딴 고등학교에 자리한 오래된 수영장, 이곳에서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그날 밤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아마추어 웹소설 작가인 기현은 소설 소재를 찾아 떠돌다 우연히 물 없는 수영장에서 영리와 진호를 마주치고, 조력자이자 친구가 되기로 한 셋은 함께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기로 결심하는데….
십여 년 전, 구제역으로 살처분당하고 불법 매립된 수많은 생명들. 오래전 모두가 끝내 묵과한 고통, 오랫동안 묻혀 있던 진실이 청소년들의 용기로 인해 서서히 드러난다.
#타임슬립 #가족 #감동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이꽃님
'은유'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해 편지를 주고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나에게. 아빠가 쓰라고 해서 쓰는 거야." 첫 문장으로 시작한 편지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마지막 문장에 닿기까지, 두 사람의 진심은 하나의 진실을 향해 가는데….
눈치챘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을 마주하는 순간 알게 될 것이다. 두 은유에게 찾아온 기적이 어느새 내 곁까지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 편지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우정 #성장 #비밀 #SNS #용기
고요한 우연
김수빈
교실에서 늘 돋보이는 아이 '고요'. 조용하지만 어쩐지 궁금해지는 아이 '우연'. 수현과 매일 밤 익명으로 대화를 나누는 이는 둘 중 누구일까?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그러나 선뜻 나섰다가 다수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편의 인물을 주인공 삼아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지닌 작고도 반짝이는 힘을 그린 소설.
“나는 네가 궁금해졌어.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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