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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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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마음의 탄생>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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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철학끼리 만나듯 종교끼리도 만나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 까닭은 자기 속에서 만족하기 때문이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버릇처럼 종교를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학자의 길이 아닐뿐더러 깊이 생각하는 종교인의 길도 아니다. 종교라는 말이 뜻하는 대로 종교학자는 종교를 통해 ‘큰 가르침’을 찾아내야 한다. 기독교가 본 불교, 불교가 본 기독교가 중요한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성민 박사가 집필한 책, 《인간 붓다와 신(神) 예수》의 장점은 기독교만의 세계관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불교와의 만남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윤회를 버리고 연기로 돌아가라”라는 나의 저서 《윤회와 반윤회》의 학문적 입장에 동조하면서 기독교적 관점에서 원시 불교, 곧 붓다의 가르침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저자는 불교에 관한 비판적 이해를 통해 기독교에 관 한 원숙한 설명을 이끌어 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이제는 우리 사회가 비교종교 학이 가능해졌다는 희망이다. 적대적 종교가 아니라 서로의 좋고 나쁜 데를 말할 수 있는 너그러운 종교 말이다.
2.
은퇴 후를 설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기대수명의 설계다. 그래서 의대 교수들은 건강검진부터 받고 연금의 비율을 정하라고 주장한다. 얼마 안 남은 생을 연금에 매달리지만 말라는 이야기다. 이 책은 백세시대의 생애설계를 단순히 재무적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비재무적으로도 이해할 것을 권유한다. 따라서 갭이어Gap Year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단락을 가지라고 한다. 대학생이 학업 시작 전에 여행을 하는 것처럼,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기에 앞서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런 것은 철학적 문제이자 살아있는 존재라면 누구든지 물어야 할 궁극의 질문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이 문제는 이렇게 변용된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이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고, 이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것인가? 내 것은 무엇이고, 내 것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에피쿠로스 같은 쾌락주의자들은 결국 정신적 쾌락을 목적으로 삼았다. 육체적 쾌락은 일장춘몽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얻어지는 평정ataraxia이 나중에는 스토아적인 정념에 휘둘리지 않는 삶apatheia으로 발전한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노자의 ‘됐다’知足이고 장자의 ‘놀자’逍遙다. 뜻있게 사는 것만큼이나 늙음을 행복으로 만드는 것은 없다. 키케로는 젊은이들은 오래 살려고 안달하지만 늙은이는 이미 오래 살았기에 속편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이런 경지에 가기 위한 ‘길잡이’이다.
3.
  • 노자 (반양장) - 삶의 기술, 늙은이의 노래 
  • 김홍경 (지은이) | 들녘 | 2015년 4월
  • 32,000원 → 28,800원 (10%할인), 마일리지 1,600
  • 8.0 (2) | 세일즈포인트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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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경의 『노자』는 체제부터 기존의 『노자』와는 다르다. 우선 『도덕경』이 아닌 『덕도경』의 편제를 취하기 때문이다. 1973년 중국 호남성 장사의 마왕퇴에서 발굴된 『노자』의 형태를 좇아 「덕경」을 「도경」보다 앞세운 것이다. 이러한 판단에서 알 수 있듯이, 김홍경의 『노자』는 통행본으로 알려진 왕필(王弼)본이 아니라, 마왕퇴 백서(帛書)본, 그것도 갑본을 저본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1993년 중국 호북성 형주 근교의 곽점에서 발견된 초간(楚簡)본 『노자』도 중요 자료로 반영한다. 다시 말해, 김홍경의 『노자』는 두 차례에 걸친 세기적인 발굴을 기반으로 『노자』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시도한 것이다. 이 책은 『노자』의 진(秦) 제작설을 주창한다. 왜냐하면 『노자』는 기본적으로 군주의 통치를 위해 정리된 것이기 때문이며, 아울러 『노자』의 제작자는 진과 한(漢) 정부의 관계를 고려했다는 학설을 받아들인다. 이때 무위(無爲)는 임금의 통치술이 된다. 게다가 『노자』는 도가로 분류되기 전에 잡가적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사마담이 도가를 도덕가로 부르면서 음양/유/묵/명/법의 장점을 계승했다고 기록한 것과 같다. 이 책 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장마다 꼭지글이 달려 있어 큰 주제를 생각하게끔 돕는다는 것이다. 『회남자』, 『장자』, 『여씨춘추』는 물론, 『논어』와 『맹자』까지 인용해가면서 사상의 지형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각 문장마다 해석이 매우 상세하여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높은 가치를 지닐 것이다. 번역의 충실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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