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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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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블루레이] 벌새 메모리 박스 한정판 (3disc)>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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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언젠가 194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담은 기록 영상을 보았다. 그 시대 평범한 사람들이 걷고 대화하는 일상을 보며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느꼈다. 『고요의 바다에서』를 읽고 난 뒤의 느낌도 그러했다. 5백 년에 걸친 시간을 내가 살고 통과한 듯한 기묘한 상실감을 느꼈다. 작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이 담대한 시간대 안에서 시간 여행, 평행 우주, 시뮬레이션과 현실, 관료주의, 역병 등의 소재들을 유려하게 풀어낸다. 1910년대, 항구 근처 하숙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백수부터 2400년대, 달 식민지 호텔에서 일하는 걸 지루해하는 직장인까지, 5백 년에 걸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재의 우리를 닮아 있다. 그들은 무언가를 기다리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작가는 마치 묘지에서 지나간 시간을 관조하듯, 세상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투명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삶의 틈 속에 빠진 인류에게 사려 깊은 러브레터를 보낸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4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0,080 보러 가기
“트라이앵글 소리 정도로 들리던 세상이 실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합주였음을 깨닫게 된다.”
3.
『안네의 일기』에는 숫자로 기록되는 추상적 전쟁이 아닌 은신처에서 점점 낡아가는 옷, 식탁보, 이불, 빗, 면도솔에 켜켜이 묻은 인간의 감정을 그린 전쟁의 구체적인 얼굴이 있다. 밖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떨어지는 500톤의 폭탄에 건물이 흔들려도 은신처의 사람들은 진짜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며 시내를 걷고 싶어 한다. 달빛조차 볼 수 없는 방에서 안네는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며 자신을 둘러싼 것들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며 삶을 온전히 살아냈다. ‘가끔 우울한 적은 있어도 절망한 적은 없었던’ 안네 프랑크가 쓴 이 탁월한 글은 전쟁의 기록을 넘어 생을 향한 빛나는 의지와 영감으로 충만하다.
4.
30대 때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친구들이 세금 납부나 돈 관련 일을 공포심에 미룬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금만 그러했을까. 살림, 일터에서의 예의, 관계의 변화 등 많은 것들이 버거웠었다. 잘 지내는 척했지만 뭘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했고, 잘하고 있을 때조차 ‘이게 전부일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미지 속을 걷고 또 걸으며 불안을 잊고자 참 많은 사람들과 그룹에 ‘속해 있었다’. 속해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며. 책을 읽으며, 독립의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이 되려 했던 그 시기, 빈칸으로 남겨져 있던 내 안의 기억과 상실을 재방문할 수 있었다. 쿼터라이프를 건너고 있는, 혹은 지나온 그 시기와 잘 이별하고 싶은 이들, 그리고 진정한 자신으로 가는 통합의 여정에 있는 모두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5.
여성들은 마음속 깊이 알고 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다만 자신이 이미 아는 것을 선언하는 데 용기와 시행착오가 필요할 뿐이다. 클레멘티나의 여정과 함께 펼쳐지는 아름답고 탁월한 그림들은 우리 삶의 여정을 명상적으로 반추하게 만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내 안으로의 여행, 참된 일등석 여행을.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6.
스무 살. 그해의 나는 미디어에서 그리는 젊음과 내 젊음이 너무 다른 데서 오는 기이한 괴리감을 느꼈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이상한 상실과 기대의 시간이 주는 정서를 아름답게 포착한다. 그리고 그 정서와 접속하면 이 영화를 몹시 좋아하지 않기란 힘들 것 같다. 잘 호명되지 않던 스산한 삶의 한 시기, 그 공기를 그려 준 두 감독에게 감사하다.
7.
이 소설의 주인공은 걸으면서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열두살 때부터 성희롱을 당하고, 사실이 아님에도 나이 든 남자와의 루머에 시달린다. 시답잖은 이유들로 욕을 먹어본 한국 여성이라면 첫 두페이지부터 이 열여덟살 소녀, 일인칭 화자에게 매섭게 몰입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소녀, 그 소녀의 목소리로 관찰되는 세계, 그 모든 야만을 명료히 바라보는 화자의 목소리는 강한 생명력으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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