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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백영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3년

최근작
2023년 12월 <한국의 미를 읽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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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중국을 보는 시각의 ‘표준’을 한국에서 정립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세계사 속의 중국’ 5부작을 기획하고 있는 저자가 이제 그 첫 결실을 선보인다. 이 책은 상·주 왕조 교체기에서 한 왕조 초기에 걸친 국가 탄생기를 ‘문명 중국’과 ‘현실 중국’이 길항하는 이원세계로 그려낸다. 그의 중국 연구는 좀더 인간다운 삶을 가꿔가는 한반도를 창출하는 큰 과제의 일부로서 수행하는 것이기에 더욱 미덥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을 겨루는 문명경쟁에서 간접적으로 중국에 영향 미칠 수 있으리라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반중도 친중도 아닌 지중(知中)의 자세가 아닌가. 조선 후기 실학 이래 이어져 온 비판적 중국연구의 소중한 고리를 만나 반갑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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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과 오키나와가 연결되어 온 긴 역사 가운데 2차대전 종전 후부터 1972년 오키나와 반환까지, 곧 냉전기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양자 관계의 (덜 알려진) 역동적 세계로 이끄는 길잡이이다. 저자는 해당 기간 동아시아 질서의 변동 속에서 일본・미국・오키나와 사이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 및 중화민국 정부의 관여에 주목하면서 오키나와가 일본으로 반환되는 곡절 많은 과정을 촘촘히 분석한 역작을 출간했다. 오키나와를 중심에 놓고 관련 국가들이 연동하는 냉전기 동아시아 지역사의 개설서라 말해도 손색없는 이 책은 지구지역사(glocal history)의 본보기라 할만하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가 동아시아에서 작동하는 양상에 겹쳐 이 지역의 여러 정부와 오키나와 주민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의미에서이다. 오키나와가 태평양 차원에서 냉전질서를 단단히 결합하는 ‘쐐기’ 역할을 해오며 동아시아의 악순환에 일조했지만, 쐐기는 큰 돌 같은 것을 쪼개는 데도 쓰이는 법이니 동아시아 평화로 이끄는 선순환의 촉매도 될 수 있다. 양자의 역할을 가르는 관건은 오키나와 문제를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문제,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는 문제로 치부하기 십상”인 일상에서 벗어나 성찰의 길을 걷는 주체가 형성되는가이다. 이것이 저자의 (드러내 말하지 않은) 핵심 메시지일 터이다. 여기서 핵심현장이란 개념은 한반도와 구조적 동일성을 가진 대만과 오키나와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방관자적 이해를 초월하게 만드는 강점이 있다고 간파한 한 중국 지식인의 견해를 공유하고 싶다. 저자는 「한국어판서문」에서 “향후 냉전기 오키나와와 한반도, 타이완의 관계에 대해 역사적으로 생각할 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힌다. 그런데 적어도 나는 핵심현장 개념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 성과를 만난 ‘지식의 기쁨’을 누렸다. 더 나아가 한국 독자가 오키나와인의 삶에 한국이, 설사 조역일지라도 깊이 연루된 것을 깨닫고 그들의 (고통을 포함한) 총체적 삶을 온전히 이해하면서 오키나와를 ‘우리 문제’로 끌어안는 자기성찰의 계기를 얻게 되리라 믿는다.
3.
어른이 되어서도 동시를 쓸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이 축복을 나누어 가진 윤동주, 일주 형제의 동시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판되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동생들에게 동화책을 권하며 어떤 동화엔 ‘생활’이 담겨 있어 좋다는 평을 남겼다는 기록이 말해 주듯, 윤동주는 생활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 시인이었습니다. 맏형으로서 시인의 생활 속에서 태어난 동시들, 그리고 형을 그리워한 동생의 생활 속에서 싹을 틔우고 숲을 이룬 동시들은 두 시인이 사려 깊은 눈으로 본 세상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 주리라 믿습니다.
4.
세계사적 문제로 부상한 중국 사상계의 지형도를 솜씨 있게 그려 주목받은 바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보수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노련한 안내자로 나선다. 그의 독법은, 주요 사상가들의 사유를 소개?해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상사적 맥락에 위치시켜 상호 연관을 짚어내는 데서 돋보인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서구의 근대 보편과 중국의 단일권력 사이에서 방황하게 되는 지적 곤혹을 돌파할 단서를 이 책은 열어준다. 중국 문명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을 함께 넘어서려는 그의 냉철한 입장이 한국의 ‘비판적 중국학’의 계보에 터하기에 더욱더 미덥다. 대학 안의 중국철학 연구자로서는 드물게 논쟁의 길을 마다 않고 동시대 중국 사상가들의 작업에 치열하게 개입해온 그의 비평정신을 ‘사회인문학’적 가치의 전범으로 읽고 싶다.
5.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대화이다. ‘화해와 평화의 21세기’를 열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등 관계에 있는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마주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과거를 공유할 때 비로소 미래로부터 들려오는 희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국이 힘을 합쳐 함께 만든 이 책은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공공재이다.
6.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대화이다. ‘화해와 평화의 21세기’를 열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등 관계에 있는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마주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과거를 공유할 때 비로소 미래로부터 들려오는 희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국이 힘을 합쳐 함께 만든 이 책은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공공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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