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김지용

최근작
2024년 8월 <[북토크] <빈틈의 위로> 출간 기념 4인의 저자 북토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에게 종종 듣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하나는 “타인인 당신이 내 고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냐”는 것, 다른 하나는 “타인의 고통을 듣는 일이 힘들지 않으냐”는 것이다. 앞으로 두 질문에 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은 이미 증명했다. 우리는 서로의 고통을 뇌로 느낄 수 있고, 타인을 구하는 게 곧 나를 구하는 길이라는 진실을. 우리는 서로에게 공감한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하루도 몇 차례나 울컥할 뻔했고, 눌려 있던 눈물이 책의 첫 장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타인의 고통을 경청하고 함께 그 감정을 느끼는 일이 힘든 순간도 있지만, 거의 모든 시간에 나는 이 일이 좋다.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지치지 않았던 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앞으로 진료실에서 자주 말하게 될 것 같다. “지금 삶이 괴로우니 타인을 사랑해봅시다”라고.
2.
정신과에 오는 힘든 마음은 따뜻한 공감과 지지를 바랄 때가 많고, 나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회복에 있어 필요하니까. 그런데 일시적 회복을 넘어 마음의 성장을 위해선 지지만으로 충분치 않을 때가 잦다. 소위 ‘뼈 때리는 말’을 건네야 할 때가 있는데, 상처받아 약해진 마음의 뼈를 때리기란 매우 조심스럽다. 그래서 실제로 가끔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제가 즐겨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거든요. 정신과 의사가 만화를 그리는데….”
3.
무너진 마음과 삶을 다시 쌓는 정신과 치료는 재활운동과 같다. 무조건 작게 시작, 그리고 꾸준히. 조급한 마음은 회피나 번아웃으로 이어질 뿐, 자신만의 속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메시지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를 마지막 구원자처럼 여기며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그의 인생 168시간 중 1시간 미만을 만나는 우리의 관계엔 근본적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머지 167시간이 중요하다. 매우 사소하지만 꾸준한 것들로 그 시간을 채워 나갈 때의 변화를 증언하는 이 책이 그래서 반갑다. 다들 처음에는 의심하는 이 사소하지만 꾸준한 것들의 힘이 만들어내는 큰 변화를 나는 자주 목격한다. 지금 정체되어 있는 자신이 싫다면, 이 책부터 펼쳐 보기를 바란다.
4.
  • 마음 해방 - 소용돌이치는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는 법 
  • 곽정은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 18,500원 → 16,650원 (10%할인), 마일리지 920
  • 9.5 (48) | 세일즈포인트 : 6,525
세상이 씌운 가면에 짓눌리지 않고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 그렇게 살아오며 결국 얻어낸 마음 해방의 과정과 결과가 담긴 책을 내놓았다. 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책을 마음이 아픈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5.
나는 종종 치료에 실패한다. 정신의학의 부족함과 한계를 매일같이 느낀다. 언제까지 투약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저 죄송하다고 말할 때가 꽤 잦다. 저도 아쉽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게 최선인 것 같다고. 그렇기에 이 책을 피하고 싶었다. 정신의학의 심장에 칼을 꽂았던 로젠한 실험이 그저 불편했다. 게다가 뇌염을 조현병으로 오진 받았던 저자라니, 괜히 나의 무능함이 까발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은 저자의 믿음에 용기를 얻는다. 로젠한에게 속은 의사는 나쁜 결정을 내리지도, 실수를 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이 가진 정보로 최선의 결정을 내린 좋은 의사였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앞으로 계속 진보할 정신의학이 언젠가 마음의 수수께끼를 밝혀낼 그 순간을 믿으면서.
6.
일과 사랑에서의 성공과 실패, 반복된 상실, 회색빛 파편으로 산산조각 난 정신, 동료들에게 받은 상담과 약물치료, 재발한 우울증과 그럼에도 이어지는 삶까지. 놀라울 정도로 모든 것을 보여준 저자의 고백에 감사하다.
7.
진료실에서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안 그래도 자극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기에 뇌가 지치기 쉽다. 과도한 생각을 줄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나는 더 민감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표정과 말투 속에 숨어 있는 더 깊은 마음을 알아채려 애쓴다. 내가 조금 더 예민한 사람이었다면… 스스로의 둔감함이 아쉬울 때도 잦다. 우리 사회가 결함으로 여겨온 민감함은 사실 특별한 재능이다. 관계를 깊이 있게,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차가운 세상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재능을 다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민감함을 더 이상 결함이 아닌 선물로 보는 것이며, 이 책이 그렇게 당신의 생각을 바꾸어 줄 것이다. 오랜 시간 쌓여온 내 생각을 바꾸는 책을 만나는 경험은 흔치 않다. 당사자에게도, 그들 곁의 사람들에게도, 예민함을 이해하고 다루기 위한 최고의 책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