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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동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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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침묵과 쟁론>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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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효림의 시집은 ‘사람’에게 되돌아가는 것, 영문 모를 세상에서 피부를 맞대고 살아가는 인간적 삶을 받아들이는 여정과도 같다. 그렇기에 이 시집의 근본 형식은 이러한 무미건조한 삶을 삼켜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끔찍한 것조차 멀리 놓으면 응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환멸하는 세상이 시적 몽상에 감싸일 때 비로소 아침은 살아낼 만한 것이 된다.
2.
삶을 체험하는 입장과 관조하는 입장, 양면에서 바라봄으로써 서정적 울림은 배가된다. 신체를 열린 장소로 만듦으로써 감각은 낯선 대상들과 결합한다. 불쾌와 불행을 촉발하는 접촉은 역설과 아이러니를 활용한 언어적 표현으로 덧씌운다. 여기에는 수사적 형식과 존재론적 자세가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바로 이러한 형식과 자세에서 시인의 시 쓰기는 성립한다. 바로 이러한 형식 속에서 시인의 ‘아름다운’ 형상 또한 길어 올려진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이현호 시인은 사랑이 초래하는 존재론적 불안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불안은 당신과의 마주침을 계기로 자아를 갱신하는 사건으로 옮아갈 수 있다. 그는 거듭 두 사람의 마주 봄에 관해서 말한다. 세상을 등지고 바라보았던 당신의 눈동자에 관해서. 당신의 눈에 비쳤던 자신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한다. 결국 사랑할 때도 사랑 이후에도 당신의 눈동자 속이다. 그렇게 설원의 품 안에 기꺼이 조난 당하듯, 이미 끝이 정해진 슬픈 결말로 향할 때도 그는 사랑을 꿈꾼다. 그래서 그가 발음하는 사랑은 존재에 인내와 용기를 불어넣는다. 담대함과 너그러움을 소유하게 해준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집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반복하여 발음할수록, 그것이 사랑을 시련으로 삼아 자기 존재를 탈바꿈해가는 방식이 되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얼룩처럼, 슬픔처럼, 악몽처럼 내리는 눈발 속으로 홀로 걸어 들어간다.
4.
Lee emphasizes the ontological anxiety that love causes. And that anxiety can shift to an event that renews the ego through an encounter with one’s love. He repeatedly talks about two people facing each other. About the eyes of your love whom you looked at with your back to the world. About the fact that you can’t break away from the reflection of yourself in your love’s eyes. In the end, even when you love, even after love, you’re inside your love’s eyes. Like this he dreams of love even as he’s heading to a predetermined sad ending, like gladly having an accident in the snow. So the love he pronounces instills patience and courage in us. It allows us to have daring and generosity. Thus the more we pronounce the word “love'' in this poetry collection, the more we realize that it is a way to transform our existence by taking love as a trial. He walks alone into the snow that falls like a stain, like sadness, like a nightmare.
5.
시인은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통해 자신을 탐색한다. 그리고 ‘타인처럼 보는’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그 시선을 능동적으로 갱신하고 편집함으로써 스스로 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세상을 보는 동시에 ‘세상을 보는 자신을’ 보는 이중의 시선이 필요하다. 그는 자오선을 바라보는 자이면서, 그러한 시각을 “놓는 순간”을 기다리는 자이기도 하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7일 출고 
강성은 시인의 시는 가면을 쓰고 있다. 표정과 감정은 서로 분리된 채, 진실은 고백되지 않는다. 말은 ‘밀약’이 되어 ‘알약’처럼 삼켜진다. 마찬가지로 현란한 이미지와 언어유희는 어떤 참혹을 위로하거나 감춘다. 혀를 밀어내고 침묵하는 순간 입안에는 ‘중독된 사랑’만이 남게 된다고 시인은 말한다. 언어가 독백에 가까운 방식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랑 역시 타자를 향한 감정이 아닌 자기애로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면의 문법은 일반적인 시의 윤리를 배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시는 여실하게 증언할 때만, 특히 자기 자신의 진정성에 충실할 때만 ‘고백’이라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강성은 시인의 시가 지닌 고유함을 발견할 수 있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7일 출고 
그의 시를 제대로 읽으려면, 우리는 언어의 통속적 기능을 잊어야 한다. 문자는 ‘뜻’인 동시에, 백지와 잉크로 이루어진 물질이며, 끊임없이 언어의 표현 불가능성을 지시한다. 그것은 바로 세계의 잠재성, 침묵, 하느님, 주름, 텍스트의 몸짓 등 일상언어를 넘어서는 육중한 관념들이다. 그렇기에 그는 가리킬 뿐이다. 이 시집의 언어는 탄환이다. 삶으로부터 죽음의 방향으로 쏘아진 존재의 최대 높이와 바닥을 확인하려는 몸부림이다.
8.
양안다의 시는 독자를 미로로 인도하는데, 그 중심에는 침묵의 신비로움이 놓인다. 그 신비는 머뭇거리는 입술을 닮았다. 이 시집의 마지막까지 그는 고백하기보다 침묵한다. 그리고 때로 고백보다 고백을 주저하는 입술이 더 진실한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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