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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소유정

출생:1992년, 대한민국 경기도 안양

최근작
2023년 7월 <나의 문학 (워터프루프북)>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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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서유미는 ‘다른 미래’를 눈앞에 보여주는 법이 없다. 다만, 스스로 다른 미래를 마주할 수 있도록 온몸을 이완시키고 새로운 자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이 서유미가 보여주는 희망이며 낙관이다.
2.
이서수의 소설을 읽을수록, 그리고 소설에 대해 말할수록 지울 수 없던 생각은 인물들이 꼭 다른 이름을 한 나의 얼굴이며, 나의 가까이에 있는 이들의 얼굴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치열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얼굴이라면, 시대의 초상이라 말해도 좋지 않을까. 시대의 초상을 그리는 이서수의 소설은 우리와 함께 간다.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의 동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사하고 위로를 건네면서.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동시대의 한국문학에서 이서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무엇보다도 기쁘다.
3.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토해내지 못했던 감정!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진심으로 미워하는 그들의 이야기 “엄마가 너만 보고 있을 때…… 부담스럽지?” 『풀업』은 삶의 자극점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당연하게도 그것은 단번에 깨우칠 수 있는 감각이 아니다. 온몸을 관통하는 통증을 참아내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지 몸을 관통하는 통증을 참아내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지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수가 자신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사이, 자신의 언어를 잃은 초점 화자에 힘을 실어주는 건 괄호 안의 목소리다. 강화길의 소설에서 괄호 안의 서술자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 풀업의 괄호는 그와 같고도 다르다. 괄호 안의 여전히 핍진하고 세밀하지만, 침묵하는 지수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우리를 인물 곁에 더 가까이 닿게 만든다. 그리고, 지수가 자신의 언어를 찾게 되는 때, 그러니까 소설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괄호를 벗고 그녀의 목소리와 한 몸이 된다. 동시에 지수는 이제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4.
이서수의 소설을 읽을수록, 그리고 소설에 대해 말할수록 지울 수 없던 생각은 인물들이 꼭 다른 이름을 한 나의 얼굴이며, 나의 가까이에 있는 이들의 얼굴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치열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얼굴이라면, 시대의 초상이라 말해도 좋지 않을까. 시대의 초상을 그리는 이서수의 소설은 우리와 함께 간다.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의 동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사하고 위로를 건네면서.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동시대의 한국문학에서 이서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무엇보다도 기쁘다.
5.
단호하지만 다정한, 조심스럽고도 분명한 목소리로 천선란은 소설을 통해 말한다. 언제일지 모를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지금이라고. 우리는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 모험하는 소설가의 다음 여정을 기다려본다. 미지의 세계에서 그가 발견하는 것들이 “잘게 부서진 별”처럼 반짝이리라는 믿음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
6.
시인은 빛을 향해 걸어간다. 눈앞의 빛은 등지는 대신, 또 다른 빛을 향해. 컴컴한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등 뒤, “검은 점”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곳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곳으로 언뜻/ 과자 부스러기 같은 빛이”(「유리구」) 든다고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시인에게는 뒤란을 살필 이유가 충분하기에. 그 작은 빛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시 뒤를 돌아봐야만 한다.
7.
윤조와 함께 있을 때에만 ‘살아 있음’을 느꼈다는 ‘나’의 고백은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실존을 감각했다는 말이기도 하므로. 요컨대 ‘나’에게 작동하는 녹색 갈증은 실존하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쓰는 이에 의해 강력한 생명력을 부여받은 하나의 세계에 대한 것으로 이어진다. 오직 ‘나’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세계, 그러나 닿을 수 없는 세계를 향한 열망이 지금 ‘나’에게는 가장 선명한 갈증일 테다.
8.
성해나의 소설은 부단히 성실하게 따뜻한 마음을 품어왔다. 닿을 수 없는 이해란 걸 알고 있지만 실패를 반복하며 그 낙차를 기록하고, 짙은 오해 속에 숨겨진 진심을 세심하게 그려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어둠을 거둔 이곳에서 맞이한 환하고 따뜻한 빛을 열렬히 사랑해도 좋을 것이다. 혹시나 들이닥칠지 모를 또다른 어둠에 대해서라면 이른 고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빛을 걷으면 빛, 이 소설집의 제목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므로. 더 밝은 쪽으로 나아가리란 낙관과 믿음, 이 단어들을 사어(死語)로 두지 않을 힘이 이 안에 있기에 지금의 빛은 더욱이 찬란하다.
9.
어디로 가는지보다는 어디에서 벗어나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처럼 최재원 시의 화자는 이후의 행방보다 지금-여기의 억압으로부터 탈주를 희망한다. 이는 지금보다 “조금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는 불가항력적이고 불합리한 믿음”에 기인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믿음, 기댈 곳 또한 오직 자신뿐인 이가 행하는 온몸의 이동은 그간 화자가 귀 기울여 왔던 존재의 성장과도 닮아 있다. 제 몸과 꼭 닮은 허물을 남기고 떠나는 매미처럼 몸을 벗어난 자리에는 낯설지 않은 신체만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있었던 자리”는 더 이상 타인에 의해 존재가 지워진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나’의 선택과 의지로 떠나온 과거의 장소이자 기억이며 정체성이다. ― 해설에서
10.
인간의 책임을 배제하는 판단을 내리지 않는, 오기(誤記) 없는 쓺. 그렇게 쓰는 자의 ‘할 수 있다’는 중얼거림은 우리의 마음에 닿을 수밖에 없어서, 우리는 그의 시를 따라 부지런히 걷다가도 몇 번이고 걸음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팔레트에 모인 색으로 어떤 미래로 향하는 문을 그려 본다면 이서하는 캔버스를 가득 채울 만큼의 커다란 문이나 여러 가지 색을 칠한 화려한 문을 꿈꾸지 않는다. 주어진 재료로 그릴 수 있는 보통의 크기이지만 단단한 문 하나가 그의 것일 테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는 문, 하지만 잃어버린 것이 ‘거기’에 있고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희미하고도 분명하게 새어 나오는 문일 것이다. “하나가 열리면 모든 게 보인다”(「호출」)는 말에 따라 문고리를 당긴다. 그곳으로 향하는 걸음은 늦출 수 없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크게 풍선을 불고 한쪽에 셀로판테이프를 붙인다. 그리고 셀로판테이프 위를 바늘로 찌른다. 그러면 풍선은 터지지 않는다. 곧바로 터지지 않을지언정 그것은 바늘로 찌르기 이전과 같은 풍선일 수 없다. 여전히 셀로판테이프를 붙이고 있지만, 바늘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으로 남았다. 구멍으로 조금씩 바람이 샌다. 자신이 터지지 않는 풍선이라는 걸 모르고, 구멍 사이로 바람이 새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 풍선은 천천히 원래의 모습을 잃는다. 『보라색 사과의 마음』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에서 터지지 않는 풍선과 같은 이들을 여러 번 만났다. 그런 모습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마음이 들다가 오래 슬퍼졌다. 온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소설 속의 그들은 우리의 어떤 부분과 조금씩 닮아 있다. 무엇보다 그들 역시 다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새어 나가는 통로를, 삶의 탄력을 잃게 만든 자리를 좀 더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진 구멍에 대해서라면 정확히 답할 수 없겠지만, 어쩌면 타인의 슬픔을 더듬는 일을 통해 무심하게 지나친 나의 고통을 돌아볼 수 있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270 보러 가기
“크게 풍선을 불고 한쪽에 셀로판테이프를 붙인다. 그리고 셀로판테이프 위를 바늘로 찌른다. 그러면 풍선은 터지지 않는다. 곧바로 터지지 않을지언정 그것은 바늘로 찌르기 이전과 같은 풍선일 수 없다. 여전히 셀로판테이프를 붙이고 있지만, 바늘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으로 남았다. 구멍으로 조금씩 바람이 샌다. 자신이 터지지 않는 풍선이라는 걸 모르고, 구멍 사이로 바람이 새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 풍선은 천천히 원래의 모습을 잃는다. 『보라색 사과의 마음』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에서 터지지 않는 풍선과 같은 이들을 여러 번 만났다. 그런 모습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마음이 들다가 오래 슬퍼졌다. 온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소설 속의 그들은 우리의 어떤 부분과 조금씩 닮아 있다. 무엇보다 그들 역시 다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새어 나가는 통로를, 삶의 탄력을 잃게 만든 자리를 좀 더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진 구멍에 대해서라면 정확히 답할 수 없겠지만, 어쩌면 타인의 슬픔을 더듬는 일을 통해 무심하게 지나친 나의 고통을 돌아볼 수 있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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