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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남규

출생:1982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천안

최근작
2022년 12월 <나의 소년에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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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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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 겸손과 미학 장기숙 시인의 단시조집 시는 모든 것에 대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말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의 언어는 늘 부족하고 도달하지 못하니, 리듬으로 그 뜻을 전하려 하나 오히려 그 리듬의 부족함이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바로, 단시조가 그렇다. 이번에 장기숙 시인은 은유로 세계를 쥐어짜고 판단하기보다,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 겸손과 미학을 선택했다. “손가락 걸고/ 시치미 뚝 떼는”(「천 번의 약속」) 일보다는 우리 일상의 짧은 단면만 보여준다. 이 단면이 곧 세계상(world picture)인데, 이번 장기숙 시인의 단시조집에서 우리는 “산수유 가지 끝에 짜글한 자주 열매”(「봄, 빈 젖 같은」)처럼 아름답지만 처연한 슬픔과 단순하지만 여운 오래 가는 삶의 기쁨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시인은 없는 것을 지어내기보다는, 목적 없이 스스로 합목적성을 유지하고 있는 “내 맘 따위 섧든 말든” “모란꽃/ 잎새만 남긴 채”(초록 발자국) 꽃이 피고 지는 세계와 시인의 눈을 찔러 들어오는 푼크툼(punctum)으로서의 이미지들을 하나씩 받아-적고 있다. 적어도 시인이 보는 이 세계는 “크낙한 잉크 우물”(「가을도감-하늘」)이 가득한 세계이자, “까맣게 오그라져/ 꼬들꼬들 마른 채// 나의 몸/ 깊은 속까지/ 똬리 틀고 들앉”(「상강 무렵 문득」)은 꽃이 가득한 세계니, 그저 부럽기만 하다.
2.
권순진 시인은 이번 첫 시조집에서 그리운 대상에 대한 팽팽한 시적 긴장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운 대상을 향한 정념은 곧 이 세계에 대한 질문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질문 앞에서 시인은 그저 부재한 대상을 좇고 받아적는다. 망각하지 않으려 기억하지만, 기억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중 구조가 무한하게 반복되는 질문 앞에서 시인은 시조의 리듬을 펼친다. 상실한 것, 이제는 부재한 대상을 잊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이 곧, 시조-시인으로서의 윤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권순진 시인은 이번 시조집에서 이 세계와 삶의 선(line)을 시조의 리듬으로 그려내고 있다. 마치 기차 선로처럼 말이다. 물론, 권순진 시인의 선로는 어디로든 연결되어 있으니, 이와 같이 질문의 형식으로 부재한 대상을 기억하며 선(line)을 이어가는 자를 우리는 시인이라 부른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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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과 자아 성찰의 길, 격조 높은 아름다운 詩情 이정은 시인의 첫 번째 시조집 이정은 시인의 첫 번째 시조집 『새끼손가락의 반란』은 “가시 박혀 아린 꿈을/ 한 방에 쏘아 올”(「불꽃놀이」)리려는 시인의 리듬을 우리 역시 마음껏 함께할 수 있다. 이번 시조집에서 우리는 양파, 청자켓, 구두, 샤프심과 같은 일상의 사물을 다시-새롭게 이름 붙이는 일과 계절의 순환과 그 경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은 이정은 시인만의 시조 쓰기 방식이자 윤리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시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엄마의 계절’을 따라 충일(充溢)한 여성성의 세계 또한 보여준다. 세계를 “토닥토닥 품”(「낮달 잠 좀 잘래?」)고 여성의 목소리로 여성의 글쓰기를 이어가며 세계를 긍정하고자 한다. 물론, 세계는 여전히 혹은 아직도 “폐허만 남았다 전쟁이 끝난 것처럼”(「환기」) 부정적이지만, 시인은 “굳은살 배겨도/ 발굽 소리 힘차”(「구두, 날다」)게 발을 내디딘다. 그 힘과 가능성은 아마도 시조집 5부에 펼쳐진 ‘동심(童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순수 기억을 찾아서 시인은 앞으로도 시조 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벌써, 지금보다 더 따뜻해질 다음 시조집이 기대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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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선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 우리는 시인이 만든 세계, 사생(寫生)한 세계가 얼마나 다채로운지 확인할 수 있었다. 현실을 감각하되, 그것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세계는 허구나 환상의 영역이 아니다. 그 세계를 통해 우리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문제 삼고 우리 스스로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물들의 이름이 시인으로 인해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언어가 우리의 손을 붙잡고 시조의 리듬을 타면서 이미지와 자리를 바꾸는 경이롭고도 무서운 광경을, 우리는 자리에 앉아 손쉽게 시집 한 권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감각과 상상력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며 세계와 우리 인간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자를 우리는 시인이라 부른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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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보고 있는, 노스탤지어와 공동체라는 시적 공간 윤봉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윤봉철 시인은 시쓰기를 통해 그에게 도래하는 이미지를 붙잡아 두고 있다. 이때의 이미지는 시인의 두 눈을 찔러 들어오는 이미지로서 비자발적인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은 결국 시간의 문제, 곧 진실의 문제와 만난다. 그러나 시인은 시간의 흘러감을 그대로 인정하며 시간의 타자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긍정하며 기억하기 때문에 슬픈 공간인 목포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진실과 마주한다. 그렇게 시인이 마주한 진실은 노스탤지어의 공간이자 따뜻한 공동체의 공간이었다. 그 공간이 왜 시인을 보고 있는지는 시인만 알 터. 이같이 이미지가 자신을 보는 것을 리듬으로 옮기는 자를 우리는 시인이라 부른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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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마지막 페이지까지 텐션tension이 팽팽하다. 편편이 새롭고 자유롭다. 무한하되 영원한 추상 세계에 한 발 딛고, 참혹하되 지난한 현실 세계에 나머지 한 발을 딛고 서서 “속울음 켜켜이 품은 주상절리”(「빌레못 진달래」)의 시집을 선보이는 구애영 시인. 분명 시쓰기는 녹록지 않은 일일 텐데, “온몸이 소리 될 때까지 얼음 문장 다듬는”(「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구애영 시인은 매우 행복해 보인다. “풀잎에도 잉태하는 리듬의 순간”(「대금大笒, 초록의 소리」)이라는 유연함과 “오롯한 직립을 버려 수평이 된 별책別冊”(「정선 아우라지 고사목」)이라는 묵직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이번 시집은 독자로 하여금 책장을 오래 붙들게 할 것이다. 오랜만에 감당할 수 없는 시의 무게를 느꼈다. 무척 부럽고 부끄러웠다. 그러나 내가 가장 존경하고 항상 감사해하는 구애영 시인의 시집을 편집하고 그 누구보다 먼저 읽을 수 있어서 나 또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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