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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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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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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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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읽을 때마다 마음에 번지는 감정들이 다 다른 묘한 책이다. 덧없어서 슬펐다가, 다 괜찮다고, 그게 삶이라고 위로받았다가, 눈앞에 막막하게 펼쳐진 바다가 두려웠다가, 삶에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는 바다가 먹먹하게 그리웠다가, 머나먼 타인의 이야기 같다가, 결국 내 이야기 같다가. 그래서 곁에 오래 두고 문득문득 펴들고 싶은 책이다. 책 속 파란 바다에 맡겨놓은 마음이 흘러 흘러 이번에는 어디에 가닿는지 늘 가만히 살피면서.
2.
  • K를 팝니다 (한글판) - 다 아는데 왜 재밌을까 싶은 대한민국 영어 설명서 
  • 박재영 (지은이) | 난다 | 2024년 12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세일즈포인트 : 160
외국인에게 ‘K’를 설명하는 책이라니, 당연히 다 아는 이야기일 줄 알았고, 그래서 재미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반전의 연속이었다. 토종 한국인인 나조차 몰랐던 이야기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히 그러려니 했던 부분들에도 하나같이 흥미진진한 ‘사연’이 있었다. 이게 이래서 이런 거였어? 더 놀라운 것은, ‘아는 이야기’ 부분도 의외로 재미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걸 이렇게 설명한다고? 내가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면 정말로 신기하게 생각했겠구나.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듯,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저자는 외국인에 빙의된 듯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것도 기가 막힌 유머와 함께. 영어로 된 한국 안내서 중에서 진짜 한국인이 쓴 책이 지금까지 단 한 권도 없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주로 한글 원고를 읽었지만, 가끔씩 영문 원고를 함께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걸 영어로는 이렇게 설명하면 되는구나. 다음에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 써먹어야지. 그나저나, 이 책을 만나는 바람에 뜻밖의 지출이 늘게 생겼다. 나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 책을 보내주고 싶어서다. 책값보다 배송비가 더 들지 않도록,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면 참 좋겠다.
3.
조해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언젠가 크게 발을 헛디뎌 무너져 내렸을 때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힘을 비축해두는 일이고, 적대적인 얼굴을 하고 불쑥 나타난 타인 앞에 잠시 멈춰 그가 나쁜 건지 아픈 건지를 헤아려볼 수 있는 숨을 준비해두는 일이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이 시대의 가장 약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어두는 일이다. 『겨울을 지나가다』를 읽으면서는 이미 아프게 겪었던 죽음들을 다시 제대로 애도할 기회를 갖는 동시에, 언젠가 이런 커다란 상실을 마주했을 때, 시간을 들여 요리한 칼국수를 맛보고 씹고 삼키는 행위에만 온전히 몰두하며 추상적인 고통이 마음에 그어놓은 어지러운 선들을 지워내고 구체적인 감각으로 삶을 채워가기 시작했던 정연을 떠올리며 어떤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쌓아둔다.
4.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낯선 독일 음식들과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작가의 독일 친구들에게 호기심을 넘어 이토록 깊은 그리움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라니. 이 책에 등장하는 첫 음식인 ‘슈파겔’에는 제철이 있고, 그 제철이 끝나는 날을 ‘슈파겔질베스터’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책에는 한 시절 내 삶에 나타나 어떤 식으로든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고 사라져간 ‘시절 인연’들의 얼굴과, 그들과의 슈파겔질베스터를 아릿한 마음으로 되짚게 만드는 진한 여운이 있다. 그 여운은 이 순간 내 곁을 지키고 있는 얼굴들까지 소중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사이사이 독일 특유의 문화나 사회적 분위기, 인종차별 같은 문제를 브로첸 위의 치즈처럼 자연스레 녹여낸 것까지, 맛깔나면서도 아련하여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자꾸 책의 문장과 문장이 그려놓은 장면들이 생각났다. 생생한 글로 독특하고 특별한 친구 요나스를 우리 모두의 친구로 만들어준 작가에게 고맙다.
5.
브래디 미카코의 팬이라면 이 책을 절대 놓쳐선 안 된다(팬이 아니라면? 이 책을 읽고 나면 팬이 될 테니 마찬가지다). 이 책은 그동안 그가 써낸 독창적이고 눈부신 저작들의 아주 사적이고 풍성한 각주이자, 그 원류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읽은 책 중 단연코 가장 많이 가장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읽은 책이다. 그 폭발력 있는 유머 속에 일상의 아주 사소한 문제를 반사판 삼아 사회정치적 이슈까지 비춰내고야 마는 기발한 시선과 PC함의 틀에 가둘 수 없는 지극히 실제적인 빈곤과 복잡한 절망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어 나는 번번이 허를 찔렸다. “절벽 끝의 폭소”, 가차 없는 펀치, 펑키하고 불온하면서도 따듯한 시선, 오직 미카코만이 쓸 수 있는 책의 정수이다. 이토록 경이롭고 역사적인 데뷔작이라니! 정말 뭐 이런 작가가 다 있나 싶다.
6.
“살핌이 쌓이면 연대가 되니까. 늘 마음속으로 다져 왔던 다짐들에 구체성과, 다른 각도의 시선과, 어떤 믿음을 더해 준 채도운에게 정말 고맙다. 발 위에 머무르는 햇살과 어색하고 무거운 입꼬리, 이 모든 것을 다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걸 기억하며 그의 다음 소설을 열렬히 기다리겠다.”
7.
  • K를 팝니다 - 다 아는데 왜 재밌을까 싶은 대한민국 영어 설명서(All The Korea You May Not See) 
  • 박재영 (지은이) | 난다 | 2024년 6월
  • 33,000원 → 29,700원 (10%할인), 마일리지 1,650
  • 10.0 (4) | 세일즈포인트 : 1,799
외국인에게 ‘K’를 설명하는 책이라니, 당연히 다 아는 이야기일 줄 알았고, 그래서 재미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반전의 연속이었다. 토종 한국인인 나조차 몰랐던 이야기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히 그러려니 했던 부분들에도 하나같이 흥미진진한 ‘사연’이 있었다. 이게 이래서 이런 거였어? 더 놀라운 것은, ‘아는 이야기’ 부분도 의외로 재미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걸 이렇게 설명한다고? 내가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면 정말로 신기하게 생각했겠구나.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듯,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저자는 외국인에 빙의된 듯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것도 기가 막힌 유머와 함께. 영어로 된 한국 안내서 중에서 진짜 한국인이 쓴 책이 지금까지 단 한 권도 없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주로 한글 원고를 읽었지만, 가끔씩 영문 원고를 함께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걸 영어로는 이렇게 설명하면 되는구나. 다음에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 써먹어야지. 그나저나, 이 책을 만나는 바람에 뜻밖의 지출이 늘게 생겼다. 나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 책을 보내주고 싶어서다. 책값보다 배송비가 더 들지 않도록,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면 참 좋겠다.
8.
  • 시골, 여자, 축구 - 슛 한 번에 온 마을이 들썩거리는 화제의 여자 축구팀 이야기 
  • 노해원 (지은이) | 흐름출판 | 2024년 6월
  • 16,800원 → 15,120원 (10%할인), 마일리지 840
  • 9.9 (24) | 세일즈포인트 : 996
축구를 통해 경계선을 뛰어넘고 사회에 균열을 내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면서도 믿음직한 문장들로 펼쳐져, 읽는 내내 마음껏 울다가 웃다가 자주 벅찼다. 특히 이 책이 이룬 남다른 성취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늘 비껴나 있어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지방 소도시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면까지 생생히 담아냈다는 점이다. 노해원 작가는 여성성과 지역성이 축구공 위에서 포개지며 빚어내는 순간들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운동 에세이를 세상에 뻥 차 넣는 데 성공했다. 이를테면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치열하게 맞붙어 싸우며 서로를 키우고 함께 성장하는 눈부신 순간 같은 것들을. 대지를 시원하게 가르는 롱패스 같은 이 책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골로 꽂힐 것을, 골 네트를 흔들며 마음속에 격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을 굳게 믿는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결승 골이었다.
9.
  • 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 유철현 (지은이) | 돌베개 | 2024년 3월
  • 17,500원 → 15,750원 (10%할인), 마일리지 870
  • 9.8 (29) | 세일즈포인트 : 1,672
내게 편의점은 ‘든든함’이자 ‘휘둥그레짐’이다. 낯선 곳에서 뭔가 갑자기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내가 여기 있잖아” 지그시 웃으며 나타나고, 참 별의별 물건과 서비스를 들고 와서 “야, 봐봐! 이런 게 있어!” 신나서 말을 건네는 곳. 이 책은 그런 편의점을 꼭 닮았다. 지그시 웃으면서 신나게 말을 건다. 편의점 본사 직원이 추억과 일상과 이면과 통찰을, 그러니까 편의점이라는 세계의 여러 맥락(꽤 휘둥그레질 만함)을 이렇게 솜씨 좋게(아주 든든함) 담아낸 글은 처음이라 마치 새로 오픈한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만큼이나 두근대며 기분 좋게 읽었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대하며 도전하고 시름하고 돌파해온 직장인의 분투기이면서도, 그 일터가 일평균 1,600만 명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비루하고도 따뜻한 일상이 묻어나는 다채로운 빛깔의 책이다. 세상에 편의점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것들을 돌아가게 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또 새삼 든든하고 휘둥그레진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편의점도 책도 삶도, 이거면 다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든든한 가운데 휘둥그레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리고 종종 재기 넘친다면. 아마 이 저자는 누구보다도 그렇게 살고 있을 것 같다. 아주 깜깜한 밤에 편의점의 환한 불빛을 보고 안도해본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도 편의점에 한 번쯤은 들를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서로 애틋하게 스쳐갈 수 있기를.
10.
“낯선 호흡으로 이뤄진 아주 묘한 매력의 소설이다. 나도 천하를 잡으러 가겠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꿈을 품게 하는 책이다. 함께 읽고 우리 모두 천하를 잡으러 가자!”
11.
조해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언젠가 크게 발을 헛디뎌 무너져 내렸을 때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힘을 비축해두는 일이고, 적대적인 얼굴을 하고 불쑥 나타난 타인 앞에 잠시 멈춰 그가 나쁜 건지 아픈 건지를 헤아려볼 수 있는 숨을 준비해두는 일이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이 시대의 가장 약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어두는 일이다. 『겨울을 지나가다』를 읽으면서는 이미 아프게 겪었던 죽음들을 다시 제대로 애도할 기회를 갖는 동시에, 언젠가 이런 커다란 상실을 마주했을 때, 시간을 들여 요리한 칼국수를 맛보고 씹고 삼키는 행위에만 온전히 몰두하며 추상적인 고통이 마음에 그어놓은 어지러운 선들을 지워내고 구체적인 감각으로 삶을 채워가기 시작했던 정연을 떠올리며 어떤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쌓아둔다.
12.
오직 글만으로 사람의 무거운 몸을 일으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장참미가 해낸다. 실패가 두려워 단 한 발을 내딛기가 힘겨운 이들에게, 비슷비슷한 매일 사이에 조그만 틈을 내어 다르게 살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잘하는 사람’에서 ‘잘’이라는 글자를 떼어 내고 그냥 ‘하는 사람’으로 계속 살아가도 괜찮다는 눈부신 해방감과, 한 발 한 발 문제를 풀다 보면 언젠가는 문제의 꼭대기에 닿으리라는 단단한 믿음을 얻을 테니까.
13.
14.
처음 읽을 때는 ‘노년의 삶’에 대한 고정관념의 일부가 깨어지며 다가올 미래에 커다란 가능성의 문이 열리는 짜릿한 해방감을 느꼈다. 그런데 다 읽고 보니 진짜 깨어진 것은 ‘노년이 아닌 삶’에 대한 고정관념이었다. 살고 보면 별것 아닐 강박들을 벗어던지고, 지금부터라도 정경아 선생님과 그의 친구들처럼 뭐든 놀 듯이 느슨하게 배우면 되지! 안 가본 길도 기웃대고 쓸모를 증명하려는 마음 없이 한없이 자유롭게 살면 되지! 그냥 불완전한 채로 재밌게 살면 되지! 이런 생각이 들자 지금 내 곁도 커다란 가능성으로 활짝 열렸다. 70대인 엄마와 이모들에게도, 20~50대의 친구들에게도 빨리 이 책을 쥐여주며 크고 작은 꿈들을 함께 도모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한창때니까.
15.
  • 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 장인성 (지은이) | 북스톤 | 2023년 11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9.0 (10) | 세일즈포인트 : 1,253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복잡한 문제들이 더없이 명징하고 밀도 높은 언어로 정확히 정리되어 드디어 손에 잡혔을 때의 쾌감과, 그냥 지나칠 물건이나 경험이 통찰 가득한 시선을 통해 ‘가치’로 변환되어 새롭게 감각될 때의 감동만으로도 이 책은 이미 훌륭한데, 그렇게 한결 선명하게 확장된 세계를 “지쳐 떨어지지 않고 즐겁게 뛸 수 있는 속도”로 달리도록 현실적인 지혜와 용기까지 가득 안겨준다. 올해 나를 가장 뜨겁게 고무시킨 책이다, 힘껏 일하고 마음껏 놀며 꾸준히 쓰는 삶을 향하게 할. 내게는 이 책이야말로 두고두고 영감과 자극을 받을 ‘아블로의 벽시계’다.
16.
“마지막 장을 덮으며 확신했다. 짧지만 속 깊은 지혜가 반짝대는 글들로 가득한 이 책을 정말 많이 선물하고 다니겠구나.”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생활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온몸과 온 마음으로 앞서 살아가며 다음 세대에게 뒤따르고 싶은 너른 등이 되어주는 좋은 어른들의 이야기란 얼마나 소중한지. 읽고 나면 삶에서 허울뿐인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좋아하는 것들에 더욱 집중하며, 부당함에 맞서 싸우되 일상의 틈새마다 행복할 수 있는 장치들을 단단히 심으며 살아갈 힘이 차오른다. 즐겁게 나이 먹는 기쁨은 결국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기쁨 없이는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18.
정말 오랜만에 ‘글’을 읽은 기분이다. 머릿속으로 늘 꿈꾸는 ‘이런 에세이를 읽고 싶다(그리고 쓰고 싶다)’의 ‘이런’에 해당하는 것들이 이 책에 다 있었다. 담백하고 덤덤한 문체 속에서 새처럼 퍼덕대는 애정을 발견해내는 재미, 일상에 그저 떠돌 뿐인 미미한 빛이 한 사람의 섬세하고 독창적인 시선을 통해 한 시절을 비추는 강렬한 햇빛으로 변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경이, 그 빛에 글쓴이만이 가진 고유한 개성이 비로소 환하게 비쳐 나올 때 느끼는 감동, 내면의 삶이 외면의 삶을 따라잡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신중한 사람의 미더운 속도를 좇는 기쁨, 젊은 시절의 어떤 반짝임들이 바람 한 번 훅 분 것처럼 사라져가는 걸 솔직하게 아쉬워하고 적절하게 체념하는 어른을 볼 때 느끼는 위로. 게다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을 읽으면서 ‘뭘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할 게 분명한, 기질적으로 유난한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유난히 좋아하는 것을 써야하는 딜레마에서 나오는 웃김까지. 어떤 글들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통째로 줄 친 글도 있으며, 은근한 위트에 열여섯 번쯤 크게 웃었다. 그리고 분하다. 6월에 무슨 술을 마신들 그의 ‘완벽한 맥주’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19.
  • 출판사*제작사 사정으로 제작 지연 또는 보류중이며, 출간 일정 미정입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책이라니!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 가장 행복해지는 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꼽겠다. 바쁜 일들에 치여 지쳤던 날에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던 날에도 이 책 속으로 풀쩍 뛰어 들면 오븐에서 갓 나온 빵처럼 금세 마음이 폭신해졌고, 책을 닫은 후에도 따듯하고 씩씩하고 달콤한 기운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았다. 그렇다고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려는 키티의 눈물겨운 분투와, 예상 밖의 행운 앞에서 공포부터 느끼는 앨의 매우 현실적인 고민들이 진솔하게 담겨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그 곁에서 조건 없는 도움을 아낌없이 베푸는 이웃들과 베이커들은 평생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 베이킹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키티만의 위트 넘치는 시선과 표현, 빵을 대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레시피들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리 레시피를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진귀한 경험과 함께, 나도 내 삶 속에서 이렇게 깊이 몰두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나만의 빵을 찾고 싶다는 희망이 싹틀 것이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20.
이토록 사랑스러운 책이라니!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 가장 행복해지는 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꼽겠다. 바쁜 일들에 치여 지쳤던 날에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던 날에도 이 책 속으로 풀쩍 뛰어 들면 오븐에서 갓 나온 빵처럼 금세 마음이 폭신해졌고, 책을 닫은 후에도 따듯하고 씩씩하고 달콤한 기운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았다. 그렇다고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려는 키티의 눈물겨운 분투와, 예상 밖의 행운 앞에서 공포부터 느끼는 앨의 매우 현실적인 고민들이 진솔하게 담겨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그 곁에서 조건 없는 도움을 아낌없이 베푸는 이웃들과 베이커들은 평생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 베이킹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키티만의 위트 넘치는 시선과 표현, 빵을 대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레시피들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리 레시피를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진귀한 경험과 함께, 나도 내 삶 속에서 이렇게 깊이 몰두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나만의 빵을 찾고 싶다는 희망이 싹틀 것이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21.
또 다른 입체성을 가진 여전한 그의 세계에 완전히 매혹됐다. 무엇보다 표면에 펼쳐놓은 이야기의 일부가 사실 허구라는 것이 대사와 행위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날 때마다, 세상에는 세상의 언어 체계로는 그 복잡함을 담아낼 수 없어 허구를 통해서야 겨우 말할 수 있을 만큼 잔혹하고 서글픈 진실이 있다는, “가장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고야 만다는 ‘진실’이 더욱 날을 바짝 세우고 다가와 가차 없이 마음을 헤집는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이 진실을 아고타 크리스토프처럼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지독하게 영혼에 새겨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 그의 소설이 그토록 오랜 시간 수많은 이의 ‘인생 책’ 목록에 들어 있듯이 이 책 역시 누군가에게는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22.
부디 한 사람이라도 더 이 기적 같은 책을 읽었으면 하는 간곡한 마음으로 논픽션 중에서 단연 가장 많이 추천하고 다녔던 책이 드디어 복간되어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말 그대로 완전히 압도당했다. 세 여성 과학자가 유인원들과 교감을 넘어 측량 불가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 그 사랑에 목숨을 걸고 서서히 온 삶을 바쳐가는 과정, 그 사랑을 감당하는 방식의 차이가 비슷하게 시작했던 세 여성의 삶을 현저히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과정을 좇는 일은 숨 막힐 정도로 감동적이면서 잠깐씩 읽기를 멈추고 한참 울어야 할 정도로 애끓고 아프다. 남성 지배적인 경험과학의 금기를 부수며 그들이 집요하게 밀고나간 연구가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이뤘듯이, 그들의 발자국을 한 발 한 발 따라 걷는 듯 생생히 담은 이 책도 여느 위대한 문학작품 못지않은 성취를 이뤘다. 읽고 나면 동물과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커다란 스케일의 시선 하나가 마음에 단단히 심겨지고, 그로 인해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23.
부디 한 사람이라도 더 이 기적 같은 책을 읽었으면 하는 간곡한 마음으로 논픽션 중에서 단연 가장 많이 추천하고 다녔던 책이 드디어 복간되어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말 그대로 완전히 압도당했다. 세 여성 과학자가 유인원들과 교감을 넘어 측량 불가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 그 사랑에 목숨을 걸고 서서히 온 삶을 바쳐가는 과정, 그 사랑을 감당하는 방식의 차이가 비슷하게 시작했던 세 여성의 삶을 현저히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과정을 좇는 일은 숨 막힐 정도로 감동적이면서 잠깐씩 읽기를 멈추고 한참 울어야 할 정도로 애끓고 아프다. 남성 지배적인 경험과학의 금기를 부수며 그들이 집요하게 밀고나간 연구가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이뤘듯이, 그들의 발자국을 한 발 한 발 따라 걷는 듯 생생히 담은 이 책도 여느 위대한 문학작품 못지않은 성취를 이뤘다. 읽고 나면 동물과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커다란 스케일의 시선 하나가 마음에 단단히 심겨지고, 그로 인해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24.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부터 이어질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해서 열렬히 다음 책을 기다리게 만드는 책이 드물게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랬다. 김원재 작가는,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적당한 간이 감칠맛 나게 밴 위트 있는 문체로, 공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춧잎처럼 켜켜이 쌓아 한 포기의 완벽한 김치 같은 에세이를 완성했다. 그들이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에서 기쁨을 찾아내고 자긍심을 단단히 쌓아 올리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뭉클해서, 한국에서 여전히 듣기 힘든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여전히 보기 드문 여성 기업인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뜨거워져서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 밥상 위에 오르는 김치 한 조각을 비롯한 일상의 상당 부분이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의 노동 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새삼 가슴 깊이 새기며, 내가 하고 있는 노동, 나와 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돌아본다. 김원재 작가가 다음 이야기들도 책으로 꼭 내주면 좋겠다. 무조건 기다린다.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이 책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간절한 이들의 사연과 지푸라기라도 손에 쥐여주려는 인권위 조사관들의 사연을 겹치며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각도에서 인권의 무늬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끝내 쥐이지 못한 지푸라기는 돌덩이로 변해 마음을 짓누르지만, 이를 외면하지 않고 고스란히 품고 살며 ‘호소하는 마음’을 지켜내는 벽을 쌓는 데 써야겠다고 굳세게 다짐케 하는 책이다. 자책과 무력감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도 냉소보다는 희망의 시선을 보내준 최은숙에게 너무나 고맙다. 그동안 추천사에 써본 적 없는 단어이지만 이 책에만큼은 감히 ‘필독서’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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