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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임진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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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025 좋은 날 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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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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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여행을 그리는 마음에 어떤 색을 칠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 잠시 머무를 방을 고르는 일은 여행에 대한 근사한 영감을 준다. 낯설지만 마음에 드는 방 안에서의 내 표정을 상상하기. 거기서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2.
틈만 나면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 삶의 표면에 무늬를 수놓고, 확실한 매듭을 짓는 사람들, 복태와 한군. 이 둘이 쓰고 마침표를 찍은 이 책에는 수선하는 자의 모든 마음이 담겼다. 물건을 오래 바라보는 마음, 무언가를 살리는 데 온 시간을 쓰는 마음, 내 삶을 아끼듯 모두의 삶을 아끼는 마음.... 수선하는 마음은 나와 우리를 돌보는 마음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가는 모든 일에 손바느질 같은 시간을 쓰고 싶어졌다. 일단 찌르고, 실이 가는 대로 꿰매며, 그렇게 나아가기로. 이 과정이 나의 자국이 될 거라고.
3.
생일 초 앞에서 소원을 빈칸으로 두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소원 배달부 초초》는 초초의 여정을 통해 저마다의 소원이 쓰여진 시간을 보여준다. 생일에 읊조리던 나의 소원은 지난날 내가 저버리지 않고 오늘까지 가져온 뭉근한 마음이었다. 생일 케이크 앞으로 향하던 초초의 시간과 매일을 살아낸 나의 시간이 부드럽게 겹쳐진다. 초를 후 하고 부는 순간은 나를 소중히 대하는 시간, 소원을 들어주는 건 내가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었다. 조금 녹아 할 일을 마친 초처럼 마음을 조금 써서 내일로 향하는 것. 초가 녹아 빛이 되듯이 나의 바람은 가장 먼저 내 하루를 밝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생일에 불었던 조금 녹은 초를 다시 찾고 싶어진다.
4.
야마모토 사호의 만화에는 낭창한 걸음걸이로 건네는 또랑또랑한 힘이 있다. 말랑한데 어째 단단하고, 녹록해서 더 힘이 센. 그런 기운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데쓰오와 요시에』를 읽고 이해했다. 긴 시간 마음껏 뿌리를 내리고 보란 듯이 자라난 야마모토 사호만의 태평함. 그의 태생적 나태함은 데쓰오와 요시에의 지붕 아래에서 알찬 태평함으로 자라나지 않았을까. 어떤 하루에도 ‘아이쿵 이런’ 하며 다음 페이지로 넘길 줄 아는 데쓰오와, 뒤끝 없는 잔소리를 강타하는 요시에. 그리고 그 둘을 나의 데쓰오와 나의 요시에라는 캐릭터로 볼 줄 아는 자신까지. 마음껏 태평할 수 있던 나를 기억하기에 그 힘으로 자신만의 길에서 기꺼이 치열할 수 있다고 그는 작품으로 보여준다. 야마모토 사호는 꼭 집에 데리고 가서는 난데없이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 반 친구 같다. 우리가 이렇게 친했던가? 싶다가 어느새 둘도 없는 사이가 되는. 친구의 말을 듣고 집으로 가는 길에는 여지없이 내가 보인다. 그의 만화는 독자 자신의 삶을 멀리까지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웃다 울다가 책을 덮으면 가족의 이름이 새삼스레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의 한 시절에는 우리만의 리듬이 있었다는 발견도. 『데쓰오와 요시에』는 데쓰오와 요시에라는 어른 앞에서 만큼은 어른이 되지 못하는 이의 성장 일지이자, 데쓰오와 요시에에게 뒤늦게 보내는 수다스러운 딸로서의 말풍선이다. 그 안에는 여전히 자라고 있는 사람들이 오늘도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5.
《과부하 인간》은 우리에게 산책을 권한다. 그 산책은 타인의 하루가 온통 다 보이는 길이 아닌, 나만 보이는 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나를 읽는 일들로 하루를 시작하면 전에 없던 산책길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세상의 공기를 읽기 전에, 내 기분을 먼저 읽어보는 시간이다. 여유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 그 일을 앞서 해야만 지금의 나에게 긴요한 여유가 비로소 내 하루에 드러난다. 내 삶에 유연해지기에 늦은 시기는 없다. 이 책을 보자마자 마음이 반응했다면 나를 위한 새로운 서사를 쓰기에 딱 좋은 때다. 그 마음에 손을 뻗기를 바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내 생활을 뭉근하게 읽어낼 준비를, 나를 기준으로 단단해질 준비를 마치게 될 것이다.
6.
이 책은 자신에게 한껏 다정했던 한 시절을 담은 이야기다. 시도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겪어 보기 위해서이고, 그 시도 앞에 나의 부족함을 먼저 앞세울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경험담이 정제된 응원으로 닿는다.
7.
도구 하나하나와 천천히 친해지듯 일을 대하는 방식 또한 고유하게 다져 나가는 이연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용기를 하나씩 선보인다. 이 용기는 같은 연필을 쓰고 또 쓰는 것처럼 내 마음을 쓰고 또 써봐야만 생겨난다. 이 책은 시작을 그리거나 내일도 여전히 창작을 이어가고 싶을 때 펼쳐야 할 응원서다. 용기를 가진 이가 건네는 이야기는 용기가 필요한 이에게 분명히 닿을 것이다.
8.
내 마음을 후순위에 두다 보면 여기저기에 구멍이 난다. 튼튼한 실로 박음질할 수도 없는 노릇. 《허술하면 좀 어때》를 읽으면서 느꼈다. 못생긴 마음들을 가까이하며 그 마음들에 표정을 그려 넣느라 하루를 다 쓰는 사람의 이야기는 이렇게나 유의미하다고.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말이다. 그건 못생긴 마음이 아니라, 가장 나를 닮은 마음이 아닐까. 어쩐지. 띠로리의 인형들은 어느 날의 내 마음들을 닮아 있더라. 그래서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고 싶었나 보다. 띠로리의 인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나와 비슷한 사람이 아닐까. 이 책을 책장에 꽂고 있는 사람 또한. 어딘가 조금 축 처진 사람들. 그래서 우리끼리만 아는 웃음을 짓는다는 것. 이 책은 그런 귀여운 연대를 보여준다.
9.
잠시 멈추고 싶을 때 멈추기 힘든 세상이다. 잠시 쉬고 싶은지, 큰 길을 돌아 천천히 가고 싶은지, 다시 시작하고 싶은지,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며 내 마음을 제대로 읽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점점 각박해지는 건 아닐까. 오늘의 표정은 나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그려진다는 걸 자꾸만 잊게 된다. 『달리다 보면』은 일상에 고정된 빠른 속도를 따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휩쓸려 가던 중에 펼쳐지는 꿈을 그린다. 이 꿈은 오늘의 경로 변경 안내자 노별 씨가 그려 주지만, 사실은 뚜고 씨가 가장 꾸고 싶던 오늘이지 않을까. 이 책은 매일 지루한 길과 매일 졸린 얼굴은 당연하지 않다고 말해 준다. 그리고 어제와 다른 속도에 얼마든지 적응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막막한 길을 지나 짓는 내 표정에 답이 있다고. 내가 지내고 싶은 삶의 속도를 알게 될 때, 일상에서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그려진다.
10.
잘 떠오르지 않는 하루 또한 영감이라는 구름이 떠 있는 날입니다. 어느 날은 구름에 작은 문이 생기며 열릴지도 모릅니다. 그런 날이면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비슷한 자세로 앉아 떠오른 것들을 눌러 담기로 합니다. 『영감의 말들』은 그 약속입니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여러 갈래로 뻗은 각자의 노선이 ‘우리’라는 공통된 정거장을 교차한다. 잠시 정차한 이 행복엔 반드시 끝이 있다. 이 유한함이 슬프기만 할까. 다가올 슬픔을 알기에 지금의 소중함을 알아챈다. 그래서 놓칠 뻔한 행복까지 챙기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택한 결말은 슬픔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혼자 서게 될 자신의 길에서 끝없이 서로의 기척을 느끼는 ‘행복’이 아닐까. 다섯 편의 이야기는 슬퍼할 시간에도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씩씩하게 그려진다. 침대 위에 함께 누운 모습이 매일 밤 다른 글자를 그리는 것처럼. 이것이 동물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택한 행복의 모양이다. 그 누구도 함부로 간섭할 수 없는 절대적인 행복의 모양은 우리들만 안 채로 끝나기에 덧없고 그렇기에 아름답다.
12.
타인의 삶에 비해 내 삶이 울퉁불퉁하게만 보이는 이유는 내가 겪은 불행의 무게들을 나만큼은 기억하며 살았기 때문은 아닐까. 크고 작은 불행을 마주하는 일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눈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하루에 필요하다고, 저자는 솔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하루를 펼쳐 보인다. 어쩌면 지금 행복한가 묻는 물음표보다,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말줄임표가 우리 어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내일이라도 작은 잎 하나를 떨굴지 모르는 화분을 볼 때와 비슷할 때, 우리는 그늘진 일상에서도 고개를 들 수가 있다. 적어도 그 안에서의 나를 기특해하면서 말이다.
13.
  • 보통날의 식탁 - 어쩌면 조금 지쳐 있을 당신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식탁 일기 
  • 한솔 (지은이) | 티라미수 더북 | 2022년 3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10.0 (9) | 세일즈포인트 : 788
계절 속에 자주 머물며 나에게 계절을 제대로 선보이는 것. 이 둘이 같이 행해질 때 우리는 맛있는 하루를 산다. 하루씩 맛본 계절들이 모이면 다음 계절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따끈하고 눅진하게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불 앞에 서서 계절을 휘젓고 싶어지고, 냉장고에 가까운 계절을 채우고 싶어진다. 나에게 수고스럽고 싶어진다.
14.
서로에게 기울이며 기억할 거리를 나누는 소중함을, 우정이라는 평범한 단어를 애써 부르는 저자를 통해 느낀다. 맹렬하게 지내다가도 때때로 충만해지는 시간이 있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조용히 힘을 받고 나도 모르게 다정해지는 배부른 저녁. 이 책은 그 식탁을 닮았다. 친구들이 떠난 후 빈 그릇들이 남은 식탁을 바라보는 마음을, 저자는 우정이라 부른다.
15.
로쿠요샤를 떠올리면 여럿의 분위기가 풍겨온다. 모닝세트를 앞에 두고 신문을 읽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같은 메뉴를 먹던 아침, 작은 테이블에 친구들과 빽빽하게 모여 앉아 잔뜩 떠들던 낮, 그리고 혼자서 단단한 도넛과 블렌드 커피를 마시다가 낯선 사람들과 합석을 하던 저녁. 낯선 여성 두 명이 나에게 인사하며 앉던,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묻던 날의 로쿠요샤가 가장 진하게 남아 있다. 좋아하는 공간에 거듭 방문할수록 느낀다. 아무리 가고 또 가도 전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을. 게다가 로쿠요샤는 일층과 지하로 나뉘고 지하는 밤부터 바가 되다보니 이 모든 면을 좋아하기 위해선 여러 날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손님이라면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이곳의 깊은 역사가 담겨 있다. 모른다면 얼마든지 모를 것들을 안다는 건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이 책을 읽고 다시 로쿠요샤를 방문한다면 전에 없던 분위기가 흐르지 않을까. 커피 한 잔이 더 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날은 낯선 사람과 합석하며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싶다.
16.
선이 많아 어둡고 채우지 않아 환한 실키 작가의 만화는 타인의 말보다 나의 혼잣말이 강하게 자리한다. 끝을 맺지 못한 중얼거림 같은 말로도 나를 지킬 수 있다고, 매 순간 나를 지켜보며 당시의 속마음을 잊지 않고 기록해두는 건 작지만 잦은 기운으로 나를 일으키는 일이라고 말해준다. 날카로운 시선에 둘러싸여 지금 내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 몰라 스스로를 의심하는 이가 있다면, 그의 하루에 조용히 찾아가 이 책을 놓고 오고 싶다. 그럼에도 여기에서 시작하기로 작정해보자는 마음이 작은 말풍선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내가 나를 어떻게든 지켜낼 때, 그 어느 곳도 아닌 내가 나에게 단단히 소속된다. 우리는 아무도 모르게 내가 된다. -임진아 (만화가, 에세이스트)
17.
귀엽다 느끼는 모습은 가지가지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오기도, 눈을 질끈 감기도, 두 손으로 입을 가리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귀여움은 입을 삐쭉 내밀며 모처럼 집중하게 된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귀여운지 궁금해서, 귀여운 걸 더 귀여워하고 싶어서. 귀여운 것을 자세히 들여다볼 때의 표정은, 내가 지을 수 있는 표정 중에서 가장 귀엽지 않을까. 이 책 안에는 마스다 미리의 표정을 귀엽게 만든 목록들이 담겨 있다. 귀엽다는 공통점을 가진 각기 다른 맛의 알사탕이 이토록이나 그득하다니. 아는 맛이라 더 맛있고, 알고 싶던 맛이라 기쁘다. 귀여운 껍질에 싸여진 이야기들을 입에 쏙 넣어 보기를 바란다. 분명 그 하루는 어떤 식으로든 귀여워질 것이다. 어떤 맛으로 나의 볼을 귀엽게 튀어나오게 만들지는 온전히 내 몫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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