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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강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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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큰글자책] 예술이란 무엇인가>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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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실린 시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생활이다. 꾸밈없는 시의 몸 그 자체다. 그래서 이 시들은 시인들이 접해 있는 현실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들의 생활은 시로 아로새겨져 있다. 물론 시가 갖추어야 할 여러 덕목이 있고, 그 덕목이라는 것들에 이 시들이 완전하게 몸을 맞추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시가 아니라 한들 무슨 상관인가. 이 시인들은 자신의 시를 통해 제인생과 제 생활을 들여다보며, 사랑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꿈꾸고 있다. 그것은 세상 모든 시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아니던가. 이 시들은 예쁘게 장식한 스테이크나 잘 차려놓은 한정식은 아니다. 맛있는 시골 청국장이나 산채 비빔밥도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밭에서 불쑥 뽑아 쓱쓱 문질러 건네는 무 한 뿌리, 방금 따낸 사과 한 알과 같다. 사과와 무를 돌보고 키워낸 노동의 일상과 그것을 건네는 투박한 손길, 그리고 건네받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울퉁불퉁한 흙바닥 위에 비친 그림자처럼 이 시들에 그려져 있다. 짙은 색으로 가득한 서정시의 윤곽이고 몸뚱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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