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김형윤

최근작
2007년 10월 <배움 나무의 생각>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5,040 보러 가기
대한민국에는 시인이 참 많다. 돈도 안되는데 이렇게 시인이 많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국가가 사법고시처럼 시인고시라는 것을 만들어 엄격하게 관리하면 어떨까 싶다. 그러나 국가가 이런 일에 나설 생각이 없는 것 같으므로 나 혼자 부득이 시인자격증을 발급한다. 지금까지 내가 발급한 자격증을 가진 시인들이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는 된다. (다만 이 명단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으므로 당사자들은 모른다. 관심도 없을 수 있고.) 자격증 소지자 중에 이창기도 끼여 있다. 자격증을 발급할 때 가장 중요하게 꼽는 덕목은 세상을 ‘삐딱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룻바닥에 얼굴을 붙이고 모로 누워서 보거나, 머리를 사타구니에 처박고 거꾸로 보거나, 보는 방법이 유별스러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창기는 나의 인증을 받을 자격이 있는 시인이다. 이창기는 풍채가 좋고 인물도 잘생겼다. 성격도 싹싹하고 예의도 바르다. 그리고 조선시대 농부처럼 부지런하다. 무엇 하나 흠잡을 게 없다. 그러나 그가 쓰는 시를 보면, ‘이 사람이 한낮에도 도깨비를 보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도 듣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것 역시 그에게 자격증을 발급한 이유다. 모름지기 시인은 황당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믿음이다. 이같은 이창기의 삐딱하고 황당한 면모는 날로 더 심해지고 있다. 이 시집이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마도 독자들은 내가 발급하는 시인자격증의 의미를 선명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