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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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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충고인의 웅지, 세계를 가슴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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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이번 수필집 『달빛의 향기』의 원고를 읽어 보면서 그동안 내가 알던 서충원 작가의 다른 면모를 보고 좀은 고개가 끄덕여졌다. 서 작가가 그토록 소설을 쓰기 위해 노력한 필요충분조건이 그의 유년 시절에 숨겨져 있음을 인지한 탓이다. 어느 장면에서는 눈물이 찔끔거리기도 했고, 어떤 데에서는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서충원 소설가가 인기 작가였다면 충분히 매스컴에 오르내릴 만한 수필집인데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그는 생업에 종사하는 동안 그 바쁜 와중에도 끊임없이 소설을 써왔다. 2016년에 펴낸 역사 장편소설 『윤비』는 ‘세종도서 문학 나눔 선정 도서’로 추천받을 만큼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의 이런 노력은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서충원 작가의 진심이 오롯이 담긴 수필집을 읽어 무척이나 행복하다. 그러고 보니 서충원 작가의 또 다른 장편소설이 그리워진다. 서충원 형의 정진을 기대하고 고대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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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훈 소설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개딸’ 등 야권 강성 지지층의 표적이 됐던 모양이다. 일부 과격 지지층은 “김훈의 책을 다 갖다 버리겠다”고 나서 정치권과 문학계에선 20여 년 전 이문열 소설가의 ‘홍위병 논란’이 재연되는 듯하다는 반응이다. 김훈 소설가는 지난 8월 4일자 중앙일보 1면에 「내 새끼 지상주의의 파탄… 공교육과 그가 죽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최근 서이초 교사의 자살을 초래한 학부모 악성 민원의 실체를 ‘내 새끼 지상주의’로 지목하면서 조 전 장관 일가의 입시 비리를 거론했다. 김훈 소설가는 “‘내 새끼 지상주의’를 가장 권력적으로 완성해서 영세불망(永世不忘)의 지위에 오른 인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부인이다”며 “그는 아직도 자신의 소행이 사람들에게 안겨준 절망과 슬픔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썼다. 그는 조 전 장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 등 기득권층의 ‘내 새끼 지상주의’를 지적하며 “이렇게 해서 공동체의 가치는 파괴됐고, 공적 제도와 질서는 빈껍데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내가 여기서 불쑥 김동우 시인과 무관한 최근 문단의 화제를 꺼낸 이유는 따로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문학이 쓰레기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기 때문이다. 문단을 대표하는 보수의 이문열과 진보의 김훈이 함께 무너지는 기이한 형국이다. 소위 ‘그릇된 정치’를 꾸짖고 ‘망나니 정치가’를 조롱하는 문학의 권위와 의무가 송두리째 함몰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독자들은 순수한 문학의 작품성에 상관없이 작가가 자신의 정치 성향과 입맛에 맞지 않으면 으름장을 놓고 매장하려고 혈안이다. 이러니 어찌 문학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3.
김동우 시인의 시는 기존의 시와는 사뭇 다르다. 이른바 정통 시단이라고 자칭하면서 일종의 시위 비슷한 암묵적인 행사와 행동을 거리낌 없이 저지른 기성 시인들에게 쓴 미소를 던진다. 그러면 그들은 속으로는 뜨끔하고, 심지어 아프면서도 아닌 척 조소한다. 하지만 김동우 시인은 그런 것들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동우 시인은 이번 세 번째 시집 『희망이 있으니까 기다린다』에서 그런 응어리진 속내를 과감하게 속절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독 다른 시들보다 과격한 언어들이 난무한다. 어떤 장면에서는 독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욕지거리도 거침없이 해댄다. 그런데 그런 불협화음이 오히려 독자들에게는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바로 그런 점에서 김동우 시인의 서사적인 시사성과 묘하게 곁들여지는 무침이 맛있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준다. 그 대표적인 시가 「물고기 그 물회가 잔뜩 화가 났다」, 「탈」, 「가짜 뉴스」 등 작품인데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독자들로서는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맛본다. 그야말로 통쾌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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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도 시인의 특기대로 꽃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여전히 그가 자주 사용하는 꽃의 웃음이 질펀하게 깔려 있다. ‘누가 돌보거나 가꾸는 사람들 없어도 산과 들에 어디든 웃고들 피는 그 꽃 야생화 / 보는 이 없어도 그 하루하루가 말이네요 언제든 즐거움이어라 해님 보고들 웃네요 따사한 햇살에 그 감사한 마음 전하고들…’ 「야생화」의 시에서 밝힌 대로 천진무구한 꽃의 웃음이 따사롭다. 그런가 하면 꽃과 무관한 일상과 연관된 현대인의 무료한 삶의 부당한 한 단면들을 슬쩍 꼬집는 시도 많다. 시 「수의」를 보면 “사람들 저승길에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다들 누구의 옷이든 빈 주머니라고들 하네 저승길 그 가는 길에 말이어라”라고 표현한다. 또한 「작대기」라는 시에서는 알 듯 모를 듯 미묘한 시어로 독자들을 곤궁에 빠지게 유도한다. ‘그 구멍은 모르고 있네 참말로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겉으로는 그러고 있네 / 세상 모를 일이어라 끼리끼리 재밌게 사는 그 일 내로남불’ 바로 이런 김동우 시인만의 시침 떼는 시적 표현이 독자에게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그 후면에 감춰진 반어법적인 미소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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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가을 최인봉 국장은 나에게 그때로서는 파격적인 생활문화정보 주간지를 창간해 보라고 했다. 문제는 정식 직원이 아닌 촉탁과 아르바이트생을 이용해 주간지를 내야 했기에 그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했다. 편집 총괄을 담당하던 나는 독자를 늘이기 위해 대학 선배인 영화평론가의 도움을 받아 매주 영화초대권을 배포했다. 한번은 명보극장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매진되는 바람에 초대권을 나눠주지 못하는 큰 사고가 날 뻔했다. 그러면 나는 죽음이었다. 그래서 매경 정문부터 중구청까지 길게 늘어선 독자들을 달래기 위해 다른 ‘최진실 출연’ 영화표를 구해 내가 직접 인사하며 나눠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한 사건이었다. 영화를 맡았던 나는 영화 스틸 사진을 잘 간직했는데, 이따금 본지 영화 담당 김병재 기자가 사진을 빌리러 올라오기도 했다. 그 당시 최인봉 국장은 신성일·박노식·신영균 등 배우와 문여송·임권택 감독 등을 소개해 주며 나의 활동 영역을 늘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신한생명보험 설계사 홍보용 주간지로 수만 부 발행을 직접 섭외했고, 독자 퀴즈잔치의 빈약한 선물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예물용과 뻐꾸기시계 등을 마련해 독자를 늘리는 데 앞장섰다. 이번에 최인수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숨겨진 철학과 동병상련의 심정을 이해했다. 부럽고 또 부럽다. 결론적으로 내가 정진기 창업주 같은 선배를 만나지 못한 것은 불행이다. 나의 부친과 태어난 해가 똑같고 떠나가신 날도 거의 비슷한 두 분이, 저승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엉뚱한 기원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정진기 창업주의 휘하에서 배우고 단련된 최인수 작가는 그래도 행복한 행운아였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저자의 건투를 응원한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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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명 작가의 에세이집 『두 번 살 수 있다면』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책이다. 작가는 우선 스스로 시각장애인을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시각이 아닌 긍정적 인 마인드가 그렇다. 당신은 이 책을 눈으로 읽을 수 없는데도 미지의 정상적인 시 각의 독자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속의 글이 따스하다. 어느덧 작가의 나이가 70살이 되어 황혼의 노을 모습을 그릴 때임에도 그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어렵던 시절 한 번도 겪어 보 지 못한 삶이기에 숱한 실수가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다시 산다 면 제대로 살 수 있다는 독백이 눈물겹다. 열심히 살지 못한 정상적인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힘을 북돋워 준다. 두 번 살 수 있다면…. -박관식(소설가)
7.
“김연아 선수가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박광근 전 재불 한인회장의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나라 사랑의 밀알’에서 비롯되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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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규 시인의 시를 처음 대하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다. 어렵게 학교에 다녔던 학창 시절을 보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을까. 나 역시 문제 학생이었으므로. 앞서 도종환 시인이 밝혔듯이 읽고 난 후 하늘을 한참 올려다보게 한 시들이 많았다. 윤 시인이 등단한 1997년 제1회 동양일보 신인상의 심사위원이 유종호 문학평론가와 신경림 시인이었다는 데 한 번 더 놀랐다. 그분들은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의 단골 심사위원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윤 시인한테는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학생과 연관된 글에 으레 따르는 철석같은 믿음을 공식처럼 달아놓는 묵시의 구조를 깨트린 데 고개가 절로 숙어진다. 참으로 오랜만에 좋은 시를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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