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안도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1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예천

직업:시인 대학교수

기타: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최근작
2025년 1월 <나의 꿈, 나의 길>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syo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후애(厚...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순오기
3번째
마니아

SNS
//twitter.com/koreadolphins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6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시인은 없는 이름을 붙이는 사람이고, 이야기꾼은 있는 이름을 풀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다. 시인은 이름만 붙여놓고 딴전을 부리는 게으른 사람이지만, 이야기꾼은 밤길을 걷는 독자 앞에서 등을 들고 길을 비춰주는 자상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가 알다시피 정호승은 이야기꾼이기 이전에 이미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좋은 시인이다. 그러니까 한 사람 속에 시인과 이야기꾼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서로 함께 아픔으로써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는 보신각종과 종메의 관계, 두 다리를 독수리에게 떼어줌으로써 비로소 하늘을 날게 되는 타조 이야기를 보라. 시적 상상력과 서사의 자상함이 만나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적시고, 또 어느 때는 울컥거리게 하는 것이다.
2.
시의 질료로 농경문화의 기억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모더니즘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춘기 시인은 과거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세태와 상관없이 “늙어 가는 냇가”를 고집스럽게 오래오래 바라본다. 거기에는 가마니 짜고 아궁이에 군불 때던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를 거역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이가 생전에 모아 놓은 각양각색의 ‘끈’ 때문이다. 끈은 “아직도 미덥지 못해 여기저기를/ 자꾸 서성이듯 다시 부탁하듯” 시인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다. 끈은 꼬이고 엉켜 관계를 형성하고 길게 늘어져서 시간을 이어가게 해 준다. “종이 위에서 스멀스멀 내 몸을 핥고/ 내 혀와 발가락에도 스며드는 풍경들”은 오늘날까지 내내 이어진다. AI 인공지능 시대에도 과거를 소환하거나 과거의 거울로 오늘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시인의 안간힘은 그래서 먹먹한 바가 있다.
3.
조성순 시인은 그 흔한 화려한 수사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깎아지른 벼랑처럼 말을 생략하고 서릿발처럼 정신을 차갑게 만들어 단순해졌다. 단순해진 덕분에 깊이를 얻었다. 비워서 채우고, 침묵하면서 말하고, 동쪽을 가리켰는데 서쪽에서 나타나는 기법이 놀랍다.
4.
이 시집의 화자는 스무 살이 되기 직전의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의 엄마는 결혼 이민자로 한국에 와서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사는 사람들이다. 외국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멸시를 인식하면서도 이를 아슬아슬하게 극복해 가는 대견한 아이들이 여기 있다. 강원도 봉평은 일찍이 김남극 시인이 이효석과 메밀꽃밭으로 오지의 궁티를 벗겨낸 덕에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곳. 시인이 한 권의 시집 전체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등장시키고 이들을 시적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학적인 사건으로 여겨진다. 차별성을 동일성의 시각으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힘은 식물에서 상상력의 동력을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가 식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시인 덕분에 아이들은 “물푸레나무에 매미 껍질이 달라붙어 있다”는 사실을 사실대로 볼 줄 알고 감자꽃이 예쁘다는 것도 안다. 무꽃과 메밀꽃을 구별하지 못하는 도회지 사람들에 비하면 이 또한 스무 살이 되기 직전의 빛나는 성공 아닌가.
5.
유종화 형하고 나는 절친이다. 작당 40년이 넘었다. 그이는 일찍이 시인이었으나 시집을 낸 적이 없어 시인이 아니었고, 선생이었으나 일찍이 사표를 던져 선생이 아니었고, 작곡가였으나 히트곡이 없어 작곡가가 아니었고, 술꾼이었으나 병을 얻어 술꾼이 아니었고, 아들 귀한 집 외동이었으나 주머니를 자주 열어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 실패가 재산인 사람, 혹은 “깨끗한 어둠” 같은 사람. 그이가 평생 처음 내는 이 시집의 시들을 읽다가 보면 “가까이/ 아득하게” 아프다. 자신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여여(如如)함 때문이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와 구별이 불필요하다는 통찰을 제시하는 「당신」, 들판이라는 공간을 지금이라는 시간으로 전환해 시적인 여백을 만드는 「구절초」,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개안의 순간을 노래하는 「서설(瑞雪)」, 사소한 기쁨을 존재론적인 발견으로 상승시키는 「천국」이 나는 좋다. 이렇게 말과 마음이 텅텅 비어 있는 시들을 근래 만나보지 못했던 터라 더욱 귀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니 이제 “기어이 가득하지 못했을까”라는 자탄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통증도 한몸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었으니 아파서 답답한 통(痛)은 곧 사통팔달 통하는 통(通)이 될 것이다.
6.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7.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그의 고투는 군더더기를 다 들어낸 간결한 문장으로 인해 더 아프게 느껴진다. 이렇게 단순해지려고 그 복잡하고 먼 길을 걸어왔나 싶다. 삶의 신산을 누르고 시편마다 허공을 들어앉히면서 그 허공을 우리에게 슬쩍 보여주는 시들, 그의 말대로 정말 “시원하고 편안하다”.
8.
그가 아니면 누가 바다에 꽃이 지는 걸 보겠으며, 누가 고래가 꽃으로 피는 걸 알아채겠는가. 이미지로 세계를 재생산하는 이 맹목적인 사랑의 고투가 40년에 이르렀다니 조아리며 경하할 일이다. 시인 정일근이 있어 한반도의 남쪽 뿌리가 더 짱짱해지고 더 아릿해지는 것 같다.
9.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4일 출고 
“조성순은 내 고등학교 3년 선배님이다.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덜컥 대건고 문예반에 들어가 국어국문학과로 대학을 진학하고 똑같이 시인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동류 종족이다. 국어교사로 지내다가 해직을 당하고 어울려 다니며 세상의 변화를 꿈꾸었다는 점에서는 동지다. 고향이 경북 예천이라는 것, 내성천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도 대동소이하다. 한 시절을 비슷한 공간을 경험하면서 통과했고, 지금도 멀지 않은 곳에서 똑같이 옥수수를 심고 똑같이 글을 끼적이다가 읍내에서 가끔 과음의 경지에 들기도 한다. 조성순 형은 광대한 풍경 앞에 서는 걸 특히 좋아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나는 동네로 들어오는 길을 몇 걸음 산책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한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책에 그려진 황새의 보폭은 시원시원하고 발자국의 무늬는 아릿하다. 거대한 꿈에 깃든 소박한 실천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무명 홑이불 덮고 내성천 모래강변에서 하룻밤 자고 싶어진다.”
11.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12.
곽호순은 남의 말을 경청하고 다독거려 주는 일이 몸에 밴 사람, 마음의 깊이로 치면 그 깊이를 도무지 잴 수 없어 아득하기만 한 사람이다. 평생 남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그가 마음의 책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다독다독, 끄덕끄덕,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다가 보면 필자가 꽤 멋진 시인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시적인 문장 속에 들어 있는 시적인 위로의 마음들이 살갑다.
13.
잘게 연을 나누어 이미지의 밑밥을 툭툭 던져놓는 시가 있는가 하면 아예 연을 나누지 않고 기어이, 끝까지 연을 통째로 끌고 가는 시가 있다. 도종환은 후자의 고집스러운 기법을 택함으로써 이 고전적인 형식이 진정성에 다다르는 통로라는 걸 보여준다. 첫 행부터 마지막 행까지 단 한번도 생각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듯, 처음부터 믿어온 사람과 자연에 대한 신뢰가 죽고 나서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듯 그 형식은 매우 단호하다. 형식으로 내용을 다잡아 메시지를 끓어넘치게 하지 않는 이 방식은 근래 십수년 “도시로 불려 나와 산” 시인의 내적인 삶의 원리이기도 하다. 시인은 ‘속유(俗儒)’에 서 벗어나고자 ‘심고(心告)’의 태도를 견지하는 게 “무너진 신전”을 내면 안에 복원하는 길이라 확신하는 듯하다. 그래서 이 시집의 문장들이 간절한 기도의 양식을 띠게 된 것은 운명적인 결과라고 봐야 한다. 교만하지 않아야 하고, 겉넘지 않아야 하고, 건조한 날도 소중하게 여겨야 하며, 무엇보다 ‘천명(天命)’을 알아야 한다니! 점점 더 성스러운 곳을 향해 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나 같은 세속의 독자는 주저앉아서 프란츠 카프카의 묘비명을 중얼거린다. “내면을 사랑한 이 사람에게 고뇌는 일상이었고, 글쓰기는 구원을 향한 간절한 기도의 한 형식이었다.” 순결한 정신주의자의 고뇌가 마음의 쓴 약이 되고 또 마음의 회초리가 되겠다.
14.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15.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16.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17.
모모도서관 친구들이 전북 남원에서 경북 안동으로 와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 사시던 그 작은 흙집을 둘러보고 빌뱅이 언덕에도 같이 올랐죠. 하회마을의 고택과 휘돌아 가는 낙동강을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바라보았을까요. 여기 쓴 글들을 읽어 보니 친구들의 마음속으로 잠깐 들어갔다가 나온 느낌이 들어요. 아직은 완전하게 여물지 않았고 세련되게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이 문장을 쓴 친구들이 바로 이 세상의 주인입니다. 자기 마음을 보여 주기 싫은 어른들은 종이 위에 문장을 쓰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을 눈에 보이는 문장으로 쓰는 순간, 친구들은 주인으로서 역할을 다한 겁니다. 모모도서관의 친구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1일 출고 
무주 산골에서 벌 치며 시를 쓰는 이봉명 시인을 오래전부터 잘 안다. 그의 시는 겨울에도 얼음 밑으로 숨죽여 흐르는 계곡 물소리 같다. 그 어떤 폭설이 내려도 멈추지 않는 그 지속성이야말로 우리가 주목하고 경외해야 할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시인이 쓰고자 하는 대상을 얼마나 골똘히 바라보았는지, 그 대상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를 읽고 나면 이 시집이 그저 “조곤조곤 어제를 풀어 놓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적상산 아래 포내리에 1930년대 백석이 다시 찾아왔나 싶을 정도다. 세상을 말로 파악하는 백석의 태도를 이으면서 시인만의 경험을 보편화하는 기법은 가히 절정에 다다른듯하다. “눈먼 정이 눈 뜬 사람 잡는” 이야기를 “까마귀 열두 소리에 고운 소리 하나 없다 꺽꺽하고 장끼 날아갈 때 아로롱 까투리 따라가”는 이 좋은 말씀을 이봉명 시인이 아니면 누구에게서 들으랴.
19.
“이 동시집 속에는 시인이 머리로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가 없다. 실제로 시인이 보고, 듣고, 만지고, 겪은 경험들이 모두 시의 울타리 속에 들어와 있다. 시인에게 시를 가르쳐준 것은 시인이 가르치는 아이들이다. 어떤 질문에도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고, 어떤 상황이 와도 해결책을 몸으로 보이는 여기 왁자지껄한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20.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21.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22.
필사는 “손가락 끝으로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는 맛!”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4일 출고 
“황화섭 시인의 첫 시집은 시인과 화자가 분리되기 이전의 어떤 원형에 대한 그리움으로부터 시작된다. 시인은 유년의 기억을 오늘의 푯대로 삼고 사는 사람 같다. 시인의 천진한 낭만주의자로서의 면모는 3부의 인물 서사를 끌어들인 시에서 천연덕스럽게 폭발한다. 경험과 상상이, 직설과 비유가, 과거와 현재가 한데 모여 냄비 속 태평추처럼 끓는다. 미사여구 이전의 생의 진정성이, 작위적 기법 이전의 풋풋한 감동이, 과도한 실험 이전의 문장의 고요함이 여기에 있다.”
24.
작가의 문학적 기량이 오랜 수련 끝에 나온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꽉 짜인 구성, 매우 단정하고 안정된 문체, 결말의 반전이 나무랄 데가 없고, 따뜻한 감동이 묻어났다.
2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의 필자들의 어조는 대부분 차분하고 담담하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페이지를 넘기다가 반드시 한번은 왈칵 눈물을 쏟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의 내용들이 가공하지 않은 진실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더 각별하고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우리에게 가공하지 않은 감동을 선물해주신 필자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